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히가시노 작품중 베스트에 꼽을만 하다 !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작품이다

나는 '백야행'을 드라마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 .........
원작을 읽고나서 드라마를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일단 원작과 드라마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원작은 주인공인 유키호와 류지를 냉정한 악인으로 그리는 반면
드라마에선 악인이지만 그들사이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진다

선남선녀가 연기하는 백야행을 보고난뒤 원작소설을 읽었더니 계속해서 드라마와 겹쳐지는 바람에
냉정해야할 부분에서도 감성적으로 읽어버렸다
더 나아간 상상을 곁들이며 읽어버려서 원작의 매력이 조금 반감된 듯

물론 드라마도 매우 훌륭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색다르게 그려넣은 것도 좋았고
배우 아야세 하루카와 야마다 타카유키는 유키호와 류지의 연기를 매우 잘해주었고
내용의 흐름도 불필요한 부분없이 깔끔했다
 
하지만 역시 원작의 매력은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감정없는 유키호와 류지의 모습이였다
게다가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결말이 1화에서 등장해버린다
 
소설 '백야행'에서 유키호와 류지의 이야기는 주변인들의 서술아래 무심하게 서술된다
처음에는 각자의 삶이 나오다가
어느순간 그 둘의 접점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이며 어떤 트릭을 써서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푸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어느순간 아, 이게 이렇게 된 것이였군 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무관할 것 같다가도 연관이 된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의 원인은 소설 마지막에 등장한다

아름다운 외모와 영특함을 가지고 눈부시게 살아가는 유키호와
어둠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숨긴채 살아가는 류지
 
어둠속에서 살고 있던 유키호를 위해서 그녀의 태양이 되어 빛을 비추어 주었지만
자신은 어둠속에서 살아가게 된 류지

마지막에 빛을 잃게 된 유키호는
냉정하게 돌아서서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마치 하얀그림자처럼

결국 태양을 잃고 하얀그림자가 되어버린것일까

소설은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해 죄없는 사람들을 해치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들의 그 냉정함이 참 서글펐다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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