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
심산 지음, 김진석 사진 / 바다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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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그리움이다.”

타박타박,,, 길을 걸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어린 시절,,, 하교 길,,, 엄마 몰래 회수권 삥땅치려고
40여분 되는 길을 걸었던 적이 참 많았었는데,,,
책가방 메고, 신발주머니와 도시락 주머니 돌리면서,,, 걷던 그 길,,,
뿌연 연탄공장도 지나, 삼양사 설탕 공장도 지나고,
인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사람구경도 잠깐,,,
눈길 돌려 설탕 가득 뿌려진 핫도그도 하나 사 먹고,
주택가로 접어들면,,, 가보지 않았던 골목길 찾아 돌아돌아 담장 옆 장미넝쿨도 구경하고,
햇볕 따스한 놀이터에서 잠깐 그네도 한 번,,,,
그러다 보면,, 보이는 빨간 벽돌에 창가엔 초록색 차양이(그 때 유행이었다. - -;;;)
몇 군데 찢어져 나풀대던,,, 이층집,,, 타박타박,,, 걷던,,, 나의 어린 시절이다.
그리곤,,, 음,,, 지금까지,, 그렇게 한적하게 걸어본 적이 있었던가?

우리에게 그리움 같은 길을,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바로 제주 올레길 아닐까 싶다.

바쁘게 바쁘게 옆도, 뒤도, 위도, 아래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는 사람들에게 그리움 같은 길을 걸어보라 권유한 것이 말이다.
“길은 그리움이다.”라고 단언하고 있는 저자는 <심산스쿨의 심산>
세월아~ 네월아~ 느리게 느리게, 마음이 제주를 향하면 훌쩍,
그렇게 제주 바람 맞으며 3년을 걸은 흔적이 바로...
<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래킹>이다.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있는 저자는
유유자적한 쉼표를 찍으며,,,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살아야 돼. 더 느리게 살아야 돼.”

사실,,, 제주 여행 가 본 것은 2차례,,,
뭐,, 다들 가듯 졸업여행,,, 사실,,, 연장 술을 들이켰던 관계로,,,
히놀롤한 하늘과,,, 졸업여행 당시 여행 준비에 늠 신경 썼던 과대표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던 기억? 그리고 총무였던 현영도,,, 음,,,
그리고,, 2번째 여행은 친구와 함께,,, 당시엔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차에서 내린 기억이 별로 없었다는,,, 운전만 주구장창!!! 음,,,
둘 다,, 걸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 -;;;
음,,, 왠지 반성모드로 돌입해야만 할 것 같은,,,
뭐,, 그래도 나름 추억은 있었다는 훈훈 모드로,,, 급 마무리해 본다.

암튼,,, 책에서는 18개 정규코스 + 5개의 변주코스 = 23개의 코스 376.1km
제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숨 쉬고 있고,
제주의 사람들, 그리고 저자의 제주 사랑이 담겨있는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마음은 푸르른 제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음,,, 제주도로 훌쩍 떠나 걷고 싶은 욕망이 불끈 솟는구나!

1.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우도 땅콩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기
2. 성산일출봉의 빼어난 자태 망막에 깊숙이 새겨 넣기
3. 사진 산문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작가 사진 속 제주 감상하기
4. 자동차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어여쁜 게 한 마리 만나기
5. 햇살 좋으면 걷기에 지친 신발 빨아 말리기
6. 걷기 전 모스카토 와인 한 병 준비하기
7. 공천포 자리물회로 유명한 집에서 물회와 한라산 소주 한 병 까기(각자)
8. 고은님의 <이중섭 평전> 읽고 이중섭 미술관 가기
9. 외돌개 풀밭에 배낭 메고 벌러덩 누워,, 낮잠 자기
10. 바닷가 우체국에서 엽서 한 장 보낼 수 있는 사람 만들어 놓기
11. 맞은 편에서라도 박수기정 방목 중인 말 보기
12.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 올레 11코스 의미 깨닫기
13. 조각품 같은 거대 조각 생이기정에 앉아 노을 지는 바다 바라보기
14. 키키봉이 가져간 핸드프레소(야외용 에스프레소 머신) 나도 사기
     (길거리에서 뽑아 마셔 봐야지. 보온병에 잊지 말고 물 담아가기)
15. 추자도 골목길에서 카메라 셔터 눌러보기
16. 올레길 길동무 만들기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하며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음,,, 나도,, 한 3년 정도 걸리겠는데,,, ^^;;;

길이 그립다면,,, 떠나보자,,
첫 비행기 타고 훌쩍,,, 제주올레로 말이다.

“모든 코스가 다 좋아요. 그리고 모두 다르지요.
 같은 코스라도 어떤 계절과 어떤 날씨에 어떤 방향으로 걷느냐에 따라 완전 달라요.
 가능하다면 제주에 오래 머무르시면서 한 코스, 한 코스 음미해 보시는 게 좋아요.”

* 책 뒤에 제주올레 트레킹 가이드북이 따로 있어서,,, 
  요거 하나만 들고 가도 좋을 것 같아요. 
  23개 코스와 길이와 시간, 찾아가는 방법, 나가는 방법, 
  코스별 숙소와 맛집 정보, 그리고 약간의 메모할 공간이 있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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