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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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 해를 돌아보니 올해 참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교보문고 샘 때문에 강제적으로 3권 이상을 읽고 종이 책도 2권 이상 읽고 있습니다. 올해 읽은 책을 세어보니 대략 50여 권 정도가 됩니다. 이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도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책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많은 책과 많은 사람들이 쌓이고 싸여서 서서히 방향을 바꾸지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꾸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책은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처럼 충격처럼 다가오는 책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의 특징은 상식을 뒤엎고 사고 방식을 바꾸는 책들입니다. 사고의 틀을 바꾸는 책들은 항상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책 '미움 받을 용기'가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스승과 제자의 대화로 풀어낸 '미움받을 용기'



트라우마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우리는 심리용어를 일상의 대화에서 사용할 정도로 심리학 용어를 자주 많이 씁니다.저는 남들보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인간의 속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지만 저는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이드'나 그의 제자인 '칼 융'의 책을 읽어 봤습니다. 그러나 뭔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래서 그 두 사람의 이론을 쉽게 풀어 쓴 책들이 좋습니다.


그런데 세계 3대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1870 ~ 1937)'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세계 3대 심리학자는 프로이드, 칼 융 그리고 아들러입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가 주장한 개인심리학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서 소개 및 설명을 하는 아주 쉬운 책입니다. 





저자는 2명입니다. 1956년 '기시미 이치로'라는 아들러에 대한 책을 많이 쓴 철학자와 '고가 후미타케'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필하는 서적 라이터입니다. 저자가 2명인 이유는 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철학자가 책을 쓰면 딱딱하기 때문에 이걸 저 같은 철학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뛰어난 비유와 설명을 잘 하는 서적 라이터인 '고가 후미타케'와 같이 씁니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 ~ 1937)'의 개인심리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는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을 이용합니다. 가장 좋은 교육 방식은 산파법 즉 대화를 통한 방식이라고 하잖아요. 서로 묻고 답하면서 서로의 주장에 대한 단점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논리력을 더 키울 수 있고요. 또한, 정답을 맞추기 보다는 해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대화를 통해서 잘 전달 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강의 방식은 교수와 제자가 난상토론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 산파법을 이용해서 독자에게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스승인 내가 말할테니 넌 받아 적어라 식의 대화가 아닙니다. 철학자와 청년의 두 화자는 아주 날선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청년은 철학자가 하는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에 화를 내면서 묻고 따집니다. 


이 청년이라는 화자의 까칠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날선 질문들이 이 책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라는 종교로 흐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만약 아들러의 개인심리학만 줄줄줄 적었다면 무슨 사이비 교주가 쓴 책인가? 할 정도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의 틀을 벗어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반감을 쌓다가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로 대변되는 청년이 철학자의 놀라운 그리고 충격적인 말에 바로 바로 따지고 묻습니다. 



문제는 과거도 환경도 아닌 너 자신에게 있다. 아들러의 목적론


2014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인 '미움받을 용기'는 시작을 하면서 쉽다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그 이유는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를 몰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듣던 이야기이고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쓰지 않는 점과 인생은 단순하라라는 지론 때문에 책은 아주 쉽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도 아주 쉬운 책입니다.


이 책은 청년이 철학자를 찾아가서 5일 동안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배우는 과정을 대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먼저 아들러의 심리학을 조금 설명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칼 융과 프로이드는 원인론을 주장한 심리학자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트라우마가 바로 원인론이죠. 과거의 충격적인 기억. 어두운 기억에 영향을 받아서 현재의 내가 어둡고 습하고 삐뚤어졌다는 말을 우리는 흔하게 하고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스토리가 됩니다. 

