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카인드 리와인드 - Be Kind Re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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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초 개봉관에서 영화보는 풍경은 이렇습니다.
개봉관이 종로에 몰려 있기 때문에  첫날은 영화 예매를 하러 종로에 나가야 합니다.  지금이야 전화,인터넷예매가 보편화 되었지만
15년전에는 이런 모습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영화를 예매하러 갔습니다. 반나절을 영화 볼려고 미리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대략 1시간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극장에 도착합니다.  종로에서  영화를 보고   헤어짐이 아쉬워서  술이나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죠.   영화 한편을 보기전과 보고난후의 과정을 모두 담는다면  한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8시간정도이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8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데요.  간혹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 입이 쭉~~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는 영화를 봤고  재미없어도 뒷풀이로 풀수 있었습니다.

영화 한편보기가  하나의 거대한 예식과 같다고 할까요? 좀 거창했죠.  그러나 지금은  슬리퍼는 아니지만  집근처 복합상영관에서  대충 걸쳐입고  다리좀 떨면서 영화보고  맘이 맞으면 술을 먹는거고 그것도 귀찮으면 집으로 그냥 옵니다.
예전 3류동시개봉관 보는 수준으로  개봉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영 화 비카인드 리와인드는 그런  영화에 대한 추억과  예찬을 그립니다.  영화 한편을 통해  웃고 울던 지난 모습들이 영화 를 보면서 스물스물 피어 오르더군요.   이 영화는 박장대소하거나  큰 웃음을 주지는 않습니다. 예고편에 나온 장면이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기대를  한 만큼 큰 웃음을 주지 않더군요.  잭블랙의 연기야 항상 재미있고 좋죠.  기발한 상상력은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흥분하고  꺼져버려서  영화내의 상상력에 대한  기대치도 없더군요.   줄거리를 살짝 설명하자면   제리(잭 블랙)와 마이크(모스 데프)은 친구인데  신세한탄을 하면서 삽니다. 거렁뱅이 비슷한 모습인데요. 미래도 없고 삶의 낙도 없고 뉴저지의 그렇고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제리가 변압기 공격을 받고  자석인간이 되어서  VHS비디오테이프를 다 말아 드십니다.  비디오대여점 점원인 마이크는
자신의 가게의  VHS비디오 테이프가 다 지워진것을 낙담하다가   직접 비디오를 찍기로 합니다.

세탁소의 여자까지 합세하여 이 3명은 하루에 한두편씩  페러디영화를 만듭니다.  예전에  서경석,이윤석이 일밤에서 최저예산영화를 만드는 코너가 있엇는데 그 모습이 생각나네요. 90년대 중반으로 기억되는데 군대에서 낄낄거리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런닝타임 20분짜리인 자체제작 비디오는 20달러라는 높은 대여료로 대여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만든 이 비디오는  예상밖으로 날개돋힌듯 대여가 됩니다.  비디오가게는 철거될 위기에 처했구 점원과  주인은 매일같이 영화를 만들어서  가게가 철거되지 않을 돈을 벌지만  쉽지가 않죠.

그리고 철거가 결정된후  주민들은 직접 영화를 만듭니다.  아주 조악한 영화죠. 주연 엑스트라 소품등 다 현지조달입니다.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주민들과 같이 영화를 봅니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도 세드엔딩도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은 느낌을 주더군요.
시네마천국에서  알프레도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건물벽을 스크린삼아 영화 상영을 할때의 그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사진을 직접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고  흐르는 물에 수세를 잘한다음 액자에 끼고    전시장에 직접 못질을 하면서
사진전을 준비하고  관람객들이 보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볼때의  기분이라고 할까요?  내 머리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사진도,  로버트 카파의 사진도, 로베르 드와노의 사진도 아닙니다.   막차타고 들어간 대부도에서  멍하니
염전의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서 어떻게 다시 나가나? 하면서 첨으로 히치하이킹을 했던  그 시절의 염전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말할려는 내용이 들리더군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예전에 느꼈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닌 영화관을 가는 재미,  보고싶은 비디오를 찾아서  다른 동네에 까지 원정가서 비디오 한편을 빌려오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던 모습을 기억나게 합니다.

요즘 저도 디지털 조급증인지 인터넷 VOD서비스로 영화 한편을 올곧이 다 못보겠더군요.
보다가 중간에 재미 없으면  창을 닫아버리거나 스킵으로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보는 모습 요즘은 그 마저도 안돼  다 보지도 않고 반만보고 나주에 볼려고 미뤄둔것도 있는데  결국 나중에 보지 않게 되던데요.

영화를 보는 과정의 재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디지털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네요.  간편해진만큼 거기에 들어간 정성이 없는 만큼 감동의 여운도  극장문을 열자마자 다 날아가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컴퓨터 모니터 끄자마자 다 날아갈지도요.




