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대목 발췌>
인간은 삶의 모든 시기에 똑같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삶의 각 시기를 각각의 내적인 의미에 부합하게 참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청년의 나이대에서 요청되는 윤리의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용기이다. 자신의 인격과 그에 따른 책임을 향한 용기,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며 자신의 생명력과 그것이 지닌 미래 지향적 힘을 발휘하고자 하는 용기 말이다.
성년기는 지속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되는 시기이다. 지속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을 뜻한다. 건설하고 유지하고 떠받치며 이어나가는 모든 것, 이 시기에 인간은 또한 토대를 만들고 방어하며 전통을 창조하는 일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된다.
늙는다는 것에 완전히 투항하는 경우 그런 노인은 삶 전체를 방기해버리고 자기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다. 노년의 물질주의라는 부정적 양상이 나타난다. 직접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것만이 삶애 전부가 되는 것이다. 먹을 것 마실 것 은행 잔고 편안한 안락의자 따위... 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늙어감을, 생이 끝나감을 받아들야야 한다.
특히 중요한 과제가 있다. 젊은이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마음, 역사적으로 새로이 등장한 현상들에 대한 불만과 원한 감정, 현대적인 것들의 결함과 실패를 보며 고소해하는 마음 등을 잘 다스리고 극복해야 한다.
영원성은 목숨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영원성은 그저 더 나아갈 뿐인 연장의 과정을 통해 인격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에서 인격을 충만하게 만든다.
자기 외에 남들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의 짐을 덜어주려는 선한 마음으로, 용서가 심판보다 낫고 인내가 폭력보다 강하며 삶의 깊은 의미는 소란이 아니라 고요 속에 있다는 통찰이 그러한 경지를 가능하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