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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나비 ㅣ 반올림 50
김혜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1월
평점 :
청소년 단편 소설집이라고 해서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제 가볍게 생각할 수도,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마음이 불끈 올라온다
영문도 모르고 어느덧 아파왔던 그들의 상황, 아물기 힘든 상처들을 살펴봐주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조금씩 나도 따라가 본다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음으로 내몰렸던 아이들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혼자서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하는 아이들
어른들의 속물적인 시선으로 힘든 아이들...
많이 아팠지, 네 잘못 아니야 위로해 주고 싶고,
못난 어른으로서 미안해하며 도움도 주고 싶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내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최근 어느 드라마에서
가난한 아빠보다 살인자 부자 아빠가 낫다는 대사를 들었을 때
어린 아이들의 철없음으로 치부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어떤 아픔이 어떤 아픔보다 낫다 아니다 라고 평가할 수 없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내는 이의 힘듦이 새삼 많이 아프게 느껴졌다
청소년들은 세상을 독립적으로 살아내기가 어른들보다 몇 곱절 어렵다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여러 어려움을 헤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보는 사회적 시선이
응원은 커녕 아픈 화살이 되어 날아다니고 그것에 많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이기도 한 까닭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과 아픔을 깊이 공감하여 주고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주면서 함께 공감해달라고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아주고 싶다
꼭 잡고 어루만져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