아나로그의 정서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꼭 추천은 안하지만  왜 요즘 보는 영화들은 다 재미가 없는걸까? 에 대한 물음이 있으신분은 어느정도 해답을 제시해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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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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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가 뒤숭숭하니까  별 희한한 꼴을 다 봅니다. 이 눈눈이이 영화는  영화감독이 두명입니다.  
그렇다고  워쇼스키 자매나  코엔 형제처럼 둘이서 공동연출을 한것도 아닙니다.   안권태감독이 영화를 찍다가  영화가 엎어져서
감독이 교체된 영화입니다. 작년에 개봉한  GP506도  영화가 촬영중간에 한번 엎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맞쳤더군요.

이 영화도 안감독이 찍다가 한번 엎어졌다가  구원투수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합니다.
둘이 연출을 하건 10명이서 연출하건  그게 중요한것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영화자체만 재미있다면야   오히려  새로운 시도라고  꿈보다 해몽이 될수도 있죠. 그러나  그 희한한 모습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 예고편만 보고서는  한석규와 차승원이 한판 뜨는구나 생각했죠.
첩혈쌍웅은 아니더라도  두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형사와 범죄자의 으르렁거림이  가득할줄 알았습니다.
미끈한 여자배우도 안나오잖아요.  그래서  터프한 액션영화라고 지례짐작을 했지만   하지만 그 짐작은 보기좋게 틀렸습니다.

이 영화는 곳곳에서 허술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원했지만   한석규의 연기만이 가득 들어올 뿐 차승원의 연기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더군요.
카리스마도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과 악이  싸우는 내용이 아닌  선과 악이 악을 해결한다는  이상한  스토리에
광고카피에 낚였음을  깨닫고 두통이 밀려 오더군요.


액션씬도 진부합니다.  충분히 자동차들이  전복될수 있는 화끈한 액션을 원했지만  차들은 요리저리  잘도 빠져나가고   애먼 생수통 싣고 가던 트럭만 쓰려집니다. 그 액션이 가장 화려한 액션이더군요. 거기에 투박한 편집스타일이란  경찰청 사람들도 아니고..


오랜만에 한석규의 전성기때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외에는 다 별로더군요.  한국영화의 예전같이 않음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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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 - Tropic Th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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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없다. 코믹배우로 유명해진  벤 스틸러,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을 처음본 잭 블랙, 거기에 오랜 무명시절을 떨쳐내고 아이언맨의 대박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흑인으로 나오는 열연 아닌 열연을 하는 모습

거기에 까메오로 나오는것도 아닌  어느정도 비중있는 역활로 나오는  대머리로 분장한  톰 크루즈와 매튜 매커너히  상이용사로 나오는 닉 놀테.  거기에 앞으로 장성할 배우들까지 그리고 까메오로 출연한 배우들  이 정도로 인기 있는  배우들을 한꺼번에  영화에서 볼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스틴 파워즈 인트로에서 유명배우들이 때거지로 나오는 장면이 있지만  이 영화처럼  잠깐 스쳐지나가는 까메오가 아닌 어느정도 조연으로써 역을 하는  이 유명배우들을  출연시킨것은   감독의 역량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감독이  주연배우인 벤 스틸러이기 때문이죠.


영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베트남에서 월남전 촬영을 하기위해 유명배우들을 모아다 놓고  신인감독이 연출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명배우들은 각각의 장르영화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한 영화에 모아 놓고 보니 서로 호흡도 안맞고  액션배우 출신인 제프(벤 스틸러 분)는 눈물을 흘리지도 못합니다.    연기는 되지 않고 제작비는 매일 까먹고  제작자의 질타에   신인 감독은 득탄의 조치를 취합니다.
헬기로 정글 가운데 주연배우 5명을 내려놓고  나무에 설치된 카메라로  리얼 전쟁씬을 찍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화촬영은 실제가 됩니다.  근처에 있던 마약제조범들이 이 영화배우들을 미군(마약 단속반)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배우들은 그들을 처음에는  엑스트라로 생각하죠.   벤 스틸러는 처음에는  영화촬영의 한 장면인줄 알고 용감하게 싸웁니다.

영화는 여기까지만 볼만 합니다.  이후에는  엉망진창이 됩니다.  영화 설명하기도 짜증날정도로 엉망진창이 됩니다.
5명의 배우들중 한명만 제정신이고  나머지 4명의 캐릭터는 코메디도 아니고 심리극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니고
뭔 이야기를 하는지  컬트 무비로 흘러 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배우들 모으기도 힘들었을텐데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활용을 못하기도 참 힘든데 이경규의 복수혈전이 저절로 떠오르더군요.  영화는 패러디 영화로 시작하는듯 하면서도  영화 플래툰의 한장면만 패러디하고 패러디가 없습니다.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  코믹영화인듯 한데 웃겨야 코믹영화라고 인정해 줄텐데  화장실 유머만 남발하는데 역겹기만 하지 웃기지도 않습니다.    영화촬영장면으로 오해하고 마약제조범들과 대결했으면 차라리  재미있을텐데  처음에만 오해하다가 나중에는  금방 알아 차립니다.

