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모든 것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곽철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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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한 입문서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무척 뛰어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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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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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는 군대였습니다. 반복 동작 같은 무료한 일상이 대부분인 군대에서 시간을 죽이는 최고의 방법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에 친숙하지 못하던 삶이 갑자기 책을 읽으려니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그때 책과 친해지게 한 이유식 같은 책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김진명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단박에 올려놓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핵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소재로 한반도를 둘러싼 핵개발의 거대한 음모를 다룬 사실을 소재로한 소설인 팩션입니다. 

김진명은 실제 있는 사건과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넣은 팩션을 잘 쓰는 작가입니다. 이 김진명 작가가 싸드(THAAD)라는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싸드(THAAD)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해치는 열혈 변호사의 열정을 담은 소설 싸드(THAAD)


싸드(THAAD)를 아세요? 저는 대충 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는 모릅니다. 북한이나 러시아 특히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미사일로 요격하는 MD(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는 잘 알고 있었지만 싸드는 잘 몰랐습니다. MD의 새로운 이름인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시사에 관심 있는 제가 이럴진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싸드가 뭔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싸드(THAAD)라는 신조어같은 소재를 담은 소설이 나왔습니다. 



소설 싸드는 팩션은 아닙니다만 팩션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그 이유는 책 중간 중간에 한국의 차기 대선 주자들을 분석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프트 리포트라는 꼭지로 소개 되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는 작가 김진명이 뛰어난 정치소설을 잘 쓰기 때문도 있지만 송파을에 총선 출마한 국회의원 도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에 관한 냉철한 분석을 이전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잘 선보였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다음 대선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분석이 잘 담겨있습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난 서울시장선거와 대선의 분석과 성품과 장점과 약점 그리고 다음 대선에 대한 예상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소설 싸드의 주인공은 변호사 자격증만 있고 수년째 백수로 지내는 최어민 변호사입니다. 매일 낙담하고 살다가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소개로 한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고 첫 번째로 사건을 의뢰 받습니다. 사건이라고 바다는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살펴 달라는 심부름센터 일 같은 것을 맡게 됩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최어민 변호사는 열성적으로 그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 후 자신에게 일을 의뢰한 세계은행 직원이 미국에서 죽게 됩니다. 이에 최어민 변호사는 미국으로 가서 의뢰인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게 됩니다. 이 조사하는 과정에거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 책 싸드의 내용입니다. 



싸드(THAAD)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소개하자면 싸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약자입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레이더로 추적하고 우주로 나간 적국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발 시키는 미국의 MD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싸드입니다.



싸드는 고성능 레이더로 중국에서 발사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 초기부터 레이더로 추적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걸 태평양에 띄우거나 일본에 놓고 보자니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미군이 원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한국은 이 싸드가 필요없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이 주용도인데 한국을 중국이나 북한이 공격하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일반 미사일이나 야포로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는 이 싸드 배치를 허용할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얼마전 방한한 시진핑 중국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 문제 때문에 담소를 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싸드배치는 중국과 미국의 기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신작 소설 싸드는 국내를 넘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정서와 거대한 전쟁의 먹구름을 소설 싸드에서 풀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약세와 전쟁과의 관계 그리고 싸드가 불러올 미래의 일어날지 모르는 대재앙에 대한 경고를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 특유의 빠른 사건 전개와 미스테리를 섞으면서도 거대한 시선을 담는 모습은 이 싸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 군사 파트너인 미국의 압박 속에서 한국 정부의 선택을 독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주인공 최어민 변호사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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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김종원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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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쓰레기 책. 이런 사람도 책 낼 수 있다는 게 신기. 이 책의 핵심은 딱 하나 삼성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가 아닌 삼성직원은 엄청나게 빡시게 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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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수업 -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5
이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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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철학을 처음 접한 것은 군시절이었습니다. 흔한 군시절의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술이라도 먹고 싶지만 군대에서 술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실을 누구에게도 밝히기도 쉬운 것이 않습니다.


