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삼국지에 빠졌던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국민학교 4학년인가 5학년으로 기억되는데요. 신동우화백이 그림을 그린 삽화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도원결의부터 16권 까지 밥을 먹으면서 까지 봤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들이라면 한번씩은 읽은 이 삼국지는 대륙의 광활한 야망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읽었던것은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보았던 이문열의 삼국지였습니다. 어렸을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오더군요. 30대가 다 지나기 전에 또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삼국지는 정말 많은 영웅들이 나옵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이름만 되면 여자분들 까지도 알만한 영웅들이 많죠. 이 삼국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서사시입니다. 이 삼국지중에서도 가장 통쾌하고 재미있던 부분이 바로 적벽대전입니다. 역사란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그릴수 없으나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촉나라를 착한나라로 묘사하는 바람에 조조가 비열한 악인으로 묘사됩니다. 정사와는 또 다른 모습이죠. 소설 삼국지는 실제 역사의 팩트와 작가의 상상력인 픽션이 가미된 책입니다. 그 소설 삼국지중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을 그린 영화가 바로 영화 적벽대전입니다. 적벽대전1편은 악평이 많아서 보지 않았구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그린다 하여 안봤습니다. 그러나 적벽대전 2편은 1편에서 먹은 욕을 상쇄하고도 남아 보입니다. 주유, 제갈량의 기 싸움 1편에서도 그렇지만 캐슨팅에 대해서 살짝 집고 넘어가죠. 제갈량은 양조위가 맡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에 저도 동조합니다. 양조위의 입가의 얇은 미소를 지으며 부채를 팔랑거리는 모습은 딱 공명이미지입니다. 금성무가 주유를 맡는게 도리가 아닐까 하는 말들이 많았죠. 그러나 2편을 보고나서 이 느낌은 아쉬움은 남지만 그런대로 캐스팅이 괜찮은 것 같아 보이더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유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주유와 공명의 기싸움이 보입니다. 영화예고편에도 나온 5일안에 화살 10만개를 마련하겠다는 공명과 조조의 두 장수의 몫을 배겠다는 주유, 둘은 멋지게 그 약속을 지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으르렁 거리죠. 최고의 지략가인 공명과 주유의 지략싸움도 참 재미있는 영화죠. 초반의 두 지략가의 기싸움을 지나 영화 후반에는 주유의 단독플레이가 진행됩니다. 균형추는 주유쪽으로 많이 넘어가게 됩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보는 관객 vs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보는 관객 삼국지 내용을 꽤차고 있는 분들이라면 줄거리에서 주는 재미는 크게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 어떻게 영화로 묘사했나? 하는 호기심과 영화화면과 스케일에만 집중하게 되니까요. 이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줍니다. 멋진 지략과 전략으로 숫적으로 열세인 촉,오 연합군이 위나라를 어떻게 격파하는지 보게 된다면 푹 빠질만 합니다. 다만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도 모를정도로 까만눈이라면 영화보기전에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영화는 소설 삼국지를 거의 대부분 따라갑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영화적 재미를 위해 위촉오의 영웅들이 한곳에서 만나는 모습은 영화적 허용이 아닐까 하네요. 전체적으로는 영화적 상상력과 소설이 잘 비벼진듯 합니다. 감독 오우삼 이 영화 액션영화입니다. 감독은 오우삼이구요. 오우삼하면 떠올는게 두개가 있습니다. 슬로우모션과 비둘기 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비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페이스오프에서 처럼 뜬금없이 비둘기떼가 날아오르는 황당함은 있지 않습니다. 비둘기가 딱 한마리 나오는데 문서전달용으로 나옵니다. 이전의 오우삼표 미장센용이 아닙니다. 거기에 슬로우모션도 없습니다. 