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 당신은 원래 혼자가 아니다!
시배스천 영거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2016년 11월 12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현 정권의 전대미문의 국정 농단 사태에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을 넘어 종로 3가에서 을지로까지 가득 매웠습니다. 



분노한 사람들의 물결은 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더 놀란 것은 이 거대한 인파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비폭력을 외치면서 폭력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막아섰고 경찰들에게도 수고한다고 다독였습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도 시위에 참가했지만 당시보다 더 성숙한 시민의식에 놀랐습니다. 100만 명이 모인 시위는 시위가 끝난 후 쓰레기를 치운 사람들 덕분에 말끔하게 치워졌습니다.


이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게 바로 연대의식이자 모두가 이웃이라고 느꼈습니다. 1987년 6월 10일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연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럼에도 한국의 미래는 밝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 속에서 미소를 지으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는 연대하라고 외치는 <트라이브 , 각자 도생을 거부하라>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ABC특파원으로 전 세계 주요 뉴스를 전하면서 '내셔럴 매거진 어워드', '피버디 상'을 수상ㅎ나 저널리스트인 '시베스천 영거'가 쓴 책입니다. 또한, 아프칸 파병 미군 부대의 생생한 전장을 기록한 <레스트레포>와 <전선으로 가는 길>을 제작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이야기꾼입니다. 


특히 <전선으로 가는 길>은 EBS의 EIDF 다큐멘터리 축제에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 보면 전 세계의 위험한 곳과 고통이 있는 곳을 많이 찾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베스천 영거'가 쓴 책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는 그 수많은 전쟁터에서 느낀 경험과 자신이 가진 현대사회의 높은 자살률과 돈이 많은 사람이 꼭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전쟁터에 있는 병사와 전쟁과 대형 재난 속에서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는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아주 간단한 물음과 그 해답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아마존 3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25주에 올랐던 베스트셀러입니다. 

베스트셀러 책 중에는 딱딱하고 두꺼운 책들이 꽤 있지만 이 책은 아주 얇고 쉽습니다. 또한, 주제가 아주 명료해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책입니다. 



트라이브(TRIBE)라는 '부족'이라는 뜻입니다. 부족? 무슨 이야기를 풀어갈지 책장을 넘겼습니다.
첫 장은 부족의 가치를 말합니다. 이 책의 핵심 부분이자 이 첫 장에서 말하는 주제가 마지막까지 계속 형태만 바뀌어서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그 주제는 유대감이 가득한 부족의 삶이 현대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말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753년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면서 탄식을 합니다.
"인디언 원주민 아이를 데려다 우리 사회에서 키우면서 우리의 언어를 가르치고, 우리의 관습을 배우게 할지라도, 그 아이가 친척을 만나러 다시 인디언 사회를 찾아가 그들과 산책이라도 한번 하고 나면, 도무지 우리 쪽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할 길이 없다네!" "반면 인디언한테 포로로 잡혀갔다가 어찌어찌 풀려나 돌아온 백인의 경우는 우리 사회에 머무르도록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네"


인디언이라는 원주민들과 영역 다툼을 하던 18세기 미국은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원시 부족 사회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월등하게 앞선 서구 문명은 인디언들의 원시 문명과 비교가 될 수 없고 인디언들을 미국 전역에서 몰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서로에게 포로가 발생했는데 이상하게도 인디언 포로들이 된 미국인들은 다시 인디언 사회로 돌아가려고 하고 미군의 포로가 된 인디언들은 다시 인디언 사회로 돌아가면 미국 사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영국에서 나고 자란 성인들도 인디언 사회를 경험하고 나서는 다시 인디언 부족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런 모습에 미국의 지성인 '프랭클린'은 개탄을 합니다. 우리 미국 사회가 인디언보다 물질 문명은 앞서지만 정신적인 면은 인디언이 높은지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긴 한 숨을 쉽니다. 무엇이 인디언 사회로 돌아가게 했을까요?



#빈부격차가 없고 더불어 사는 부족사회의 가치가 현대 문명을 이기다


자기결정이론이라고 부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것은 인간이 만족하면서 살기 우해서는 세 가지의 기본 조건이 필요하다는 이론으로 

첫째, 맡은 일에 있어서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낄 것,
둘째, 자신의 삶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
셋째,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가질 것 등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인간의 행복에 '내재한' 본질적 요소이며, 외모나 돈, 신분처럼 '외재적인'가치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53페이지 중에서>

인디언 사회로 백인 포로들이 돌아가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인디언 사회는 평등 사회입니다. 백인 사회처럼 여자와 아이들을 하대하는 백인 남성주의 사회가 아닌 모두가 평등합니다. 또 하나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빈부격차가 없습니다. 힘쎈 젊은 남자가 먹을 것을 독차지하려고 하면 부족은 생존의 문제라고 여기고 잔혹한 엄벌을 처할 정도로 철저하게 재산을 공동 분배하는 공동 사회입니다.