이 고통의 뿌리는 무엇일까? 궁금했고 그렇게 그 고통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 철학 책을 읽기 시작 했습니다. 
고전 철학은 현재를 사는 나에게 현학적일 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철학을 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 쓴 '소피의 세계'를 통해서 철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철학을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철학이야말로 인간 고통의 근원과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찾기를 한 결과물이자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나브로 철학을 접하고 익히게 되면서 마음에 불던 태풍은 점점 고요한 바다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불편하고 힘이 들 때면 철학을 쉽게 풀어 쓴 책들을 읽습니다. 다만, 이런 일상의 언어 또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쓰는 유행어와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이유식 같은 책은 깊이가 깊지는 않습니다. 또한, 가끔 나오는 철학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철학적 지식이 약간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단어나 사상들은 다른 책을 찾아봐야 했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요즘은 모르는 단어나 처음 듣는 철학자나 사상은 바로 검색을 통해 습득한 후 다시 전진을 할 수 있습니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삶을 위한 철학수업도 그런 현재를 사는 우리들을 위한 분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진경입니다. 이름만 듣고 여자분인가 했는데 여자분은 아니고 남자분입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80년대에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뜨거운 젊은 날을 보낸 분입니다. 이진경이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철학 관련 책과 글을 쓴 분입니다. 


총 62권의 책을 쓸 정도로 책을 참 많이 쓰기도 했지만 강의도 참 많이 하는 분입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은 복잡하고 심란하고 마음이 수시로 요동치는 스트레스의 바다위를  떠다니는 삶의 난민들을 위한 일상어로 풀어 쓴 철학책입니다. 
책은 강의 형태로 1부 삶과 자유, 2부 만남과 자유, 3부 능력과 자유, 4부 자유와 욕망으로 총 20강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내용은 삶의 주체와 자유찾기가 큰 주제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을 받는 이유는 자유롭지 못한 삶 때문이기도 합니다. 

1부 삶과 자유는 
사건, 긍정, 고통, 기쁨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자의 말과 함께 영화의 예를 자주 듭니다. 그래서 읽기가 좀 편하긴 합니다.
1부에서는 인간의 웃음과 눈물이라는 감정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고 삶에 어떤 자양분이 되는지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2부 만남과 자유는 
매혹, 사랑, 우정, 선물 그리고 돈이라는 일상에서 흔하게 느끼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정의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사랑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우정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이 책이 다른 책과의 차별적인 모습입니다. 보통 사랑과 우정이 최고다라는 식이 아닌 그걸 아주 잘게 자르고 다르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네요

2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선물이었습니다.

"선물 받는 것을 받는 이가 자유로이 처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직 그에게 제대로 준 게 아니다. 선물한 자의 허락을 받아 처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선물했어도 여전히 선물한 자의 손안에 있는 것이니까. 제대로 선물했다면, 받는 이가 그것을 남에게 주든 내버리든 더이상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126페이지 일부 발췌>>


인디언들은 선물을 할 때 소중한 것조차 정말 별거 아닌 것처럼 선물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참 저에게 크게 새겨 들을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쓰지 않은 물건을 남에게 가끔 선물로 줄 때가 있는데 내가 준 선물을 선물을 받은 사람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가끔 닥달을 하죠.


그러나 이 글을 읽어보니 참 부끄럽네요. 이미 내 손을 떠났지만 아직 소유는 나에게 있다고 착각을 했었네요. 
또한 이 책은 선물을 주고 받는 관계는 채무 관계라면서 이런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고 질타를 합니다. 선물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닌 받으면 받고 주면 주는 것으로 끝나는 비대칭적 선물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참으로 공감이 가네요. 
또한, 선물이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강의나 가르침 그리고 대화도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2부에서 가장 빛나는 강의였습니다. 