오히려 배가 늦게 가는 모습을 필름을 빨리 돌려 배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더군요 중국출신의 감독중에 스케일이 큰 영화들을 만든 감독들이 있습니다. 중국대륙 출신의 장예모 감독과 와호장룡의 대만 이안감독 들이 있죠. 이 두감독은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허리우드에서 성공한 이 두 중국출신의 감독은 서양 영화들이 가지지 못한 단아함과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영화 영웅과 연인 그리고 황후화등을 만든 장예모 감독은 중국대륙출신답게 스케일이 큽니다. 거기에 원색을 이용해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까지 하는 세심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예모 감독의 영화는 인위적인 모습이 많습니다. 영화 영웅에서 물위를 칼로 치고 다시 나르는 모습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구라죠!!! 구라도 잘만 치면 아름답습니다. 장예모 감독은 영화적 구라를 느낌으로 승화시킨 감독입니다. 오우삼감독도 구라의 선수죠. 총알장전도 없이 쌍권총 난사하고 총알 수발이 몸에 쑤서 박혀도 마치 쑥뜸이란듯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나중엔 더 혈기 왕성해 집니다. 그런데 이 적벽대전2에서 구라가 없습니다. 너무나 사실적인 액션묘사에 어!!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오우삼이 이럴리가 없는데 구라의 대가가 담백하고 정직하게 액션을 담아내더군요. 뭐 와이어 액션이나 여러가지 기본적인 트릭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장되지 않게 그렸습니다. 담백하고 깔끔한 액션에 기분이 좋더군요. 스케일이요. 제가 본 동양영화중에 가장 화려하다고 할까요? 컴퓨터 CG도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실제 인원동원수도 어마어마 하더군요. 라스트 40분 그 화려한 액션 영화는 솔직히 말하면 초반과 중반은 좀 지루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고 큰 싸움도 없고 다만 결전의 날을 대비하는 모습과 주유와 공명의 지략대결이 펼쳐지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서 살짝 지루하더군요. 하지만 그 10만화살을 단 하루만에 낚시배 20대 뛰어서 조조군이 쏜 화살을 거두어 오는 모습은 영화로 보니 장관이더군요. 삼국지 읽을때도 그 장면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시작되는 수상전의 화려함이 시작되면서 40분동안 쉴세없이 전쟁은 시작됩니다. 처음엔 수상전으로 시작된 액션은 공성전을 지나 육상전으로 접어듭니다. 조자룡의 대활약에 마음속으로 응원의 함성소리를 질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장수가 바로 조자룡입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 화려한 액션 40분은 근래 보기드문 몰입도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돈 800억이 들어간게 허투르 들어간게 아니였습니다. 다만 로마군이 자주쓰던 진법을 쓰는 모습을 봤는데 삼국지가 배경이 된 시대에도 이런 전법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올 설날에 가장 볼만한 영화 적벽대전 제가 영화 추천을 잘 하지 않고 별점도 짜지만 이 적벽대전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단 영화는 라스트 40분만 봐도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액션장면은 화려하고 화끈(화공이니 ㅠ.ㅠ)합니다. 거기에 주유 양조위의 썩소만으로도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액션도 괜찮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좋구요(삼국지의 인기로 증명된 스토리이니 뭐) 다만 조조가 너무 일방적으로 당해서 이 부분만 보는 관객에게는 조금 아쉽기도 할지도 모르겠네요. 조조가 14년 내내 무패하다가 처음으로 진게 적벽대전인데요. 너무 일방적으로 처참하게 당합니다. 그 만큼 통쾌하기도 하죠 거기에 소설에 없는 곁가지 사랑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 부분도 영화적 재미를 더 한층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설날에 가장 추천 하는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으니 설에 가족이나 친척끼리 가서 관람해도 좋을듯 합니다. 그나저나 적벽대전하면 방통이 큰 역활을 하게 하는데 영화에서는 한마디 거론이 없네요. 연환계라고 땅에 익숙한 위나라 군대를 위해서 배끼리 이어서 배의 출렁거림을 막게하고자 방통이 연환계를 조조에게 건의 했구 그 덕에 오,촉연합군이 화공으로 승리할수 있었는데요. 봉추 방통이 없어서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중국에서는 방통이 인기없나봐요.
