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얼 부르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4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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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책에서 교훈을 얻는 독서법을 배운다. 하지만 소설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더욱 그렇다. 각 단편의 주인공은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부유하는 사람들이다.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해도 무방하다. 노래방에서 손님을 가두고 노래를 부르라고 종용하는 수상한 남자로부터 도망치는 사람, 살인자가 숨어든 섬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까지, 무색무취의 인물이 중얼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다. 비간 감독의 <지구 최후의 밤>이나 <카일리 블루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알 수 없는 소설이지만 읽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이제는 해설을 읽고 소설을 이해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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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가다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3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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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을 왜 읽어야 하고, 이 소설은 왜 고전이 되어야 할까? 수십 년 전 쓰인 외국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제인 오스틴, 도스토예프스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살던 시대와 공간에서 중요했던 가치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고, 당시의 문제들이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해진 작가의 <여름을 지나가다>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암덩어리처럼 존재해온 계급 갈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래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변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할 무렵 제가 도시에 살면서 느꼈던 거주지의 불안함이 지금도 이 세상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은 존재를 증명하는 공간인 동시에 계급의 척도랄지 가장 안전한 투자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거대한 불평등의 고리로서 작동할 때가 많다는 건 그대로일 테지요.

소설에서 하나의 모티프가 된 노동자의 죽음 역시 현재에도 목도되는 현실입니다.

- 개정판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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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1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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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독교는 아니지만 종교를 가진 부모님을 바라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이, 한정효가 독실한 신자였던 아내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과 비슷해서다. 신이 가진 권력은 이 세상에는 작용하지 않는 힘이기에 더욱 위대하다는 한정효 아내의 말이, 냉담자인 내게도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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