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미 토미히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처음 보는 작가라서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무척 신나게 읽은 로맨스판타지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잘 조합해서 환상적인 느낌으로 술술술 풀어가는 내용이라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으로 읽었다

내용도 통통튀면서도 서정적이고 신비스런 느낌이 있고

제목도 너무 좋고

작품 자체에서 밤공기를 느끼는 기분이 들어서 몽롱했다

　
게다가 교토가 배경! (교토 좋아)

귀엽고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로맨스였다
　
기분좋은 소설!

온다 리쿠) 초콜릿 코스모스

초콜릿 코스모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5월

온다 리쿠 작품에 대한 집착에서 빠져나오던 시절 읽었던 책

제목만 보고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일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유리가면'을 보는 느낌이면서도 또 색다른 느낌의 연극이야기

연극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이런 천재 배우들의 연극이라면 꼭 한번 봐보고 싶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뿐인데도
온다 리쿠의 분위기는 그대로이고 행동 하나하나가 잘 묘사되어서 감동받았다

내용자체는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구성이나 연출이 너무 좋았다

몇년이 지나도 종종 생각나서 찾게 되는 소설

미야베 미유키) 화차

화차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쉴틈없이 단숨에 읽어버린 책

나는 '인생을 훔친 여자'라는 제목의 책으로 읽었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사회파추리작가인 미미여사 작품이니까 뭔가 있겠지 하며 기대하며 읽었다

기대한만큼 만족했음
초반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의 결말이 있었으니까!

한때 엄청난 문제였던 카드빚으로 인해 돌고 도는 인생을 가지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

이 무거운 주제로도 이런 재밌는 사회파소설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히구치 아사) 캠퍼스 연애공식

캠퍼스 연애공식 1
히구치 아사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1월

간만에 읽은 작품인데 정말 정말 고르길 잘했다고 생각한 책

원제는 'ヤサシイワタシ(상냥한 나)'인데
우리나라에는 쌩뚱맞게 '캠퍼스 연애공식'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더라

2권으로 된 짧은 책이다
대학 사진동아리의 한 커플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만 말하고 표지의 시원한 그림체만 본다면
대학생 커플의 이쁜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물론 나도 낚였지만)

꽤나 심오했다
대학생과 사회인,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으로써의 방황을 보게 된다

삐뚤어진 애정과 이기심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모두 자기를 위한 것이다

학생과 사회인의 사이에 놓인 청춘남녀의 심리적인 방황이 참 잘나타나있다
　
대사들이 참 좋았다
이렇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해놓은 대사들이 있을 줄이야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허술하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 것 같다
　
무언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냥 현실을 알려주고 가버린 책
　
하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였다

'너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바라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던 거겠지
 바램이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온다 리쿠) 황혼녘 백합의 뼈

황혼녘 백합의 뼈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5월

아쉬운 리세 시리즈의 마지막
끝이라고 점찍은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백합장에서 반년간 지내게 된 리세와
할아버지와 전처사이의 딸인 고모들의 이야기

평이한 내용인듯 싶었는데
역시 점점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되는게 역시나 기묘한 시리즈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에 나오는 인물도 몇 등장
그것도 꽤 중요한 비중이고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소녀가 아닌 리세 시리즈라도 쭉 이어졌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