이 원인론은 과거의 엉킨 기억을 풀어내거나 해소하거나 잊게 하거나 등의 치료를 하면 밝은 현재의 내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죠. 과거가 현재의 나를 만든다! 이 말이 참 그럴 싸 합니다. 그래서 은둔형 외톨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원인론으로는 우리의 삶이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흔히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렵게 사는 것을 넘어서 나쁜 유혹에 쉽게 빠져서 소년원도 갔다 오고 조직폭력배가 되거나 나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자라온 환경이 불우한 아이들이나 아버지로부터 맞고 자란 사람이 흉악범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렵고 아버지나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들이 100% 반 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서 원인론은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다릅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목적론입니다. 쉽게 말하면 은둔형 외톨이의 문제는 그 개인 그리고 현재에 있다고 말합니다. 방에서 나오기 싫은 것이 우선이고 그 방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왕따를 이야기하고 가정 환경과 주변 환경을 말합니다. 즉 방에서 나오기 싫으니까 별 핑계를 다 된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이야기죠.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과거가 불우하다고 해서 현재의 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이라면서 개인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을 합니다. 세상은 변하기 힘들지만 내가 변하면 세상은 변한다는 개인적인 관점 즉 개인의 주관성을 무척 강조합니다.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내 인생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를 판단하고 영향을 받습니다. 과거는 참고만 할 때 사용하고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결정하지 말고 현재는 현재의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습니다. 이게 무슨 개뻑다구 같은 소리인가?라고 생각할 때마다 책의 화자인 청년이 제 이상으로 따져줍니다. 이렇게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묻고 답하면서 하나 씩 하나 씩 스펀지에 잉크가 스미듯 스며듭니다.


이 책은 이런 상식에서 어긋난 또는 우리의 사고관에 반하는 안티테제를 던지면서 흥분을 하게 만드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차분한 어조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열등 컴플렉스를 느낍니다. 이 열등 컴플렉스는 남과 비교할 때 발생합니다.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남보다 못생겨서 남보다 공부를 못해서 등등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열등감을 느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자 문제입니다. 내가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하더라도 그걸 크게 의식 하지 않으면 되는데 우리는 과도하게 의식하죠. 


열등 컴플렉스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오는데 내가 왕년에 말이지~~, 내가 누구랑 잘 아는데 말이지라는 우월 컴플렉스를 통해서도 나옵니다. 자랑질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열등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고 그런 자랑 속에서 남들이 자길 우러러보길 바라는 시선을 원합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 얼굴을 유심히 보는 것은 나뿐이듯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이고 인간관계의 고민도 개인이 풀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이라고 합니다. 


또한, 무엇이 주어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졌다고 하루 종이 울고 불고 하지 말고 현재 내가 가진 것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합니다. 여러면에서 이들러의 개인심리학은 과거나 미래 같은 흐릿한 시간 말고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있네요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해라


책은 점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세 번째 밤은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고민들 중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과거나 다른 사람이 선택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화를 냅니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또는 변할 수 없는 것은 깔끔하게 생각을 접고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이를 나의 과제, 타인의 과제라고 합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인간관계를 무척 중요시 여겼고 여기서 많은 고민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문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의 과제라고 말하면서 악플 같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 상처 받지 말라고 합니다. 그건 타인의 과제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포함한 10명의 모임이 있으면 여기서 1,2명은 나를 좋아하고 1명이 나를 싫어한다면 나를 싫고 좋아함은 내 과제가 아닌 타인의 과제이고 그건 내가 변화 시킬 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 신경 끄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시간을 투자하라고 합니다. 


아들러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치료해야 할 존재가 아닌 그 존재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이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골치가 아픈 사람들에게는 아주 혹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인정욕구도 포기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좀 더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좀 더 높은 계급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 잘했어!라고 칭찬을 합니다. 놀랍게도 아들러는 이런 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인정욕구 자체를 부정합니다. 이는 상하관계에서 나오는 체벌과 다른 길들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입과 지원을 구분하라고 하는 말은 충격적이기 까지 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을 아들러는 다 부정합니다. 
그러고보면 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참으로 비슷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서양인들의 사고방식과 아들러의 생각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서양인들이 아들러에게 큰 영향을 받은 것인가요? 아님 아들러가 서양인들의 사고 방식 즉 모든 것은 개인에게 맡기고 개인이 문제고 개인에서 모든 관계 및 고민이 발생한다는 개인주의적인 관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심리학이라고 말하나 보네요, 개인의 중요함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이 요구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부모님의 꿈받이가 되어서 내가 원하지도 않는 대학에 가고 취직이 잘 된다는 학과에 입학하며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과시적인 소비와 과시적인 삶을 살까요? 남에게 인정 못 받으면 좌절하고 인정 받으면 기분 좋아하면서 삶을 살아갑니다. 다 낭에 비친 내 모습을 인생의 의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삶이 자신의 원하는 삶일까요?