쉽게 말하면 원시 시대의 공동 보육, 공동 사냥, 공동 분배의 초기 공동체 사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고 그 매력에 다시 인디언 부족으로 돌아갑니다. 저자는 이 초기 원시 공동체 사회가 엄청난 부의 축척을 이룬 현대 문명 사회를 사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일수록 각종 정신병과 총기 난사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면서 미국 사회와 가난한 나라의 자살률 비교를 통해서 왜 미국 사회가 병든 이유를 사라진 연대의식 또는 공동체 의식과 높은 빈부격차에서 찾습니다. 이런 시선은 신선한 시선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 보면 80년대만 해도 마을이라는 개념이 아주 강했습니다. 가난했던 80년대였지만 모두가 가난해서 이웃과의 비교를 크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한, 가난했기 때문에 이웃 간의 왕래도 지금도 더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집에 톱이 없으면 이웃 집을 돌아 다니면서 톱을 구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우리 집에 있는 망치를 빌리러 오는 이웃도 많았죠.


이렇게 모든 것을 구비하고 살지 않아도 이웃에서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왕래 속에서 물건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닌 마음과 답례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집에 톱이 없으면 오픈마켓에서 구매를 합니다. 그리고 거의 쓰지 않죠. 쓸모없는 소비가 늘었습니다. 또한,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이웃과의 왕래도 크게 줄었습니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으로 수시로 싸우는 존재이자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밀다가 살짝 긁혀도 돈을 달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로 안면이 있고 아는 사이였다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웃으면서 해결할 일을 경찰에 신고한다는 협박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사회를 봤으면 이 책은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예를 더 추가했을 것입니다. 미국 못지않게 높은 빈부격차, 세계 최고의 노동강도와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경쟁지상주의자들이 가득한 나라. 이러니 세계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하죠.

저자는 이런 문명 사회의 독을 마을 공동체 같은 부족사회의 지혜에서 해법을 찾으라고 합니다. 이 시선은 새로운 시선은 분명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혜안이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시스템적인 구조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왜 부족 사회의 지혜가 현대 문명사회의 해독제인지를 다양한 사례로 설명합니다.



#전쟁과 대재앙과 재난 속에서 느끼는 공동체 의식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런던을 폭격합니다. 일명 '런던 블리츠'라는 작전으로 하늘에서 대규모 폭격을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절망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사는 영국민들의 마음 상태를 조사하고 기록합니다. 당연히 영국 정부는 런던 시민들의 마음이 피폐해져서 자살자가 많아지는 등 자포자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런던 사람들은 밤에는 오줌냄새가 가득한 방공호에서 지내고 낮에는 교회로 직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이런 일은 대재앙이나 재난을 겪은 지역에서도 보입니다. 대형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도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일을 찾아서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줬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큰 홍수가 난 재난 지역에서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돈을 들여서 찾아갔습니다.


지난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을 떠올려보세요. 사고를 낸 대기업은 뒷전에서 피해액을 줄이려고만 계산기 두들기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바닷가에서 기름이 가득한 바위를 닦았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보스니아 내전을 취재한 내용입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보스니아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면서 지냈습니다. 
콩 한 조각도 나눠 먹었면서 내전 당시 전쟁의 공포를 느꼈지만 내전이 끝난 후의 삶보다 더 많이 웃고 지냈다고 합니다. 


"정말 사태가 드럽게 나빴을 때가 훨씬 더 좋았어"


많은 어르신들이 50~60년대의 궁핍한 삶을 말하면서 지금은 먹고사는 것이 해결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지청구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먹고사는 것이 해결된 지금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좀 화가 납니다. 먹고 사는 것 즉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사회지만 연대의식이 끊어지고 더불어 사는 유대감이 없는 현재가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모두가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 서로 돕고 살던 마을 공동체가 남아 있던 그 시대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나네요. 80년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일본은 자살왕국이라서 조롱하고 비난하던 모습이요. 일본은 자살문화가 있는 나라라고 하던 것도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죠. 일본보다 한국이 더 자살을 많이 합니다. 왜 이럴까요? 왜 우리는 이렇게 많이 죽을까요? 자살하는 사람들이 기댈 어깨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하는 사회가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아닐까요? 자살자 줄이겠다고 마포대교 난간을 높여서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상이 더 세상 살기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요?



저자는 아프칸과 이라크 같은 전쟁터에서 근무한 미군들이 본국으로 돌아온 후 자살하는 전직 군인이 많다는 것이 날조라고 주장합니다. 흔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 PTSD가 흔히 엄혹하고 참혹한 전장터의 충격 때문에 자살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퇴역 미군들의 자살률은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점과 자살하는 이유가 PTSD가 아닌 전쟁터에서 느낀 끈끈한 유대감의 상실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은 좀 놀랍고 충격적입니다. 전쟁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전우라는 끈끈한 유대감이 생깁니다. 그 유대감은 윈시부족사회의 모습에서 느낀 강력한 유대감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 유대감이 없는 미국 본국에 온 후 냉혹하고 각자도생을 하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단절감을 느끼게 되고 그 단절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 퇴역 미군의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소속감이 사라져가는 한국 사회의 해독제는 공동체 의식

