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레드 로드
모이라 영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루가 앞장선다. 언제나 앞장서고, 나는 그 뒤를 따른다.

그래도 괜찮다. 그게 옳은 거니까.

원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거니까.

루는 아름답고, 나는 못생겼다.

루는 강인하고, 나는 비쩍 말랐다.

그는 나의 빛이다. 나는 그의 그림자고.

루는 태양처럼 빛난다.

그래서 그들이 그를 찾아내는 게 그렇게 쉬웠을 것이다.

그냥 그의 빛만 따라서 오면 되니까.”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룬 소설들은 대부분 어두침침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황량한 사막,,, 쌍둥이 오빠를 잃은 사바의 독백으로 시작된

[블러드 레드 로드] 역시 다르지 않음이다.

 

고립된 황야에서 쌍둥이 오빠 루와 동생 에미와 살아가고 있는 사바, 어느 날 말을 탄 검은 망토의 남자들이 나타나 사바의 소중한 쌍둥이 오빠 루를 납치해 간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오빠 루를 되찾기 위해 사바는 동생 에미를 버리고 기나긴 여정을 떠나려 한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오빠 루와는 달리 엉뚱하고 약간 모자란 여동생 에미를 돌아가신 엄마 친구에게 맡기고 가려하지만 사바 몰래 따라나선 에미를 버리고 갈 수 없어 함께 사막을 건너게 된다. 처음으로 바깥세상과 접하게 된 사바를 기다리는 것은 잔혹한 현실,,, 하지만,,, 그 현실과 마주하면서 그녀는 그녀 안에 숨어있는 자신의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소녀 글래디에이터로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그녀를 글래디에이터라 생각했던 것은 나만이 아니었는 모양이다.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 리들리 스콧이 정식 출간 전부터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 작업에 착수한 작품이란다. ,, 그러면 그렇지,,, 보는 눈은 다르지 않음이다. 헝거게임의 캣니스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사바’!

 

교활한 사기꾼 부부의 속임수에 넘어간 사바,,, 모래 위를 달리는 배를 타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그 움직이는 배? ?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물론 타고 있는 주인장은 천양지차 지만,,, - -;;;) 도시로 끌려가 콜로세움에서 소녀 글레디에이터로 활약하게 되는데, 마약과 유흥에 취해 왕의 노예를 자청한 시민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아이들을 보며 기뻐하고, 철창 속에서 벌어지는 이 잔혹한 싸움에 군중들은 열광한다. 사바가 자신의 변화를 처음으로 실감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자신의 진면목,,, 글래디에이터 계의 강자임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동생이 볼모로 잡혀있기 때문에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바는 소녀혁명가집단 '자유의 매', 왠지 시선을 뗄 수 없는,,, 자신이 목에 걸고 있는 돌이 그 사람만 나타나면 뜨거워지는(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나타나면 뜨거워지는 돌 목걸이) 정체불명의 여행자 잭과 팀을 이루게 되면서 그녀의 운명은 점점 더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파워풀 넘치는 액션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하지만 화려함보다는 건조한 매력이 돋보이는,,,

[블러드 레드 로드],,, 조만간 2[Rebel Heart]가 곧 출간된단다.

3부작이라는데,, ,,, 이걸 또 어케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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