주체적인 삶과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한 아들러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관계를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삼으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들 사이도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도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도 지금의 상명하복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수평적 관계가 되고 친구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도 보면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이죠.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읽다 보면 서양인들의 생활 방식이 개인심리학이 아닐까 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수용, 타인신뢰, 타인공헌이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행동방식 특히 공동체 감각부분은 많이 나아갔다고 생각이 되긴 하네요. 이는 아들러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아들러의 주장대로 살려면 많이 어렵다고 아들러는 말합니다. 인생의 반 정도의 시간을 지나야 변할 수 있을 정도로 힘든데 20살이면 10년 정도 30살이면 15년 이상이 걸립니다.

그만큼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참 많이 공감가고 명쾌하고 인생은 단순하다고 말하지만 그걸 몸으로 실천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 미움받을 용기에서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삶을 주체적으로 살며 인생은 점을 이어 붙인 선이다라는 것입니다. 즉 대학을 가기 위해서 사는 수많은 초중고등학생의 삶은 대학에 가야 완성되는 삶은 완전체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우리들의 시선을 거부하며 현재 우리가 있는 그 자체가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철학자 : 그래, 우리는 좀 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 하네. 과거가 보이는 것 같고, 미래가 예측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네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지 않고 희미한 빛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일세,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과거와 미래를 봄으로써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하고 있네,

현재를 진지하게 살고 열심히 사는 것이 삶이라고 말하는 아들러. 
이 책의 모든 주장을 공감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의문이 드는 부분과 이해는 가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이 큰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민과 고통은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당장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도 하죠. 약장사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만 그게 거짓말도 아닙니다. 우리가 흔하게 하는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도 같은 말이니까요. 여러가지 주장이 저를 흔들어 놓네요. 왜냐하면 모든 주장들이 우리 특히 상명하복이 강한 수직적이고 치열한 경쟁만이 삶이라고 말하는 한국이라는 이 나라의 사고의 틀과 반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으로 제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적어도 삶의 방향타를 1도 이상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충격을 많이 느낀 책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한국 사회에 필요한 심리학은 프로이드도 융도 아닌 아들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 삶은 내가 살고 지금 여기의 삶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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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모든 것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곽철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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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한 입문서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무척 뛰어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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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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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는 군대였습니다. 반복 동작 같은 무료한 일상이 대부분인 군대에서 시간을 죽이는 최고의 방법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에 친숙하지 못하던 삶이 갑자기 책을 읽으려니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그때 책과 친해지게 한 이유식 같은 책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김진명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단박에 올려놓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핵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소재로 한반도를 둘러싼 핵개발의 거대한 음모를 다룬 사실을 소재로한 소설인 팩션입니다. 

김진명은 실제 있는 사건과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넣은 팩션을 잘 쓰는 작가입니다. 이 김진명 작가가 싸드(THAAD)라는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싸드(THAAD)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는 열혈 변호사의 열정을 담은 소설 싸드(THAAD)


싸드(THAAD)를 아세요? 저는 대충 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는 모릅니다. 북한이나 러시아 특히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미사일로 요격하는 MD(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는 잘 알고 있었지만 싸드는 잘 몰랐습니다. MD의 새로운 이름인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시사에 관심 있는 제가 이럴진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싸드가 뭔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싸드(THAAD)라는 신조어같은 소재를 담은 소설이 나왔습니다. 



소설 싸드는 팩션은 아닙니다만 팩션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그 이유는 책 중간 중간에 한국의 차기 대선 주자들을 분석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프트 리포트라는 꼭지로 소개 되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는 작가 김진명이 뛰어난 정치소설을 잘 쓰기 때문도 있지만 송파을에 총선 출마한 국회의원 도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관한 냉철한 분석을 이전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잘 선보였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다음 대선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분석이 잘 담겨있습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난 서울시장선거와 대선의 분석과 성품과 장점과 약점 그리고 다음 대선에 대한 예상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소설 싸드의 주인공은 변호사 자격증만 있고 수년째 백수로 지내는 최어민 변호사입니다. 매일 낙담하고 살다가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소개로 한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고 첫 번째로 사건을 의뢰 받습니다. 사건이라고 바다는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살펴 달라는 심부름센터 일 같은 것을 맡게 됩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최어민 변호사는 열성적으로 그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 후 자신에게 일을 의뢰한 세계은행 직원이 미국에서 죽게 됩니다. 이에 최어민 변호사는 미국으로 가서 의뢰인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게 됩니다. 이 조사하는 과정에거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 책 싸드의 내용입니다. 