이 영화의 단 하나의 매력은 미국문화,사회코드를 관통하는  비아냥의 조크입니다. 마치 호머심슨식  2차원적인 대사들은 그런대로 좋더군요. 미국문화를 어느정도 아는 분이라면 대사를 곱씹으면 그런대로 유머가 흘러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문화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철저하게 쓰레기 영화로 남을 것입니다.

이런 영화 수입하는  수입업자는 무슨 생각으로 수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미국에서 흥행1위했다고 한국에서 성공할거라는 생각은 좀 접어야 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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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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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자기전에 동화책 한권씩 읽어주면서 착하게 자라길 바라죠. 책도 읽고 읽어서 닳게 되면  창작동화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제 유년시절을 떠 올려 보면 아버지가 들려주던 도깨비이야기를  동생들과 한 이불에서 듣던 기억을 떠올리면  얇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서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구요.  젊으신 아버지는  순수창작 도께비열전을  매일밤 들려주시면서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줄때가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나 아빠에게 귀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모습을 지켜만 봐도  와락 끌어 안고 싶어지죠.
오물오물하는  작은 입으로  말끝을 올리면서 하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습니다.

벼랑위의 포뇨는 5살짜리 아이가 들려주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들었는지 포뇨의 행동하나하나가  5살난 여자아이의 모습을 실사로 그린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는 기승전결과 갈등구도가 있는  영화 문법에 맞는 영화는 아닙니다.   악인이 안나오다 보니  선과악이 뚜렷한 디즈니만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들이 보여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고 외치는 자연친화이고 인간배타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야기가 없다고 할까요?  좀 난감한 스토리입니다.   개연성이요?  이 영화에 개연성은 거의 없습니다.

어떠한 부연설명도 없습니다.  5살먹은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다가   엄마가 왜 그랬는데요? 라고 물으면 아이는 당황하죠.
그리고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5살먹은 아이가 이야기를 하면  그냥 들어주면 됩니다. 어머!!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라고 추임새만 넣어주면 되죠.  이 벼랑위의 포뇨가 그렇습니다. 


금붕어가 말을 한다고  햄을 좋아한다고 물위를 걷는다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람이 되겟다고  온마을이 물바다가 되고 피해를 입어도  따지면 안됩니다.    따지게 되면 이 영화의 재미는 휘발되어 버립니다.


이 벼랑위의 포뇨는 어른들끼리 볼 영화는 아닙니다.  참 난감한 스토리로 인해  끙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손잡고 간다면 이 보다 재미있는 영화는 없지요.  수많은 영화와  애니들이 아이들을 등장시키면서 어린이 영화 연소자 관람가라고 나오지만  그 영화의 눈높이는  대부분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동적인 화면과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등이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영화입니다.


물위를 걷는 포뇨의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이죠.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감독 같습니다.  나이들면 어려진다고 하던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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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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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80살의 먹은 할아버지 얼굴을 한 아이가 있다. 너무나 흉측한 모습에  아이 아버지는 태어나자 마자 아이를 다른집에 버린다. 아이는 온갖 편견속에서 살아간다. 그나마  삶이 황혼기에 있는 양로원의 노인분들의 관대함과 어머니의  하늘같이 넓은 품에의해 아이는 자라난다.  그 아니는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의 나이는 거꾸로 먹는다. 


영화는  대단히 독득한 주인공 이야기를  약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아니 나이는 정상으로 먹지만 신체적 나이는 거꾸로 먹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는
삶에 대한  성찰과 죽음에 대해서 관조적으로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수 많은 죽음을 경험한  벤자민 버튼  애 늙은이가 되다

벤자민 버튼이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자라나는 곳은 양로원입니다.  삶의 진행이 멈춰버린 노인분들
번개를 7번이나 맞은 이야기를 수십년째  하고 있는 할아버지,  자신의 젊은시절을 회상하면서  혹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불쌍한 노부인이 가르쳐준 피아노,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죽음은 그들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 양로원에서 벤자민은 죽음과 사랑과 이별을 배웁니다.  자신이 일을 했던  예인선 선장의 죽음과  벤자민이 점점 젊은 모습을 갖추고 있을때 찾아온 친부, 그리고 그를 용서하는 벤자민을 보면서  어려서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해서 저런 관용이 생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어차피 죽으면 한줌의 흙이 되는 공수레 공수거 같은 인생을  배운 벤자민  그런 벤자민이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을 위해서 희생을 합니다. 




