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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여신들의 사랑과 질투, 배신, 그리고 용기...
베티 본햄 라이스 지음, 김대웅 옮김 / 두레 / 2007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것 하나로 이야기될 수 있을 것 같다. 즉 나는 "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지만 사실 읽고난 이후의 느낌은 결국 인간 세상에 대한 이야기 였다는 점이다.
특히나 신화라는 스토리에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성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서 상당히 새롭게 구성 되어 있었고 고대인들의 여성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었다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신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고, 그 이후부터 세상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성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질투와 사랑 용기 독립심, 인간으로서의 역할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각 주인공이 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례별로 해주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을 몇 마디로 분류하기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왜냐하면 각 내용별로 인물 위주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형태라 보면 적당할 것이다. 저자가 굳이 책의 내용상 분류로 나누기 보다는 말이다.
그래서 책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각 편과 장의 주제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 " 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고대인들의 여성 즉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특히 가부장적 권위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여인들이 고난과 힘든 삶을 살기도 하고 또 그것을 극복해 내기도 한다.
특히나 남성 위주의 고대 사회속에서 여성의 모습은 사랑과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고 질투와 폄하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남성의 입장에서는 사랑의 대상도 그리고 두려움의 대상도 되는 그런 양면적인 존재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신화를 통해서 보는 것은 결국 고대의들의 삶속의 모습을 그대로 신화속에 재현시켜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신이라는 존재가 그네들의 모습에 그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 자연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나름의 자구책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때문에 전지전능한 신이기도 하면서 인간과 같은 감정과 느낌을 갖고 있고, 또 때로는 실수도하며 질투,분노,배신,기쁨 등의 인간의 희노애락이 신들의 삶속에도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보여지는 여신상도 마찬가지로 창조의 어머니로서의 여성, 잘못과 그릇된 판단을 하는 여성 등등 신화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은 실로 삶의 다양함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신화속의 여성 인물들도 불안정한 존재로 그려지며 그것들을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 절망으로 빠지는 과정 등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신화속에서 여성들의 모습은 현실 세계속에서의 여성들의 모습이었으며, 인간- 여성과 남성으로 생물학적으로 구분되는- 이라는 종은 둘 사이의 조화를 통해서 삶과 인생을 살아간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책을 읽어 가면서 어렸을때 만화로 보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보는 듯한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사실 냉정하게 보면 황당무게한 이야기들 속에서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난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람들도 나중에는 결국 아주 미래에는 "신화" 라는 이름으로 기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서 그만 리뷰를 닫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