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 사람들 - 인류학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넓힌 피그미 탐사 보고서!
콜린 M. 턴불 지음, 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피그미 족과 몇년 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을 기록한 아니 단순하게 기록과 관찰만으로 그치지 않은 그들의 느낌과 감정을 함께 기술한 책이다.
이 책과 비교가 될 만한 책으로 제인구달이 저술한 침팬지와의 삶을 기록한 책이있었는데 읽었던 책이었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 책의 내용도 단순히 그 동물을 관찰한 내용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침팬지 한마리 한마리에 이름에 붙여주고 제인 구달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각각의 침팬지 들의 감정과 느낌을 몰입을 통해서 기록하여 과학계에서는 비판을 받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환영을 받았던 내용이 생각이 났다.
이 책 "숲 사람들" 도 마찬가지 였다.
단순히 피그미 족들에 대한 삶을 주변에서 관찰하고 기록을 해 나간 것이아니라..학자는 그들의 삶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과 함께 느끼고 숨쉬는 상황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나간 것이다.
그래서 책 분량의 상당 부분은 그들의 삶에 대한 묘사 보다는 그들의 감정과 생각과 느낌 크게 생각하면 그들을 사상을 내용에 심으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
단순히 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혹은 난해한 글들로 볼수 있지만 위와 같은 맥락에서 책을 본다면 아마 내가 생각한 점과 동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책 내내 문명화된 서양 사람들 혹은 현재의 인류와의 비교보다는 오히려 흑인들과 피그미들 간의 문화와 삶의 방식에 대한 비교가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점도 이 책의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 - 피그미들 - 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한정된 공간 즉 아프리카의 밀림, 숲이라는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은 그 숲이라는 아니 크게 보면 자연이라는 공간속에서 어떻게 우리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항상 그 자연에 감사하고 그 숲이 삶의 방식이며 법이고 모든 사람들간의 갈등과 문제점도 숲의 논리 자연의 논리에 따라서 결정되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도 결국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근대화를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기 까지 .. 인간은 언제나 자연을 정복하기를 원했고 그 자연위에 자연을 파괴하면서 인공적인 인간들의 문명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인간은 원래 자연의 일부 였으나 지금은 극단 적으로 보면 파괴자요.. 그렇지 않더라고 그 위에 군림하려 드는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나도 피그미들과 함께 아프리카의 숲안에 있을수 있었다. 때로는 거칠기도 하지만 때로는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는 그런 공간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침에 출근을 위해 아파트를 나서는데 다른 건물 보다 더 높이 우뚝솟은 아파트가 그렇게 황량해 보일 수 없었다. 인간 욕망의 인공물 처럼 아니면 욕망의 탑처럼 보였다.
결국은 나도 자연의 일부인데 말이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