사람 각자는 약합니다. 그래서 선사시대부터 공동체 생활을 했고 공동체 생활 속에서 힘이 더 쌘 맹수들을 물리쳤습니다. 인간의 장점은 연대하는 공동체 의식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점점 솔로잉을 하는 늑대와 호랑이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행동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깨진 공동체 의식, 소속감을 느끼려고 하지만 허한 마음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혼술, 혼밥 등 혼자 행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가 사람들의 정신병을 증가시키고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강력한 어조로 말하는 책이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입니다. 이번 100만 시위에서 10,20대들은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제대로 느꼈을 것입니다. 2002년 응원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기억에서 희미한 10대들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대한 공동체를 제대로 느꼈을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이 흔한 말이 우리 사회를 해독 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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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7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단풍이 떨어지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 '모바일트렌드'라는 책이 출간되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를 느낍니다. 출판사 <미래의 창>은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2권의 트렌드 보고서 및 예측서를 출간합니다. 

하나는 김난도 교수가 주축이 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커넥팅랩 대표이자 (주)착한텔레콤 대표이사 박종일이 주축이 된 <모바일트렌드> 시리즈입니다. 이 <모바일트렌드>가 출간되었습니다.




단풍이 떨어지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 '모바일트렌드'라는 책이 출간되면 올해도 다 지났구나를 느낍니다. 출판사 <미래의 창>은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2권의 트렌드 보고서 및 예측서를 출간합니다. 

하나는 김난도 교수가 주축이 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커넥팅랩 대표이자 (주)착한텔레콤 대표이사 박종일이 주축이 된 <모바일트렌드> 시리즈입니다. 이 <모바일트렌드>가 출간되었습니다.




공동저자들은 커넥팅랩 소속이자 현재 이통사와 애널리스트와 금융회사와 마케팅 업종에서 근무하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각 분야의 목소리를 잘 담아서 엮은 책이 <모바일트렌드 2017>입니다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도 앞부분에 작년에 출간한 책 내용을 들춰보고 시작합니다. 작년의 예측이 잘 맞은 부분과 예측이 다른 부분을 스스로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길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측이 맞은 부분만 소개하고 부풀려서 신뢰도를 키우려는 책들이 있는데 그건 오히려 신뢰도를 더 떨어뜨립니다. 오히려 예측이 엇나간 부분들을 소개하는 것이 자기 비판을 하는 열린 모습입니다. 이런 열린 마인드가 신뢰도를 더 끌어 올리죠. 



작년과 달라진 점은 <모바일트렌드 2017>은 카드뉴스처럼 책 내용을 요약한 내용이 처음 부분에 나와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아주 좋네요. 


<모바일트렌드 2017>이 선정한 2017 모바일 세상을 예측한 대표 키워드는 '내 손안의 개인 비서, 모바일 컨시어지입니다. 이 컨시어지라는 단어는 좀 낯섭니다. 쉽게 말하면 집사라고 보면 됩니다. 이 키워드는 무척 공감이 갑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었으면 하는 서비스가 '개인 집사' 서비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정을 체크하고 구매할 물건이 어디가 가장 싼지, 성능은 어떤지,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와 여행을 갈 때 어디가 좋은지 알려주고, 세금 줄이는 방법이나 공과금 납부 날을 알려주는 등등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챙겨주고 내 개인 신상을 챙겨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합니다. 정말 생각하고 판단할 것이 너무 많거든요.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집사 서비스는 돈 많은 갑부들이나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 미래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집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좀 더 발달해야겠죠. 이 책에서 말하는 모바일 컨시어지 서비스는 아주 초보적인 컨시어지 서비스입니다. 이미 11번가 같은 쇼핑몰에서 디지털 제품 추천 제안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은 개인 비서 같은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근 미래에는 집집마다 가족의 일정을 체크해주고 알려주는 개인 서비스가 나올 듯 합니다. 


2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은 알파고라는 거대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호들갑도 있었지만 인공지능은 당장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미 금융부분에서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추천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일을 금융사 직원이 아닌 봇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점점 더 확대될 것입니다




3장에서는 디지털 광고에 대해서 다룹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광고에 대한 로이로제가 심해지고 있어서 광고 차단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플랫폼 기업들은 광고를 차단하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재미있는 광고 광고지만 흥미로운 광고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MCN 브랜드디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제품을 텍스트와 사진으로 소비했지만 직접 제품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유튜브 팬들과 소통을 하면서 제작을 하는 광고와 콘텐츠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유튜브 시장의 거대한 성장을 보면서 유튜브 채널을 더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만 하고 있네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제품 리뷰를 블로그를 넘어서 유튜브로 하고 싶은데 아직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광고는 가상현실과 결합해서 크게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4장은 미디어 콘텐츠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챕터가 4장입니다. 2016년은 실시간 동영상 시대였습니다. 페이스북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는 올해의 서비스라고 할 정도로 그 높은 효능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광화문 시위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유튜브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가 올 듯하네요. 4장에서는 뉴스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 <뉴스의 시대>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뉴스를 끊임 없이 보는 이유는 공포 때문이라고 하네요. 뜨끔했습니다. 제가 5분 마다 뉴스를 읽거든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건 사고가 나서 나만 모르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네요. 