80,90년대 초 개봉관에서 영화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개봉관이 종로에 몰려 있기 때문에 첫날은 영화 예매를 하러 종로에 나가야 합니다. 지금이야 전화,인터넷예매가 보편화 되었지만 15년전에는 이런 모습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영화를 예매하러 갔습니다. 반나절을 영화 볼려고 미리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대략 1시간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극장에 도착합니다. 종로에서 영화를 보고 헤어짐이 아쉬워서 술이나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죠. 영화 한편을 보기전과 보고난후의 과정을 모두 담는다면 한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8시간정도이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8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데요. 간혹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 입이 쭉~~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는 영화를 봤고 재미없어도 뒷풀이로 풀수 있었습니다. 영화 한편보기가 하나의 거대한 예식과 같다고 할까요? 좀 거창했죠. 그러나 지금은 슬리퍼는 아니지만 집근처 복합상영관에서 대충 걸쳐입고 다리좀 떨면서 영화보고 맘이 맞으면 술을 먹는거고 그것도 귀찮으면 집으로 그냥 옵니다. 예전 3류동시개봉관 보는 수준으로 개봉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영 화 비카인드 리와인드는 그런 영화에 대한 추억과 예찬을 그립니다. 영화 한편을 통해 웃고 울던 지난 모습들이 영화 를 보면서 스물스물 피어 오르더군요. 이 영화는 박장대소하거나 큰 웃음을 주지는 않습니다. 예고편에 나온 장면이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기대를 한 만큼 큰 웃음을 주지 않더군요. 잭블랙의 연기야 항상 재미있고 좋죠. 기발한 상상력은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흥분하고 꺼져버려서 영화내의 상상력에 대한 기대치도 없더군요. 줄거리를 살짝 설명하자면 제리(잭 블랙)와 마이크(모스 데프)은 친구인데 신세한탄을 하면서 삽니다. 거렁뱅이 비슷한 모습인데요. 미래도 없고 삶의 낙도 없고 뉴저지의 그렇고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제리가 변압기 공격을 받고 자석인간이 되어서 VHS비디오테이프를 다 말아 드십니다. 비디오대여점 점원인 마이크는 자신의 가게의 VHS비디오 테이프가 다 지워진것을 낙담하다가 직접 비디오를 찍기로 합니다. 세탁소의 여자까지 합세하여 이 3명은 하루에 한두편씩 페러디영화를 만듭니다. 예전에 서경석,이윤석이 일밤에서 최저예산영화를 만드는 코너가 있엇는데 그 모습이 생각나네요. 90년대 중반으로 기억되는데 군대에서 낄낄거리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런닝타임 20분짜리인 자체제작 비디오는 20달러라는 높은 대여료로 대여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만든 이 비디오는 예상밖으로 날개돋힌듯 대여가 됩니다. 비디오가게는 철거될 위기에 처했구 점원과 주인은 매일같이 영화를 만들어서 가게가 철거되지 않을 돈을 벌지만 쉽지가 않죠. 그리고 철거가 결정된후 주민들은 직접 영화를 만듭니다. 아주 조악한 영화죠. 주연 엑스트라 소품등 다 현지조달입니다.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주민들과 같이 영화를 봅니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도 세드엔딩도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은 느낌을 주더군요. 시네마천국에서 알프레도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건물벽을 스크린삼아 영화 상영을 할때의 그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사진을 직접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고 흐르는 물에 수세를 잘한다음 액자에 끼고 전시장에 직접 못질을 하면서 사진전을 준비하고 관람객들이 보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볼때의 기분이라고 할까요? 내 머리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사진도, 로버트 카파의 사진도, 로베르 드와노의 사진도 아닙니다. 막차타고 들어간 대부도에서 멍하니 염전의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서 어떻게 다시 나가나? 하면서 첨으로 히치하이킹을 했던 그 시절의 염전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말할려는 내용이 들리더군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예전에 느꼈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닌 영화관을 가는 재미, 보고싶은 비디오를 찾아서 다른 동네에 까지 원정가서 비디오 한편을 빌려오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던 모습을 기억나게 합니다. 요즘 저도 디지털 조급증인지 인터넷 VOD서비스로 영화 한편을 올곧이 다 못보겠더군요. 보다가 중간에 재미 없으면 창을 닫아버리거나 스킵으로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보는 모습 요즘은 그 마저도 안돼 다 보지도 않고 반만보고 나주에 볼려고 미뤄둔것도 있는데 결국 나중에 보지 않게 되던데요. 영화를 보는 과정의 재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디지털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네요. 간편해진만큼 거기에 들어간 정성이 없는 만큼 감동의 여운도 극장문을 열자마자 다 날아가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컴퓨터 모니터 끄자마자 다 날아갈지도요. 아나로그의 정서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꼭 추천은 안하지만 왜 요즘 보는 영화들은 다 재미가 없는걸까? 에 대한 물음이 있으신분은 어느정도 해답을 제시해주는 영화입니다.