벤자민에게서 포레스트 검프를 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되더군요.
먼저 영화의 형식이 포레스트 검프처럼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는 형식의 연대기적인 서술방식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머니를 위해  벤자민이 남긴 일기를 한장한장 딸이 읽어주는  벤자민의 일기가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벤치에서 여러 사람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벤자민이라는 인물은 대단히 순수하고 맑은 사람입니다. 마치 바보처럼 순수하죠. 착함을 넘어서 자신을 희생할줄 알고 사랑이 뭔줄 아는 사람이죠. 포레스트 검프와 제니의 사랑과 비슷하게   벤자민과  데이시의 사랑도 처음부터 암수나사처럼 잘 들어 맞은것은 아닙니다.  제니가 그랬듯  데이시도  젊은시절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당찬 여자였구  늙은 모습의 벤자민은 성에 차지 않았죠.
하지만 벤자민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다 데이시의 부상소식에 파리까지 단숨에 날아가는 순수한 사람이구요.
그러나 데이시는 꺼져버려!! 라고 말합니다.

더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승자라고  데이시는  벤자민을 만나러 옵니다. 그리고 둘은  청춘을 불사릅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자신이 어려지는것을 걱정합니다. 한사람은 정상적으로 늙어가고  한사람은 늙었다가 젊음을 지나 어려지는 모습
둘은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했죠. 아니면  비극적 종말을 경험하기전에  헤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삶의 순리를 거부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수 있을까?

브래드 피트는 꽃미남의 대명사입니다. 그 조각같은 외모는 나이를 먹지 않는 듯 하네요.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는 노인부터  10대까지 연기합니다.  연기도 무난하고  특히  피트의 목소리가 그렇게 허스키 한지는 첨 알았네요.  노인의 연기도  10대의 연기도  아주 좋더군요.  또한 분장술이 대단합니다.  영상의 귀재인  데이빗 핀쳐감독의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분장은 이 영화의 가장큰 매력중 하나 입니다.  지금 40대인 브래드 피티를 10대로 만들어 놓은 놀라운 분장술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이전에는 크게 눈여겨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눈에 밟히고  씹힐정도로  덩어리가 있는 연기를 합니다. 올해 13개 부분의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남우주연상은 쉽게 차지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삶에 대한 성찰이 가득한 영화 벤자민 버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죠.  벤자민과 데이시라는  커플은 43세 때  신체나이와 실제나이가 딱 맞습니다.
개기일식처럼  한순간 포개지지만 다시 멀어져가죠.  서로 사랑하지만  몸 나이가 맞지 않아서  먼저 피했던  벤자민
그리고 자신의 저주받은 몸을 한탄하면서 떠났던 벤자민 그런 벤자민을 보살피는 데이시  영원한 사랑은 없지만
영원히 간직할 사랑은 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듯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많은 청춘에 몸의 황금기를 맞이 하는가
인생을 알고 삶의 느끼고  인생의 흐름을 알게 되어 후회와 때늦음으로 한숨을 쉴때 몸은 이미 늙어 버려서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벤자민처럼  점점 젊어진다면  가장 완벽한 청춘을  즐길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영혼의 나이 50살에  몸나이 20살이 가장 완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그런 완벽함을 주지 않습니다.  어리숙한 영혼의 몸메 가장 싱그러운 20대의 몸을 선사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럴거에요. 10대나 20대때는 실수해도 큰 잘못을 해도  어른들이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곤 했었죠.
그 너그러움의 이유중 하나는 젊기 때문에 몸이 젊기 때문에 받은 관용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나이들어가면 늙어가는 몸의 속도만큼 몸에 대한 관용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영혼은 점점 무르익게 되고  세월의 경험으로 쌓여진 연륜에서 나온 깊이 있는 행동으로 남들에게 존경을 받고 추앙을 받습니다.  영혼과 몸은 반비례 관계입니다. 

영화에서 벤자민은 반대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아이와 노인이 참 닮았다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나이들면 어려진다고 하잖아요.  영화는 그 모습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인생은 다 다릅니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인생이라는 자서전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어떤 삶이든  그 끝은 마침표가 있습니다.  죽기는 다 마찬가지죠.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벤자민이 애늙은이 같은  깊이있는 성찰의 삶을 살았던것은  바로 어려서부터 양로원에서 수 많은 죽음을 보면서 배웠던 것이겠죠.  벤자민은 삶에 있어서 때가 늦었다는 말은 없다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그 나이가 50이던 60이던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한번뿐이기에 나이에 연연하면서
살지 말라고  관객들에게 설파합니다.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올 아카데미에서 폭풍을 불러 오지 않을까 예상도 되지만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 살짝 지루한 면도 있으니   이점만 유의 하시면 될듯 합니다.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 사나이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가  3시간내내 잔잔한 사색을 계속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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