뉴스 전성시대죠. 그런데 이 뉴스도 앞으로는 양보다 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뉴스 기사를 보면 SBS의 스브스뉴스와 비디오 머그와 YTN과 조선일보 뉴스가 가장 많습니다. 이 매체들의 공통점은 SNS 뉴스를 자율적으로 만들고 인력 규모도 큽니다. 


또 하나의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필터 버블'입니다. 필터 버블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만 소비하는 행태입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도 진보 뉴스와 IT, 예술 쪽 뉴스만 주로 소비합니다. 이렇게 한 쪽의 목소리만 듣고 내가 좋아하는 카테고리 뉴스만 소비하면 정보 편향의 덫에 걸릴 수 있습니다. 소음이 있기에 음악이 아름다운 것인데 소음을 다 제거하고 음악만 듣게 되면 나중에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필터 버블은 이렇게 내가 원하는 뉴스만 쏙쏙 골라서 읽는 행태이고 편협적인 사고 방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제 주변에도 정보 편향자들이 많죠. 이게 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재미 없는 뉴스, 정치 성향이 다른 글은 간단하게 구독을 끊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만들어진 풍경입니다. 




5장에서는 가상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가상현실을 3D TV처럼 거품이 잔뜩 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가상현실이 이끄는 2017년과 함께 제 생각처럼 거품이 낀 상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담고 있습니다. 나름 IT에 대한 뉴스를 많이 소비하고 이쪽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책 내용이 잘 읽히는 것도 있지만 저와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네요. 그럼에도 제가 챙기지 못한 최신 IT트렌드와 모바일 생태계를 다양한 자료와 정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6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예측하는데 ODM 기기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ODM은 중국이나 대만 제조사가 생산과 제조까지 다하는 스마트폰에 브랜드만 한국 브랜드로 입힌 제품입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이 SKT의 루나죠. 외국에서 설계 제조 생산한 제품에 삼보 브랜드를 입혀서 내놓는 제품입니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과 소물인터넷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자동차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만남을 소개하고 마지막장인 8장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모바일트렌드 2017>은 IT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특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T관련 트렌드와 서비스와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 같이 IT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게 제가 모르는 서비스나 기술이나 제품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특히, 각 챕터를 시작할 때 기술적인 용어를 설명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합니다.  특히, 중간 중간 관심 있는 통계나 정보를 그래프로 소개하는 부분은 궁금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2017년 모바일 트렌드는 어떨까요? 책을 덮으면서 자꾸 대표 저자의 서문이 떠오릅니다. 



대표 저자는 서문에 2017년 한국 IT 시장을 어둡게 봤습니다. IMF 이후 김대중 정부의 IT에 집중 투자를 해서 거대한 성장을 이루었던 성장동력이 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폭발 게이트와 함께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후퇴, 중국의 거센 추격 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개탄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 IT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봅니다. 모든 면에서 중국에 추격을 허용하고 몇몇 분야는 이미 중국이 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도 부품 산업과 콘텐츠 강국을 기반으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으면 안되겠죠. 지금이라도 우리의 현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가 잘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성작시켜서 또 다시 걷는 것을 넘어 뛰는 한국 IT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를 2012년부터 계속 쌓아가고 있습니다. 1년 동안의 IT의 변화를 정리하고 예측하는 모습이 모이다 보니 하나의 연감이 되어가는 듯 하네요. IT 예측서이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IT연감이 되는 <모바일트렌드 2017>입니다. 


<도서출판 미래의 창에서 도서를 무료 제공 받아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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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 99 - 경영학자가 풀어본 우리 경제이야기
정구현 지음 / 베가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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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바라보는 눈은 좌 와 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와 우파라는 양 날개가 한 나라를 이끌어갑니다. 한쪽 날개가 부러지거나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달릴 수는 있어도 날 수는 없습니다. 경제를 바라보는 눈도 2가지가 있습니다. 시장에게 경제를 맡기라는 시장만능주의자들인 '시카고 학파'와 정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케인스 학파'가 있습니다. 

우파들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작은 정부'를 추구하죠. 대표적으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레이거노믹스라는 작은 정부를 외쳤고 '이명박 정부'가 이 '작은 정부'를 추구했습니다. 정부가 작을수록 기업에 대한 규제가 줄어들어서 기업하기 좋아지기 때문에 기업이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은 그 온기가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파들의 기본 경제 방침입니다. 이 시선은 '시카고 학파'와 맞닿아 있습니다.  

반면 좌파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자본의 폭주를 막을 수 있고 정부의 관리 아래 시장만능주의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 양극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시선은 성장보다는 복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미국이 시장만능주의자들의 거대한 실패의 결과인 '경제공황'을 겪은 후 '수정 자본주의'를 주장한 사람이 케인스입니다. 그래서 좌파들은 이 케인스 학파의 주장을 좋아합니다.  시카고 학파와 케인스 학파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계속 되는 겨루기를 할 것입니다. 