한국영화계가 뒤숭숭하니까 별 희한한 꼴을 다 봅니다. 이 눈눈이이 영화는 영화감독이 두명입니다. 그렇다고 워쇼스키 자매나 코엔 형제처럼 둘이서 공동연출을 한것도 아닙니다. 안권태감독이 영화를 찍다가 영화가 엎어져서 감독이 교체된 영화입니다. 작년에 개봉한 GP506도 영화가 촬영중간에 한번 엎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맞쳤더군요. 이 영화도 안감독이 찍다가 한번 엎어졌다가 구원투수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합니다. 둘이 연출을 하건 10명이서 연출하건 그게 중요한것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영화자체만 재미있다면야 오히려 새로운 시도라고 꿈보다 해몽이 될수도 있죠. 그러나 그 희한한 모습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 예고편만 보고서는 한석규와 차승원이 한판 뜨는구나 생각했죠. 첩혈쌍웅은 아니더라도 두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형사와 범죄자의 으르렁거림이 가득할줄 알았습니다. 미끈한 여자배우도 안나오잖아요. 그래서 터프한 액션영화라고 지례짐작을 했지만 하지만 그 짐작은 보기좋게 틀렸습니다. 이 영화는 곳곳에서 허술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원했지만 한석규의 연기만이 가득 들어올 뿐 차승원의 연기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더군요. 카리스마도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과 악이 싸우는 내용이 아닌 선과 악이 악을 해결한다는 이상한 스토리에 광고카피에 낚였음을 깨닫고 두통이 밀려 오더군요. 액션씬도 진부합니다. 충분히 자동차들이 전복될수 있는 화끈한 액션을 원했지만 차들은 요리저리 잘도 빠져나가고 애먼 생수통 싣고 가던 트럭만 쓰려집니다. 그 액션이 가장 화려한 액션이더군요. 거기에 투박한 편집스타일이란 경찰청 사람들도 아니고.. 오랜만에 한석규의 전성기때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외에는 다 별로더군요. 한국영화의 예전같이 않음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영화네요
누가 우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없다. 코믹배우로 유명해진 벤 스틸러,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을 처음본 잭 블랙, 거기에 오랜 무명시절을 떨쳐내고 아이언맨의 대박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흑인으로 나오는 열연 아닌 열연을 하는 모습 거기에 까메오로 나오는것도 아닌 어느정도 비중있는 역활로 나오는 대머리로 분장한 톰 크루즈와 매튜 매커너히 상이용사로 나오는 닉 놀테. 거기에 앞으로 장성할 배우들까지 그리고 까메오로 출연한 배우들 이 정도로 인기 있는 배우들을 한꺼번에 영화에서 볼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스틴 파워즈 인트로에서 유명배우들이 때거지로 나오는 장면이 있지만 이 영화처럼 잠깐 스쳐지나가는 까메오가 아닌 어느정도 조연으로써 역을 하는 이 유명배우들을 출연시킨것은 감독의 역량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감독이 주연배우인 벤 스틸러이기 때문이죠. 영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베트남에서 월남전 촬영을 하기위해 유명배우들을 모아다 놓고 신인감독이 연출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명배우들은 각각의 장르영화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한 영화에 모아 놓고 보니 서로 호흡도 안맞고 액션배우 출신인 제프(벤 스틸러 분)는 눈물을 흘리지도 못합니다. 연기는 되지 않고 제작비는 매일 까먹고 제작자의 질타에 신인 감독은 득탄의 조치를 취합니다. 헬기로 정글 가운데 주연배우 5명을 내려놓고 나무에 설치된 카메라로 리얼 전쟁씬을 찍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화촬영은 실제가 됩니다. 근처에 있던 마약제조범들이 이 영화배우들을 미군(마약 단속반)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배우들은 그들을 처음에는 엑스트라로 생각하죠. 벤 스틸러는 처음에는 영화촬영의 한 장면인줄 알고 용감하게 싸웁니다. 영화는 여기까지만 볼만 합니다. 이후에는 엉망진창이 됩니다. 영화 설명하기도 짜증날정도로 엉망진창이 됩니다. 5명의 배우들중 한명만 제정신이고 나머지 4명의 캐릭터는 코메디도 아니고 심리극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니고 뭔 이야기를 하는지 컬트 무비로 흘러 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배우들 모으기도 힘들었을텐데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활용을 못하기도 참 힘든데 이경규의 복수혈전이 저절로 떠오르더군요. 