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으로 본 일본소설

고등학생때 우연히 후배 책상위에 놓인 책을 폈는데 느낌이 이상한 소설이였다
게다가 저자 이름도 '요시모토 바나나'란 이상한 이름
그래서 일단 책을 덮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서점에 달려갔다

지금도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겨울에 할머니가 입원하신 병원 앞 벤치에 앉아서 '키친'을 읽었다

우연히도 책의 계절은 겨울
주인공의 할머니도 등장한다

이런게 일본소설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별다른 내용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담담하지만 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모습을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그 슬픔을 온몸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약간은 몽환적이게 풀어나가는 소설

아직도 내가 이 소설의 어떤 부분이 좋은지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껏 내가 본 일본소설중에 가장 아끼는 소설이라는것
원서까지 독파

그 후 한동안 '요시모토 바나나'에 푹 빠져있었다
바나나의 소설은 참 몽환적이고 애틋하다
겨울의 느낌이 나는 소설들

내가 감수성이 가장 풍부했던 10대 막바지에 읽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일 수도 있겠다
(20대가 되어서 처음 읽은 누군가들은 별로란 말을 하길래)


매우 좋아하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