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건축 만인의 도시 - 예술의전당과 밀라노 디자인 시티의 설계자 김석철의 공간 철학
김석철 지음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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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문화콘텐츠일 것이다. 문화콘텐츠는 확산속도나 영향력 면에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고, 윈도우 이펙터, 즉 창구효과를 통해 하나의 문화상품이 문화산업 내, 외부적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그 가치가 증대되어간다. 그 문화 콘텐츠의 힘 중 하나가 바로 도시 내 디자인과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건축>이 아닐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건축가의 일은 성직자의 일이라 표현함 역시, 그들이 남긴 성과가 길게는 천 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이리라.

 

<만인의 건축 만인의 도시>는 예술의 전당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건축한 세계적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자인 김석철이 1997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천년의 도시 천년의 건축> 개정판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21세기 건축, 도시 담론을 새로 추가해 독자들에게 건축과 도시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있는 책으로 동서고금을 가로질러 세계 곳곳에 남겨둔 작품들의 작업기, 그리고 세계 주요 도시와 건축 탐험기를 실었다. 수차례의 암수술로 식도와 위가 없는 몸으로도 자고 일어나면 마음이 설렌다며 스케치북을 찾는 노장의 열정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터전, 건축과 도시의 철학을 얘기해 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 년 도시와 천 년 건축의 사례들, 국내외 저자가 직접 건축과 도시를 설계하는 과정, 저자의 개인적 경험담과 건축 입문 과정, 건축과 도시 설계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얘기한다.

 

고대부터 인류 문명과 국가의 역사는 건축,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만큼 위대한 문명과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건축도시에 관심을 갖고 그 건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으로 건축과 도시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이 아직 팽배하다고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 집필 이유를 돼 뇌이고 있다. 젊은 시절 떠난 크노소스 궁전, 예루살렘, 이스탄불, 아시시, 케임브리지, 경주 등 천년 도시와 건축 탐험을 통해 우리가 세계에 우리를 보이려면 우리의 옛 도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옛 도시 중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천 년 전에 사라진 천 년의 역사 도시 경주를 부분적으로나마 복원할 수 있다면 한국인의 문명적 저력을 세계에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란 주장은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위대한 문명과 역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우리 스스로 재정립해야겠다는 의무감도 분명 앞서게 될 것이다. , 저자가 직접 설계한 예술의 전당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대해 풀어놓는 뒷얘기도 흥미진진하다.

 

최근 건축과 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시의 건축과 안전과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삶의 현장인 도시와 건축 공간에 대한 논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건축가는 이제 건물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를 설계해 가는 도시설계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과 도시라는 공간의 철학을 어떻게 논해갈 것인지는 우리 옛 선조들의 건축의 미학을 좀 배워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건축이 어떤 방법으로 땅과 연관을 맺어야 하는지, 자연과 건축 그리고 사람이 맺는 관계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가야할지, 자연은 여기서 더욱 아름답고 사람은 더욱 귀하게 보이는 그러한 맥락을 좀 살필 수 있는 건축의 미학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지,,, ‘채움이 주는 아름다움도 중요하겠지만 '비움이 주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접목시켜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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