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것이 나을듯한 팩션 소설..

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오늘은 이 책의 구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구성적으로 보면 폼페이의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기 전 2틀 전부터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설의 흐름에 박진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책의 구성도 그 시간상의 흐름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 가면서 크게 느꼈던 점이지만 이 소설은 차라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염두해 두고 씌여진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참담한 재난 상황과 그리고 그 로마시대의 정교하게 짜여진 수도관들은 책을 읽어가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스케일이 느껴졌다.

따라서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점이 앞서 이야기한 영화를 염두해 놓고 씌여진 팩션 소설이라는 점인데 이점이 나로서는 오히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하는 점에 몰두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책의 내용은 먼저 인물 중심으로 보면 그 시대의 새로운 수도관리사인 아틸리우스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그 와 대립되는 인물인 암플리아투스 그리고 주인공과 지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는 암플리아투스의 딸, 또한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플리니우스 제독 등등 우리가 흔히 소설속의 갈등 세력 및 지원세력 분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책임의식과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반대세력으 중심인 암플리아투스는 노예 신분에서 귀족신분으로 급상승한 인물 - 전형적인 권력지향적이며 세속 지향적인 인물로 나타남. - 로 그려지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수도기사인 주인공이 수도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파악해 나가면서 여러 인물들과 부딪치게 되고, 그 와중에 화산폭발에 대한 그 커다란 사건을 미리 파악하게 되고 그 내용을 로마 정부에 전달하게 되는 내용으로 그려지고 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액션 중심의 팩션 소설이었기에 인물들의 내면적인 갈등 상황과 그 시대적 배경을 이해 한다기 보다는 상황 및 액션 중심으로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 할 수 밖에는 없는 소설이어서 차라리 영화화 된다면 저자가 추구하는 내용 전달이 더 정확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고대 로마시대의 그 화려한 생활상과 문화상 - 현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한 - 그리고 그 풍요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층민들 특히 노예들의 힘들 었던 생활상들과 귀족들의 부패하고 나타한 삶들이 결국은 화산 폭발이라는 대재앙을 불러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내용의 소설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아의 방주" 와 같은 인간에 대한 신 또는 하늘의 징벌적 성격을 띈 재난 소설이기도 하고 말이다.

내용적인 그리고 구성적인 측면을 떠나서 작가의 고대 특히 로마시대에 대한 그 방대한 지식과 문화적 이해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두꺼운 분량에도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읽게 만드는 흡인력 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