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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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요즘 학기 초에 자기 소개 시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MBTI이다. MZ세대인 고등학교 교실의 구성원들은 이미 자신의 MBTI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분석이 끝났으며 다른 사람의 MBTI만 듣고 이미 나의 친구가 될 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판단은 종료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학기 초 내 소개에 빠지지 않고 넣는 것이 바로 MBTI이다.

 인간의 심리란 인간이기에 갖는 특이점이기에 누구나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심리학에 대해 알려준다는 책의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더군다나 국어교사로서 문과 친구들을 주로 담임교사로 만나게 되는데 요즘에 문과는 심리학과 전공을 원하는 친구들이 주류이다. 나도 뭔가 진로에 있어 아는 척을 쫌 해줘야하는 상황에 아주 적절한 제목과 챕터가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에서부터 임상심리와 같은 를 들여다보는 심리학과 사회심리학과 같은 우리사이에 존재하는 심리학, 심리학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까지 친절하고 싶게 풀어 안내하고 있다. 물론 MZ가 가장 궁금해하는 MBTI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물론 기대와 달리 심리학계에서는 잘못된 이론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로 약간 기운이 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모든 심리학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산업 및 조직 심리학에서의 조별 과제 인원수의 비밀부분이었다.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모둠활동시간은 복불복인 경우가 많다. 어떤 학급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모둠원간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의 의도를 뛰어넘는 순간으로 작용하여 기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흔하지 않고 대부분 모둠 활동은 시키는 사람이 더 에너지를 쏟아붓게 만드는 시간이다. 차라리 나혼자 강의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기에 모둠 활동은 교사 입장에서는 더 공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이벤트라고나 할까. 조직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도 심리학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요한 내용이었기에 나의 독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활동할 때에도 구성원의 숫자가 짝수보다는 홀수인 경우에 타협, 갈등, 경쟁, 협동 등 더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운동 경기에서도 심판의 숫자가 짝수인 경우보다 홀수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홀수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다. 모둠활동의 비밀도 구성원의 숫자가 좌우하는 것이 크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새학기에는 모둠 구성에 변화를 주어 효과적인 활동을 이끌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내가 모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심리학이 더욱 궁금해졌다. 심리학이라고는 대학교 때 배운 교육심리학이 전부인데 현실에서는 그보다 더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활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를 넘어 공감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되어 줄 소중한 경험으로 이남석 선생님의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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