싸드(THAAD)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소개하자면 싸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약자입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레이더로 추적하고 우주로 나간 적국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발 시키는 미국의 MD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싸드입니다.



싸드는 고성능 레이더로 중국에서 발사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 초기부터 레이더로 추적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걸 태평양에 띄우거나 일본에 놓고 보자니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미군이 원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한국은 이 싸드가 필요없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이 주용도인데 한국을 중국이나 북한이 공격하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일반 미사일이나 야포로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는 이 싸드 배치를 허용할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얼마전 방한한 시진핑 중국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 문제 때문에 담소를 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싸드배치는 중국과 미국의 기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신작 소설 싸드는 국내를 넘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정서와 거대한 전쟁의 먹구름을 소설 싸드에서 풀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약세와 전쟁과의 관계 그리고 싸드가 불러올 미래의 일어날지 모르는 대재앙에 대한 경고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 특유의 빠른 사건 전개와 미스테리를 섞으면서도 거대한 시선을 담는 모습은 이 싸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 군사 파트너인 미국의 압박 속에서 한국 정부의 선택을 독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주인공 최어민 변호사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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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김종원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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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쓰레기 책. 이런 사람도 책 낼 수 있다는 게 신기. 이 책의 핵심은 딱 하나 삼성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가 아닌 삼성직원은 엄청나게 빡시게 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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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수업 -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5
이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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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철학을 처음 접한 것은 군시절이었습니다. 흔한 군시절의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술이라도 먹고 싶지만 군대에서 술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실을 누구에게도 밝히기도 쉬운 것이 않습니다.


이 고통의 뿌리는 무엇일까? 궁금했고 그렇게 그 고통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 철학 책을 읽기 시작 했습니다. 
고전 철학은 현재를 사는 나에게 현학적일 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철학을 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 쓴 '소피의 세계'를 통해서 철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철학을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철학이야말로 인간 고통의 근원과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찾기를 한 결과물이자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나브로 철학을 접하고 익히게 되면서 마음에 불던 태풍은 점점 고요한 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불편하고 힘이 들 때면 철학을 쉽게 풀어 쓴 책들을 읽습니다. 다만, 이런 일상의 언어 또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쓰는 유행어와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이유식 같은 책은 깊이가 깊지는 않습니다. 또한, 가끔 나오는 철학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철학적 지식이 약간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단어나 사상들은 다른 책을 찾아봐야 했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요즘은 모르는 단어나 처음 듣는 철학자나 사상은 바로 검색을 통해 습득한 후 다시 전진을 할 수 있습니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삶을 위한 철학수업도 그런 현재를 사는 우리들을 위한 분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진경입니다. 이름만 듣고 여자분인가 했는데 여자분은 아니고 남자분입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80년대에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뜨거운 젊은 날을 보낸 분입니다. 이진경이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철학 관련 책과 글을 쓴 분입니다. 


총 62권의 책을 쓸 정도로 책을 참 많이 쓰기도 했지만 강의도 참 많이 하는 분입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은 복잡하고 심란하고 마음이 수시로 요동치는 스트레스의 바다위를  떠다니는 삶의 난민들을 위한 일상어로 풀어 쓴 철학책입니다. 
책은 강의 형태로 1부 삶과 자유, 2부 만남과 자유, 3부 능력과 자유, 4부 자유와 욕망으로 총 20강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내용은 삶의 주체와 자유찾기가 큰 주제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을 받는 이유는 자유롭지 못한 삶 때문이기도 합니다. 

1부 삶과 자유는 
사건, 긍정, 고통, 기쁨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자의 말과 함께 영화의 예를 자주 듭니다. 그래서 읽기가 좀 편하긴 합니다.
1부에서는 인간의 웃음과 눈물이라는 감정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고 삶에 어떤 자양분이 되는지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2부 만남과 자유는 
매혹, 사랑, 우정, 선물 그리고 돈이라는 일상에서 흔하게 느끼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정의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사랑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우정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이 책이 다른 책과의 차별적인 모습입니다. 보통 사랑과 우정이 최고다라는 식이 아닌 그걸 아주 잘게 자르고 다르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네요

2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선물이었습니다.