3부는 능력과 자유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데 감각, 감정, 지성, 탈지성, 기억의 자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 가장 뛰어난 글은 랭보의 말에서 나옵니다. 랭보는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예술작품이나 무슨 솔를 하려는 건지 알기 어려운 책들은, 그것을 피하고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감각능력이나 사고능력을 확장해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참 공감이 가는 것이 제가 그렇게 영화 보는 법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일부러 어려운 영화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5년 전만 해도 저도 예술 영화는 어렵고 보기 힘든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것도 꾸준하게 보고 익숙하게 되고 그 모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슷한 영화들을 꾸준하게 찾아보면서 향상심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노력을 하다보니 어느날 그냥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어렸을 때는 순대국도 선지국도 징그럽다면서 먹기 힘들어하고 박하사탕도 이상하다면서 바로 뱉어 버렸는데 나이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죠. 이렇게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은 시간의 투자가 있었습니다. 예술영화를 강권하지는 않지만 예술영화를 즐겨보게 되면 감각의 확장과 감상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남들은 16색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때 64개 색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가장 빛나는 강의는 4부에 몰려 있습니다. 
4부 자유와 욕망은 욕망, 인정욕망, 속도, 공부, 무아와 자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욕망과 자유, 인정욕망과 자유부분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강의네요. 


먼저 욕망과 자유부분에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나이 들어서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욕망에 이끌려서 대학까지 가고 엄마의 욕망으로 결혼을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을 나타낸 단어가 '엄친아'죠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이끌린 엄마가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하고 명문대를 가라고 강요합니다. 내가 아닌 엄마 아빠 그리고 사회의 시선에 이끌려서 내 욕망이 뭔지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뭐든 직접 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라고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충고합니다.
이런 지적은 인정욕망에 대한 강의로 이어집니다. 


자존심은 약한 자들이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고, 자긍심은 강한 자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힘에 대한 긍정이다.전자는 남을 향한 것이라면 후자는 자기를 향한 것이다. 그렇기에 자존심은 남 얘기에 쫑긋 세우지만, 남의 비판에는 귀가 닫혀 있고, 자긍심은 남 얘기에 귀를 세우지 않지만 남의 비판에는 열려 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232페이지 일부 발췌>>

한국인들은 인정욕망이 너무나도 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뒷동산에 올라가면서 히말라야 등산대원이나 입는 고가의 등산복을 입고 비싼 카메라와 비싼 제품을 사서 주변 인들에게 부러움을 유발하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보면 우쭐됩니다.


명품을 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부자가 명품을 살 수 있죠. 그러나 명품을 살 능력이 안 되면서 무리하게 명품으로 치장하려는 모습은 분명 인정욕망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이는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싼 제품을 사고 굴리면서 인정을 받으려는 목적성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졸부 근성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존심이 쎈 사람들은 이런 비판에 대해서 내가 내 돈으로 비싼 제품 산다는 데 뭔 말이 많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긍심이 있다면 그런 비판을 달게 들을 것입니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궁금해 하고 고민을 하는 것들을 철학자, 만화, 영화 등을 인용하면서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책은 즐거울 때 보다는 힘들고 어려울 때 읽으면 좋습니다. 그래야 더 쏙쏙 들어올 것입니다. 또한, 한번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여러번 읽으면 활자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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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사전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용택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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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메타포는 많아서 좋은데 알레고리의 재기발랄 함은 없고 온통 저급한 레토릭만 난무하고 주인공의 페티시즘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설명을 해서 짜증나! 줄거리도 유물사관의 도그마에 빠져서는 허우적 거리는 모습으로 어떻게 관객과 상호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어. 또한, 영화가 유기적이지 못한 것도 흠이지. 

