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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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위로#곽아람#민음사#첫독자#서평이벤트#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수업이 내게도 있었던가? 386세대의모범생(착각일지도모르지만)이었던 내가 실로 오랜만에 “공부의 위로”를 되돌려 받은 기분이었다. 공부가 내 삶에 위로가 되었던 적이 있었나? 대학생이 되자마자 화염병의 연기 속에 캠퍼스를 다녔었고,얼마 지나지 않아선 아예 2달여 동안 학교문을 닫는 사태로 까지 갔었던 386세대였던 나는 짜여진 커리큘럼데로 강의를 받았었다. 심지어 전공선택의 과목조차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시대였다. 모범생의 범주는 다르듯이 곽아람 작가는 실로 모범생중의 모범생임을 감탄하며 읽었다. 대학4년의 노트와 리포트를 간직하고,커리큘럼을 세세하게 기억한다는 자체도 놀라웠고, 그 노력으로 지금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것 같다. 4년의 대학 학기과정을 따라가면서 나도 읽고 들었던 몇권(서양미술사등등)의 교양과목을 기억해 봤다. 난 학교와 집을 오가며 고등학교시절같은 대학을 보낸것이 못내 후회스러워 내 딸들에게만은 나처럼 대학생활을 하지말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마치 학교밖에 진실이 있는것 처럼.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우리가 진정 대학에서 사회에 나가 쓸 수 있는 학문만을 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서적인 내면을 위한 인문교양이 그때 아니면 더 이상 매료될수 없는 시간들일텐데.. 지금은 오직 앞으로, 높이, 많이만을 위한 학문을 강요하는 시절이 되어버렸다. 영원한 고전이, 인문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음을 잊지 않았음 좋겠다.실로 오랜만에 ‘공부의 위로’를 받아 본다. #p37, 기억과 마음에도 층위가 있다는 것을. 나는 종종 ‘내 안의 깊은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p63, 대부분의 이들에게 대학이 교양을 습득하는 마지막 장소이기 때문이다. 씨 뿌리는 이 사라지니, 앞으로 무엇을 거둘 것인가?p131, 누군가는 ‘암기’를 ‘절반의 앎’이라며 비웃지만, 그 절반의 앎이 시작되지 않으면 ‘완전한 앎’이란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p177,’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훌륭한 사람만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친다. 유일한 죄는 ‘자만’이다.p213,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수업. 독문학과에서 개설한 교양 강좌 ‘독일 명작의 이해’가 그런 수업이었다.p216,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p226,”글 배웠고 글 읽었으면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p295,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칼 융의 개념을 나는 좋아한다. 상처 입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p312,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성실하게 행한 대가가 꼭 있을 거라고 믿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극히 이상적인 생각이었지먼, 그런 믿음이라도 없었다면 그 시절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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