시카고 학파의 시선이 가득한 <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 99>


전경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약자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을 대변하는 단체입니다. 특히, 대기업을 대변하기로 유명하죠. 이 전경련에서 설립한 곳이 '자유와창의교육원'입니다. 이곳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낸 책이 <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99>입니다. 


소개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시선을 가진 책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시카고 학파라는 시장주의적인 시선으로 담은 책입니다. 따라서, 경제를 양쪽의 시선이 아닌 한쪽의 시선으로만 바라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책이 아니라 우파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균형 잡힌 책이 시중에 나와 있긴 합니다만 너무 좌파의 시선으로만 담긴 책들도 많죠. 


따라서, 한쪽의 시선만 담긴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지만 틀린 것도 다르다라고 주장할 때 좌파건 우파건 심한 비판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은 틀린 것은 틀렸다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의 부정부패, 도덕성 결여 등의 기업들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초빙교수이자 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자 연세대 전직 교수였던 '정구현'입니다. 
경력이 꽤 화려합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장'은 경제계의 큰 손이기도 하죠. 



이 책 <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 99>는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학생들이 자주 질문하는 경제에 대한 원리를 풀어낸 책입니다. 책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경제 원론서, 기초서들은 경제라는 말을 쓰지 시장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장경제라는 단어를 씁니다. 즉, 시장에게 맡기면 경제는 알아서 잘 돌아간다는 시장만능주의의 시선을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9는 99개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문답으로 이루어진 경제입문서입니다. 따라서, 내용은 무척 쉽습니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나누고 99개의 문답을 담고 있습니다. 
시장과 가격, 기업, 산업과 노동, 정부의 역할, 성장과 분배, 한국의 시장경제, 세계경제의 변화, 시장경제의 미래로 꽤 광범위하게 경제 현안들을 담고 있습니다. 


질문들은 시의성이 꽤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가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이 질문과 대답은 대부분 원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뭐 저야 경제에 대한 책도 꾸준히 읽고 경제 뉴스를 보고 경제 기사를 꾸준하게 봐서 그런지 대부분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제 막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두에도 말했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기업의 시선, 우파 정부의 시선만 담겨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시선이 아닌 점을 인지하고 읽어야 합니다. 


저자의 시장만능주의 시선을 통해서 한국 기업들이 한국의 대기업 경영자와 우파 정부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제가 경제 활력을 더 떨어뜨린다는 시선이나 인천국제공항을 민영화해야 하는 이유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선은 옳고 그름이 아닙니다. 또한,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서 있는 입장에서는 우파의 주장이 옳고 좌파의 주장이 옳다가 가치판단을 할 뿐이죠.




책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겁니다. 경제는 시장에게 맡기고 정부는 뒤로 빠져라입니다.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시장 경제를 방해하거나 족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게 맡겼더니 경제가 살아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정부의 적극 개입을 통해서 경제가 되살아 난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사안 별로 하나의 시선이 정답이다 오답이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시선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아쉬운 점은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문답식으로 이용한 느낌도 가끔 들게 합니다. 보통,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할 경우, 자신의 가치 판단을 넣는 것은 알겠는데 그 가치 판단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이죠. 그런데 가끔 보면 이게 옳다! 이게 맞다 식으로 적은 것은 아쉽네요. 이런 계몽주의적인 글은 요즘 잘 안 읽힙니다. 또한, 주장에 대한 근거 제시가 빈약합니다.


따라서 책을 99개의 질문이 아닌 50개 정도만 잘라서 담고 하나의 질문에 보다 많은 사례나 예시를 들어서 저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했으면 좋은데 각 단원마다 좀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대로 좋은 점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무상급식과 보육 문제로 정부와 지자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육 예산이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문제 때문이죠. 부담이 모호하다 보니 교육청과 정부 지자체가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각 사안 별로 정부와 지자체와 교육청이 각각 단독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책이 경험 많은 경제학자의 혜안이 꽤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새겨 들을 만한 내용들이 있네요. 



친기업, 친시장 경제입문서입니다. 시장에게 경제를 맡기는 것이 이 험난한 저성장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정말 많은 경제 현안들을 저자의 시선으로 담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같은 사회 문제도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풀어냅니다. 


또한, 근 미래의 경제전망과 세계경제와 동아시아 경제 등에 관한 광범위한 경제 현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쉬어가는 경제이야기에서는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시장경제 즉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원리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은 시장경제로 성장한 나라입니다. 물론, 관치 경제의 장점도 단점도 다 겪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이 경제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가 요즘입니다. 경제위축기에 더더욱 또는 그래도 시장과 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해답인지 아닌지는 계속 고민하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 고민에 대한 시장경제학자의 대답이 가득 들어있는 책 <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 99>입니다. 