"선물 받는 것을 받는 이가 자유로이 처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직 그에게 제대로 준 게 아니다. 선물한 자의 허락을 받아 처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선물했어도 여전히 선물한 자의 손안에 있는 것이니까. 제대로 선물했다면, 받는 이가 그것을 남에게 주든 내버리든 더이상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126페이지 일부 발췌>>


인디언들은 선물을 할 때 소중한 것조차 정말 별거 아닌 것처럼 선물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참 저에게 크게 새겨 들을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쓰지 않은 물건을 남에게 가끔 선물로 줄 때가 있는데 내가 준 선물을 선물을 받은 사람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가끔 닥달을 하죠.


그러나 이 글을 읽어보니 참 부끄럽네요. 이미 내 손을 떠났지만 아직 소유는 나에게 있다고 착각을 했었네요. 
또한 이 책은 선물을 주고 받는 관계는 채무 관계라면서 이런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고 질타를 합니다. 선물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닌 받으면 받고 주면 주는 것으로 끝나는 비대칭적 선물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참으로 공감이 가네요. 
또한, 선물이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강의나 가르침 그리고 대화도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2부에서 가장 빛나는 강의였습니다. 


3부는 능력과 자유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데 감각, 감정, 지성, 탈지성, 기억의 자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 가장 뛰어난 글은 랭보의 말에서 나옵니다. 랭보는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예술작품이나 무슨 솔를 하려는 건지 알기 어려운 책들은, 그것을 피하고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감각능력이나 사고능력을 확장해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참 공감이 가는 것이 제가 그렇게 영화 보는 법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일부러 어려운 영화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5년 전만 해도 저도 예술 영화는 어렵고 보기 힘든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것도 꾸준하게 보고 익숙하게 되고 그 모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슷한 영화들을 꾸준하게 찾아보면서 향상심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노력을 하다보니 어느날 그냥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어렸을 때는 순대국도 선지국도 징그럽다면서 먹기 힘들어하고 박하사탕도 이상하다면서 바로 뱉어 버렸는데 나이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죠. 이렇게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은 시간의 투자가 있었습니다. 예술영화를 강권하지는 않지만 예술영화를 즐겨보게 되면 감각의 확장과 감상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남들은 16색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때 64개 색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가장 빛나는 강의는 4부에 몰려 있습니다. 
4부 자유와 욕망은 욕망, 인정욕망, 속도, 공부, 무아와 자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욕망과 자유, 인정욕망과 자유부분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강의네요. 


먼저 욕망과 자유부분에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나이 들어서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욕망에 이끌려서 대학까지 가고 엄마의 욕망으로 결혼을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을 나타낸 단어가 '엄친아'죠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이끌린 엄마가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하고 명문대를 가라고 강요합니다. 내가 아닌 엄마 아빠 그리고 사회의 시선에 이끌려서 내 욕망이 뭔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뭐든 직접 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라고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충고합니다.
이런 지적은 인정욕망에 대한 강의로 이어집니다. 


자존심은 약한 자들이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고, 자긍심은 강한 자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힘에 대한 긍정이다.전자는 남을 향한 것이라면 후자는 자기를 향한 것이다. 그렇기에 자존심은 남 얘기에 쫑긋 세우지만, 남의 비판에는 귀가 닫혀 있고, 자긍심은 남 얘기에 귀를 세우지 않지만 남의 비판에는 열려 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232페이지 일부 발췌>>

한국인들은 인정욕망이 너무나도 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뒷동산에 올라가면서 히말라야 등산대원이나 입는 고가의 등산복을 입고 비싼 카메라와 비싼 제품을 사서 주변 인들에게 부러움을 유발하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보면 우쭐됩니다.


명품을 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부자가 명품을 살 수 있죠. 그러나 명품을 살 능력이 안 되면서 무리하게 명품으로 치장하려는 모습은 분명 인정욕망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이는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싼 제품을 사고 굴리면서 인정을 받으려는 목적성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졸부 근성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존심이 쎈 사람들은 이런 비판에 대해서 내가 내 돈으로 비싼 제품 산다는 데 뭔 말이 많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긍심이 있다면 그런 비판을 달게 들을 것입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궁금해 하고 고민을 하는 것들을 철학자, 만화, 영화 등을 인용하면서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책은 즐거울 때 보다는 힘들고 어려울 때 읽으면 좋습니다. 그래야 더 쏙쏙 들어올 것입니다. 또한, 한번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여러번 읽으면 활자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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