이 영화는 탈구축 밖에 해결 방법이 없어

위 단어들 중에 굵은 글씨를 얼마나 이해하시나요? 보통 이런 용어들은 영화 평론가들이 잘 쓰는 표현이자 먹물(?)들이 잘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지금도 이런 일상에서 별로 쓰지 않지만 있어 보이는(?) 용어를 사용하는 지식층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용어를 가끔 사용하지만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철학 용어를 쓴 다음 바로 즉.. 으로 시작 되는 설명을 항상 붙여서 풀어 줍니다. 그게 예의입니다. 자신이 안다고 남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는 어려운 용어를 쓰지만 그 용어를 몰라도 다음 문장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합니다. 
하지만, 모든 설명을 쉬운 용어로 설명하다 보면 글은 길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는 알레고리가 가득해서 좋아"라고 간단하게 끝날 것을 "이 영화는 속담이나 격언 같이 본뜻흔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방법이 가득해서 좋아"라고 길게 말해야 합니다. 따라서, 좀 더 전문적인 글이나 깊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철학 용어를 많이 아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뜩이나 시간을 쪼개면서 살고 경박단소한 삶이 대세인 요즘에 이런 철학 용어를 올곧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철학을 좋아하고 철학 책을 자주 읽고 철학사 책도 몇권이 있지만 문제는 읽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휘발성이 아주 강해서 책을 덮으면 거의 다 까먹습니다. 그 이유는 영어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음에도 이런 어려운 철학 용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보다 어렵고 함축적인 문장들을 읽기 위함입니다. 특히 영화 평론, 문학 평론이나 하다 못해 신문 기사를 읽더라도 이런 용어를 아는 것이 베이컨의 말처럼 힘입니다. 




어려운 철학 용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한 '철학용어사전'

헌책방에서 '103인의 현대사상'과 인터넷 서점에서 '세계 철학사'를 샀습니다. 그러나 몇장 넘기다가 말았습니다. 책은 어렵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철학 개념 잡기가 쉬운 것은 아니긴 하더라고요. 솔직히 읽다고 졸기도 해서 중도 포기 했습니다. 그냥 블로깅 할 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읽는 백과 사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철학 용어가 어렵기도 어렵지만 다 읽고나서도 개념이 딱 잡히지도 명징한 뭔가가 담기지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철학을 교과서로만 배워서 그런지 딱 와 닿는 것이 없기도 합니다. 철학자가 살던 시대의 용어와 현대에 사는 제가 쓰는 일상어도 다르기도 하죠. 그럴 때 쉽게 현재 사용하는 일상 용어로 적절한 비유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철학용어사전'입니다.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철학 책을 쓴. 이색 경력의 저자 '오가와 히토시'

이 책의 저자는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철학책, 아니 철학입문서이라도 철학자가 써야 할 것 같지만 저자는 종합상사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시청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나이 30살이 넘어서 철학자가 됩니다. 

저자는 어려운 철학 용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대학교를 법학부에 입학 했다가 회사 생활 후에 철학에 입문하게 됩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저자는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겪는 철학에 대한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쓰게 됩니다. 

저자는 철학 용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번역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철학 용어 대부분은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니시 아마네(1829~1897)가 만들었고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철학 용어도 그가 만들었습니다. 이 니시 아마네는 서양철학을 동양에 소개한 분인데요. 우리도 일본 번역체인 철학 용어를 일제 시대에 그대로 흡수 했기 때문에 저자의 이런 지적은 한국에도 유효합니다. 


저자는 철학 용어만큼 인터넷에서도 쉽게 풀어 쓴 설명을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직접 철학 용어를 쉽게 풀어 쓴 이 책 '철학용어사전'을 썼습니다. 쉽게 풀어쓰면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이 뻥축구만 하자 직접 필드에 뛰어든 관객의 심정으로 썼네요. 

그렇다고 철학 용어를 보다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언어로 다시 설정하기에는 이미 많이 유통되었기에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풀어 쓴 책을 냈네요. 





친근한 만화와 함께 어려운 철학 용어를 쉽게 설명해주는 '철학용어사전'

책은 상단에 철학 용어가 있고 그 밑에 사전처럼 영어 단어와 뜻이 달려 있습니다. 뜻은 150자가 넘지 않는 아주 간력한데요. 이게 참 찰집니다. 물론, 어려운 용어를 150자 안에 담는 다는 것이 쉽지도 때로는 무리수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아주 쉽고 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좋네요. 