영화는 패러디 영화로 시작하는듯 하면서도 영화 플래툰의 한장면만 패러디하고 패러디가 없습니다.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 코믹영화인듯 한데 웃겨야 코믹영화라고 인정해 줄텐데 화장실 유머만 남발하는데 역겹기만 하지 웃기지도 않습니다. 영화촬영장면으로 오해하고 마약제조범들과 대결했으면 차라리 재미있을텐데 처음에만 오해하다가 나중에는 금방 알아 차립니다. 이 영화의 단 하나의 매력은 미국문화,사회코드를 관통하는 비아냥의 조크입니다. 마치 호머심슨식 2차원적인 대사들은 그런대로 좋더군요. 미국문화를 어느정도 아는 분이라면 대사를 곱씹으면 그런대로 유머가 흘러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문화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철저하게 쓰레기 영화로 남을 것입니다. 이런 영화 수입하는 수입업자는 무슨 생각으로 수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미국에서 흥행1위했다고 한국에서 성공할거라는 생각은 좀 접어야 할것 입니다.
보통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자기전에 동화책 한권씩 읽어주면서 착하게 자라길 바라죠. 책도 읽고 읽어서 닳게 되면 창작동화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제 유년시절을 떠 올려 보면 아버지가 들려주던 도깨비이야기를 동생들과 한 이불에서 듣던 기억을 떠올리면 얇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서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구요. 젊으신 아버지는 순수창작 도께비열전을 매일밤 들려주시면서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줄때가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나 아빠에게 귀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모습을 지켜만 봐도 와락 끌어 안고 싶어지죠. 오물오물하는 작은 입으로 말끝을 올리면서 하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습니다. 벼랑위의 포뇨는 5살짜리 아이가 들려주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들었는지 포뇨의 행동하나하나가 5살난 여자아이의 모습을 실사로 그린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는 기승전결과 갈등구도가 있는 영화 문법에 맞는 영화는 아닙니다. 악인이 안나오다 보니 선과악이 뚜렷한 디즈니만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들이 보여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고 외치는 자연친화이고 인간배타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야기가 없다고 할까요? 좀 난감한 스토리입니다. 개연성이요? 이 영화에 개연성은 거의 없습니다. 어떠한 부연설명도 없습니다. 5살먹은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다가 엄마가 왜 그랬는데요? 라고 물으면 아이는 당황하죠. 그리고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5살먹은 아이가 이야기를 하면 그냥 들어주면 됩니다. 어머!!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라고 추임새만 넣어주면 되죠. 이 벼랑위의 포뇨가 그렇습니다. 금붕어가 말을 한다고 햄을 좋아한다고 물위를 걷는다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람이 되겟다고 온마을이 물바다가 되고 피해를 입어도 따지면 안됩니다. 따지게 되면 이 영화의 재미는 휘발되어 버립니다. 이 벼랑위의 포뇨는 어른들끼리 볼 영화는 아닙니다. 참 난감한 스토리로 인해 끙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손잡고 간다면 이 보다 재미있는 영화는 없지요. 수많은 영화와 애니들이 아이들을 등장시키면서 어린이 영화 연소자 관람가라고 나오지만 그 영화의 눈높이는 대부분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동적인 화면과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등이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영화입니다. 물위를 걷는 포뇨의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이죠.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감독 같습니다. 나이들면 어려진다고 하던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