책 내용 일부를 보시려면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하는 <문답으로 이해하는 시장경제원리 99>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 연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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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키워드 마케팅 전략 - 네이버 방문자수 1위 블로그 그남자의 마케팅 비법 시리즈 6
원동욱 지음 / 앱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블로그 운영하면서 방문자 숫자를 크게 연연하지 않고 운영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방문자 숫자에 민감한 분들에게 좋은 책이 <블로그 & 키워드 마케팅 전략>입니다. 




이 책은 '그남자의 사랑에세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 지은 책입니다. 낯 간지럽게도 '네이버 방문자수 1위 블로그'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블로그입니다. 그러나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라면 이런 낯 간지러움은 가볍게 무시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는 인기 블로그이고 매일 같이 엄청난 제품 리뷰가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뷰 스타일은 별로 보기 좋지도 마음에도 들지 않지만 사진과 꾸미는 능력은 아주 좋은 블로그입니다. 





이 책은 인기가 많은지 도서관에서 빌리는데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책 내용은 뻔한 이야기 그러나 이제 막 블로그를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은 블로그 방문자 늘리기, 마케팅하는 방법, 제품 리뷰, 키워드 전략 등등을 소개하는 블로거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들이 많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티스토리나 다음블로그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저자가 운영하는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 블로그에 관한 글만 가득합니다. 따라서 책 제목이 네이버 블로그 & 키워드 마케팅 전략이 더 정확한 제목이 될 것입니다. 




책 내용을 보면 블로그를 하는 이유나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블로그를 통해서 어떻게 리뷰를 쓰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철저하게 블로그로 돈 버는 목적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로 돈을 벌거나 제품 리뷰, 인기 블로그가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한 분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블로그 글에서 스토리텔링의 힘이 중요하고 저품질에 대비해서 꾸준하게 이웃을 늘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티스토리나 다음블로그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티스토리는 이웃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하니까요. 원래 표준이 RSS 기능인데 RSS 기능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철저하게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합니다. 


이러다 보니 최적화 블로그 만드는 방법이나 저품질 같은 네이버 용어들만 가득합니다.



전체적으로 1,2,3장은 블로그 운영을 5년 이상 해본 분이라면 뻔한 소리라서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자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어서 배울 정도의 뛰어난 정보나 통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블로그 좀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고 몰라도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4장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나옵니다. 글을 쓸 때 연관검색어와 추천검색어의 관계와 어떤 키워드가 돈이 되는 키워드인지 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공격하는 방법 등등이 나옵니다.


여기에 저품질 탈출법이나 저품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가 알고 있지만 말해봐야 네이버가 검색 로직을 계속 바꾸기 때문에 다 말하지 못합니다. 이런 점은 예상을 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따라서, 이책을 보고 저품질을 탈출하거나 검색에 잘 노출 되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냥 전체적인 그림만 보여주는 책입니다. 





네이버 상위 노출 비법이라는 글이 유행하면 네이버가 바보가 아니라서 그 상위 노출 비법을 분석해서 상업적인 글이 상위에 노출되지 못하게 하죠. 그러나 요즘 너무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점점 네이브 블로그 글이 탁해지자 네이버는 주기적으로 로직을 바꾸고 있습니다. 로직을 수시로 바꾸는 것이 룰이라고 할 정도로 네이버 로직은 변화무쌍합니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네이버 상위 노출 비법은 아주 원론적인 글만 담깁니다. 
네이버를 3년 이상 운영한 분들이나 네이버 검색 노출 상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들은 별 의미가 없지만 이제 막 네이버 블로그 세계에 뛰어드는 분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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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 (반양장) -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연말에 읽은 책 한 권이 저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1년에 50여권의 책을 읽는데 읽자 마자 2014년 올해의 책에 올릴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이 책은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러나 2014년 당시에는 생소한 아들러라는 세계 3대 심리학자의 사상을 전하는 책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인 '기시미 이치로' 와 저술가인 '고가 후이타케'가 철학자와 청년이라는 대담 형식을 통해서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심리학 또는 철학책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어서 딱딱할 것으로 지례짐작 했는데 책장을 넘겨보니 어렵다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문제점에 대해서 촘촘한 설명과 해석을 담고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보는 시선과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재조립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보통 '은둔형 외톨이'가 트라우마나 여러가지 주변 환경과 경험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들러는 혼자 있고 싶으니까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것이라면서 개인의 마음가짐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문제의 본질을 꽤뚤어 보고 현실적이고 직시적인 혜안이 가득한 내용이 나오다보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고통은 관계 맺기에서 온다는 말이 가장 큰 울림이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스트레스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 관계 맺기에 다들 열심히들 실패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의 실패, 일과의 관계설정 실패, 아들과의 관계 실패, 아내와의 관계 실패, 이런 관계맺기가 원할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일이 어려운 것은 해답이 있고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만 이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답도 없고 언제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자와 청년이라는 2명의 등장 인물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1년이 지난 후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 '미움받을 용기'가 출판 역사상 최장기간인 무려 베스트셀러 5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두 명의 저자가 2015년 3월에 한국에 왔다 간 이후에도 그 인기가 지속되더니 2015년 내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인기를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가 인간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많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킨 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하면서 후반에는 '공동체 감각'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흐지부지 끝내 버립니다. 아무래도 이 '공동체 감각'이 비판도 많이 받고 쉬운 개념이 아니라서 다 소개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미움받을 용기'의 속편인 '미움받을 용기2'가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이 가득한 '미움받을 용기2'



미움받을 용기2는 전편의 3년 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된 청년이 아들러 심리학을 토대로 교육을 했지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씩씩 거리면서 철학자를 찾아오면서 시작합니다. 


