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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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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두 글자. 여행. 코로나19로 인해 멈춤의 일상을 살아온 지 2년이란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정말 가본 적은 있었는지 의심조차 되는 해외여행이라니. 매주 일요일을 세계테마기행이란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하면서 한숨짓는 일상이 계속되던 중 만나게 된 이 책은 신선함을 넘어서는 충격과도 같았다. 내가 갈 수 없으니 관심조차 가지 않던 여행기라니. 그것도 이금이 작가의 여행기라니.. 너무 황송하다는 표현이 적확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금이 작가의 놀라운 필력과 이야기 속에서 행복감을 맛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기대감과 설렘이 동시에 교차할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러하다. 60세를 앞둔 이금이 작가와 그녀의 친구들은 자식의 출가와 함께 장기해외여행이란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다. 정확히 몇 년도에 어떤 계절을 보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 기억 속의 유럽 역시 두려움과 설렘의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작가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하며 책을 즐길 수 있었다. 이탈리아를 한 달 동안 꼼꼼히 돌아보며 작가가 느끼고 보고 맛 본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여행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 역할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느꼈으며 인간으로서도 많은 성장을 했다. 하지만 책임이나 의무가 버거워 벗어버리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페르마타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도 모르는 채 역할에 맞추었던 옷이나 가면을 시나브로 벗어버리고 있었다.” (p.145)

여행지에서 온전히 시간을 나만의 것으로 즐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표현은 여행작가 이금이가 아닌 소설가 이금이로 돌아오며 역시 문학적 표현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여행의 결심에서 도전의 과정은 설렘과 즐거움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40년지기 친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한 달여의 여행기간에는 자만이었음을 깨닫게 만들고 외국어를 못해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손해를 감수할 뻔한 상황에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용기를 보여 문제를 해결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경험은 읽는 이의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흔한 여행지의 사진은 과감히 빼고 아기자기한 손그림의 삽화는 이 책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사로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채 느끼기도 전에 글 속에 매료되다 보면 삽화의 어울림이 글을 더 잘 살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여행 안갔으면 어쩔 뻔했어!.”

그래, 미리 가길 정말정말 잘했어!”(p197, 작가의 말)

 

독자 모두 입을 모아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도 할 수 밖에 없는 현 시대에 맞닥뜨린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염원과 갈증은 책에 담긴 경험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언젠가 팬데믹이란 게 있었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여행이 결심만 있으면 되는 그런 순간이 온다면 작가의 여행지를 따라 여행지를 계획하고 싶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안고 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리던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된 책으로 여행을 꿈꾸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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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관용구 맛있는 공부 19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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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이 푹 빠져서 며칠을 잡고 있네요 캐릭터도 따라그리고 속담 관용구 둘다 꿀잼이라고합니다 엄마가 읽어도 쏙쏙 들어와요 ~~ 정확한 속담을 상황에 맞게 구사하는 능력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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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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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많지않지만 짧은 문장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책이에요 오밀조밀 약간 투박해보이는 그림도 맘에 듭니다 두고두고 생각날때 펼쳐 볼 만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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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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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많지않지만 짧은 문장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책이에요 오밀조밀 약간 투박해보이는 그림도 맘에 듭니다 두고두고 생각날때 펼쳐 볼 만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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