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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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한국 사회의 모멸의 구조.
인간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아비샤이 마갈릿 품위있는 사회(decent society). 품위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전략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과 아주 다를 가능성도 크다. p210
램브란트의 노년의 자화상 p263
명성과 부와 가족과 건강을 모두 잃고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그린 작품은 각별한 울림을 준다. 거울 속에서 사라지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P272 일찍이 공자는 말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P301. 채근담. 자기의 장점으로서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고 자기의 졸렬함으로 남의 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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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의 시장 -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 시장의 역사는 왜 달라져야 하는가?
존 어서스 지음, 김시경 옮김 / 위너스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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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까지의 이야기이나 여전히 시의성 있는 내용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베어스턴즈와 리먼의 몰락, 미국의 양적완화, 유럽발 금융위기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

수익률을 추구하고 상승 또는 하락에 끊임없이 베팅하는, 그리고 도덕적으로 해이한, 대규모의 자금들이 어떻게 버블을 만들고 또 시장의 안정성을 파괴해가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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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사 - 동양으로부터의 선물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지음, 조미라.김라현 옮김 / 열린세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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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읽고 싶을 정도의 그러나 너무 흥미진진하여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훌륭한 역사서... 방대하고 꼼꼼하고 통찰력 있고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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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대목 발췌>

인간은 삶의 모든 시기에 똑같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삶의 각 시기를 각각의 내적인 의미에 부합하게 참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청년의 나이대에서 요청되는 윤리의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용기이다. 자신의 인격과 그에 따른 책임을 향한 용기,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며 자신의 생명력과 그것이 지닌 미래 지향적 힘을 발휘하고자 하는 용기 말이다.

성년기는 지속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되는 시기이다. 지속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을 뜻한다. 건설하고 유지하고 떠받치며 이어나가는 모든 것, 이 시기에 인간은 또한 토대를 만들고 방어하며 전통을 창조하는 일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된다.

늙는다는 것에 완전히 투항하는 경우 그런 노인은 삶 전체를 방기해버리고 자기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다. 노년의 물질주의라는 부정적 양상이 나타난다. 직접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것만이 삶애 전부가 되는 것이다. 먹을 것 마실 것 은행 잔고 편안한 안락의자 따위... 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늙어감을, 생이 끝나감을 받아들야야 한다.

특히 중요한 과제가 있다. 젊은이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마음, 역사적으로 새로이 등장한 현상들에 대한 불만과 원한 감정, 현대적인 것들의 결함과 실패를 보며 고소해하는 마음 등을 잘 다스리고 극복해야 한다.

영원성은 목숨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영원성은 그저 더 나아갈 뿐인 연장의 과정을 통해 인격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에서 인격을 충만하게 만든다.

자기 외에 남들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의 짐을 덜어주려는 선한 마음으로, 용서가 심판보다 낫고 인내가 폭력보다 강하며 삶의 깊은 의미는 소란이 아니라 고요 속에 있다는 통찰이 그러한 경지를 가능하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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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 -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책세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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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40분 내외의 통근길은 나에게 나의 고통스러운 예속 상태를 일깨워주는 무엇이었다. 셔틀에 앉아있는 스무명 남짓의 동료들은 머리가 희끗한 부장님 몇분도 포함하고 있었고 난 그들을 보며 이 매일같이 지루하고 틀에 박힌 일상을 내가 그분들 나이가 되도록 견뎌내야 하는 것이 내 숙명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통근이 ‘평판보다 훨씬 매혹적이며 참여자들에게 자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참여자들이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기쁨까지 제공한다’니 ... 거짓말이고 기만이라 생각했지만, 작가가 영국인 특유의 위트와 냉소를 통해 통근의 역사를 읊어주면서, 통근이 얼마나 ‘파격적인 행위’이며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행위인지’, ‘이동의 자유를 상징하며 그 도전을 받아드릴 만큼 용감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통근자로서의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덜 불운하게 여기게 되었다. 매일 아침 ‘승객 우겨넣기’를 당할 때, 어쩌면 통근이 더 나은 삶과 자아실현을 위해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 도전적인 행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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