먼저 아들러 심리학이 과학이냐는 질문에 '프로이드'나 '칼 융'이나 칼 포퍼 식의 과학 진단법인 '반증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과학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프로이드'가 많은 비판을 받고 그냥 참고만 할 내용이지 그의 주장이 다 맞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이야기죠. 심리학이나 철학 같은 것은 '반증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가설일 뿐이죠. 그러나 과학이 설명하지 많은 부분을 심리학이나 철학이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그 설명을 듣고 마음의 위안을 가지는 효용 때문에  사람 마음속을 파헤친 책들이 잘 팔립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범위 설정을 하고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교사가 된 청년의 고민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통제되지 않고 너무 산만하고 떠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엉망진창이 된 교실 풍경을 소개하면서 이게 다 아들러 심리학 대로 한 결과라고 원망을 합니다.


이에 철학자는 곰곰이 이야기를 듣다가 아이들을 향한 존경심과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진단을 합니다. 이 존경심이란 청년이 가진 권위적인 시선인 수직적 관계에서는 나올 수 없다면서 선생과 제자 관계가 아닌 친구 관계로 학생을 대해야만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가장 값싸고 못난 커뮤이케이션이 폭력이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폭력이란 소리지르기와 칭찬하기도 좋은 교육 도구는 아니라고 소개합니다.

왜냐하면, 잘하는 학생을 칭찬하면 그 학생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재미를 느끼는 공부가 아닌 칭찬을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대가를 바라는 공부는 좋은 공부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칭찬도 하지 말라고 하죠. 좀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칭찬하기를 시작하면 학생이나 아이는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공부도 착한 행동도 칭찬을 받기 위해서 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교사 의존적인 또는 부모 의존적인 삶을 살기 때문에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공감이 갑니다. 30대 이상 분들은 잘 아실 애니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이라는 일본 애니가 있었습니다. 이 애니의 여주인공은 전교 탑 클래스 우등생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공부가 좋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칭찬 받기 위해서 공부를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뭐 애니를 떠나서 많은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부모와 교사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하겠지만 그렇게 줏대 없이 공부한 학생들이 대학가서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 아닐까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 지에 대한 고민보다 부모가 좋아하는 학과 교사가 좋아하는 대학에 가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런 아들러 심리학의 시선이 전편에서처럼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고 이상향만 담았다고 하는 비판도 많죠. 그러나 진중하게 생각해보면 아들러의 지적은 바릅니다. 특히 한,중,일 같이 전체주의 성향이 강하고 상명하복의 관계망이 지배하는 나라는 아들러 심리학이 큰 혜안을 제공합니다. 전편에서도 느꼈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이미 서양인들이 삶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철학자는 청년에게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카운셀링을 하면서 학생들을 자립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라고 안내합니다. 


이 과정이 두 번째 이야기인 '왜 야단치는 것을 부정하는가'에 담깁니다. 교실은 하나의 민주주의 국가인데 교사라는 독재자가 학생들을 통제하려고 하고 인솔하려고 하고 존경심을 받으려고 하는 그 자체가 문제라고 설명을 차분하게 합니다. 여기에 체벌과 폭력과 소리 지르기 등이 효과가 없음에도 계속 하는 교사들의 행동 방식을 해석하는데 들을만한 이야기들이 꽤 많네요


밑줄 쳐가면서 들을만한 내용은 학생들의 행동거지를 분석한 '문제행동의 5단계'입니다. 

1단계 칭찬의 욕구 

2단계 주목 끌기

3단계 권력 투쟁

4단계 복수 

5단계 무능의 증명

입니다. 이 통찰이 놀라운 것이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행동 방식을 아주 잘 설명해 줍니다. 인류는 다른 동물과 달리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립해 갑니다. 따라서 부모가 없으면 세상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행동을 많이 하죠. 이런 아이들의 행동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존경이라는 시선이 학생들을 아이들을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존경이란 그 존재 자체에 대한 존경입니다. 공부 잘한다고 존경하고 말 잘 듣는다고 존경하는 것이 아닌 특기도 없고 평범해도 그 존재 자체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존경입니다. 이런 존경심이 바탕이 되지 않고 체벌을 하거나 체벌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화를 내고 야단을 치는 훈육이나 고육도 또 다른 폭력이라면서 값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지적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경쟁원리가 아닌 성장원리에 기초하라는 명제 아래 칭찬하지도 야단도 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청년은 어이 없는 표정으로 칭찬도 야단도 안치면 어떻게 훈육을 할 수 있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철학자가 차분한 어조로 풀어냅니다. 