물론, 이 150자로만 이해하면 올곧하게 이해할 수 없고 확실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인터넷 검색과 철학 서적으로 좀 더 깊게 파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 용어에 대한 150자의 설명을 듣고 철학 서적을 뒤져보면서 읽으니 쏙쏙 들어오더군요. 그 어려운 개념을 150자로 뼈대를 만든 뒤에 보다 두꺼운 철학 서적으로 보충하면 됩니다. 

150자로 압축한 내용도 어렵다면 그 밑에 저자가 일상 용어로 설명한 설명을 쭉 읽어보면 됩니다. 





철학 용어에 대한 설명은 일상 용어와 쉬운 비유와 간단하게 정리한 개념을 담고 있고 삽화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런 메뉴얼을 참 잘 만들어요. 또한, 도식화 하는 재능도 참 좋죠. 


삽화도 있고 도식화한 이미지로 딱 보면 이해가 가게 지원을 풍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는 그 철학 용어를 만든 철학자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도 들어가 있습니다. 





어려운 철학 용어 개념을 잡는데 뼈대를 지원해 줄 책 '철학용어사전'


책은 입문 철학, 실용 철학, 외래 용어, 한자 용어, 상식철학, 본격 철학으로 챕터를 구분해서 철학 용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사전처럼 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도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런 것도 철학 용어였어? 라는 단어도 보이빈다. 

예를 들어 비판, 반성, 자율/타율, 보편/특수, 한계상황 등은 일상에서 정말 많이 쓰는데도 다 철학 용어더군요. 
특히 한계상황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넘어서야만 하는 벽을 의미'하는데 이 말은 야스퍼스라는 독일 철학자가 한 말이네요. 
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 블로그에 주관이 모여서 객관이 된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한 청취자가 DJ에게 너무 주관적인 것 아닌가요? 라고 타박을 합니다. 또한, 제 블로그에 너무 주관적인 글을 쓴다고 나무라는 댓글러들 참 많습니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들을 것을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주관적으로 말하는 것이지 절대 객관이 어딨냐고 대꾸를 했습니다. 아니!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경험과 배운 것과 환경이 다른데 객관이 어디있나요? 객관은 내 주관과 다른 사람의 주관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보면 보편타당성을 얻고 객관이 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이 제 주관인데요. 놀랍게도 이런 생각을 한 철학자가 있네요. 그 철학자는 현상학을 설파한 후설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주관 사이에서 서로 인정할 수 있는 공통적인 성질을 '상호주관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장한 저 주관과 객관에 대한 생각이 한 단어인 '상호주관성'으로 설명이 되네요. 
이게 바로 철학 용어의 힘이군요. 그 어렵게 설명한 내용을 단 한 단어인 '상호주관성'으로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일상용어가 아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다시 풀어서 설명해야겠지만요. 


이 책은 이외에도 유물사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물론이니 유물사관이니 변증법이니 참 많이 듣지만 딱히 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개념 확립의 발화가 시작 되었습니다. 


다만, 정말 어려운 책에서도 잘 쓰지 않고 첨 들어 보는 단어도 좀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트리/리좀이나 멀티튜드. 모나드. 테오리아 뒤나미스, 기투, 격률 같은 단어는 거의 듣기 힘든 단어인데요. 이런 단어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철학 용어는 거의 빠짐 없이 챙겨져 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전문가들의 전유물인 철학 용어. 그 용어를 쉬운 일상 용어로 변환해서 알려주는 책이 바로 '철학용어사전'입니다. 
철학 입문서로 읽어도 좋고 철학용어를 담은 사전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철학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소피의 세계'입니다. 소피의 세계는 군대에서 읽었는데 철학에 스토리텔링을 붙인 소설인데요.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있는 책입니다. 

소피의 세계와 철학용어사전 이 2권으로 철학을 입문하면 보다 많은 개념과 생각과 어휘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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