왜 아들러는 칭찬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이유는 이 책의 대전제인 자립에 해답이 있습니다. 칭찬과 벌 모두 부모나 교사가 아이와 학생을 자신의 권위 밑에 두고 마리오네트처럼 조정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칭찬을 하면 아이는 점점 칭찬 받을 일만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자립이 늦춰진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칭찬은 경쟁을 낳게 되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 친구와 주변 사람들과 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를 적으로 만들고 동료를 적으로 만들어서 결국은 스트레스 만땅네이션으로 만들어 버리죠. 


철학자는 경쟁원리가 아닌 협력원리로 공동체 회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체육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옆에 있는 친구가 친구가 아닌 경쟁상대였죠. 그러나 축구공을 찰 때는 옆에 있는 친구가 패스를 받을 동료가 됩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온통 경쟁원리가 가득합니다. TV에서도 쓰잘덱 없는 경쟁인 노래 경쟁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게 재미있나요? 전 가학적이라서 그런 프로그램 안 봅니다. 군대 예능도 가학성이 가득하죠. 윽박지르고 협박어린 겁을 주고 가뜩이나 사회 전체가 경쟁이라는 단 1개의 엔진으로 돌아가고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TV로 그런 풍경을 보면서 웃을 수 있나요? 


이래서 제가 이 '미움받을 용기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칭찬을 당연시하는 이 세상에 갑자기 칭찬이 좋은 훈육 방법은 아니라고 말하는 역발상도 역발상이지만 그 이유가 고개를 끄덕거리게 합니다. 철학자는 계속해서 청년이 의문을 가지고 따지는 것들을 풀어냅니다. 



자립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미움받을 용기2'


'미움받을 용기2'는 공동체라는 말을 참 자주 사용합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이 가득한 공동체로 이르려면 사랑을 하라고 합니다. 사랑? 우리가 말하는 육체적, 정신적 사랑? 이성간의 사랑과의 개념과는 살짝 다릅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너와 내가 만난다고 하는데 아들러가 말하는 사랑은 너와 나도 아닌 우리라는 개념을 내밉니다. 


우리라는 개념은 너도 나도 아닌 그냥 우리입니다. 따라서 나와 함께하는 너는 존재하는 자체로도 우리가 완성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라는 개념이 사랑의 결과물이고 이 우리가 확장 된 것이 '공동체 감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공동체 감각'은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느껴서 많은 동료가 아들러를 떠나갔다고 하지만 전 이 아들러가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개념을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이드는 1차 세계대전을 겪고 인류의 악마성을 논했다면 아들러는 현재와 미래만을 보는 아들러 심리학처럼 밝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세계 평화를 외치는 아들러. 어쩌면 그는 지상에 천국을 만드려고 했던 사람이었을까요?
'미움받을 용기2'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낯간지러운 사랑이 아닌 인류를 구원하는 인류 공동체를 실현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공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2의 핵심 키워드는 자립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자립은 직장에 다니면서 자기가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경제적 자립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탁하지 않는 삶을 자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삶이 자립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나 부모는 한 인간을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1편에서도 다룬 내용이죠


한국 부모님들의 너무 자식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또한 소유욕도 강합니다. 이게 뭔 문제냐고요?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자녀 살해 후 자살을 하는 부모님들은 자녀를 하나의 자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기 소유물로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주입하려는 경향도 크죠. 모든 것을 부모님이 결정하려고 합니다. 

흔히 말하죠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이렇게 해라" 먼저 해봤다고 그게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직접 쌓은 경험이 아이의 경험이 되지 엄마 아빠 교사의 경험이 바로 아이의 경험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이가 도와달라고 할 때만 도와주면 됩니다. 그게 자립의 첫 단계입니다.  교육도 자립의 도구이죠. 그러나 한국 교육은 한 인간을 자립하게 만드는 교육이라기 보다는 부모와 사회가 통제 가능한 인간인 '순응형 인간'으로 만들고 있고 이게 표준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런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없지만 읽다 보면 긴 한 숨이 나옵니다. 20살 넘어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 밑에서 사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대한 질타 어린 시선이 가득합니다. 또한, 경제적 자립만이 자립이라고 생각하는 세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삶이 바로 자립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자립을 위해서 국가와 교사와 부모가 쓰러져서 일으켜 세워달라고 손을 내미는 자녀와 학생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럼 부모나 교사는 어떤 보상이 있냐고요? 그 보상은 '공헌감'입니다. 내가 도와서 스스로 두 발로 걷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공헌감이고 그런 공헌감이 행복의 밑바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판할 내용도 있고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가 성긴 면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푸는 것이 아닌 약간의 덜컹거림이 있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합니다. 자립하는 인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부모님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따끔하지만 아프지만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아들러는 말합니다. 내가 정답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사람에 맞게 스스로 계승하고 수정하라고 전하고 있네요. 삶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인플루엔설 출판사로부터 미리보기 책을 제공 받아서 어떠한 간섭도 없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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