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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세 뭉치로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5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지음, 야라 코누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평점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이 그림책은 1960년대, 멀지 않은 과거를 배경으로 자유를 찾아가는 가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털실 세 뭉치로>라는 제목에 걸맞게 그림책은 시작부터 뜨개질바늘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삽화 곳곳에 뜨개질 기호도 보였고요.
여덟 살의 주인공은 전쟁, 추방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을 따라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당시의 슬픈 현실은 검은색 위주 무채색으로 표현해 힘들고 무거웠던 시대를 그림으로 느낄 수 있어요.
어둡고 힘든 상황을 떠나올 때부터 새로운 나라 체코에서 자유와 희망을 찾을 때도 부모만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보이고요.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순진무구한 주인공의 모습에 엄마는 조금 울컥하고 마음이 동하기도 했답니다.
희망을 찾던 와중에 등장한 세 가지 색의 스웨터!
그러고 보니 자유를 찾아온 새로운 나라 역시 획일화된 사회였다는 것을 깨닫고 실망하죠.
하지만 주인공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멈추지 않아요. 털실 세 뭉치로 스스로 자유를 찾죠.
그림책은 드디어 알록달록함과 미소를 보여주고 여러 가지 뜨개 기호들은 장식적 요소가 됩니다.
함께 조용히 책을 읽어 내려가던 아이도 각양각색의 스웨터를 보고 드디어 웃을 수 있었어요.
이 책 <털실 세 뭉치>에 영감을 준 실제 가족은 여러 나라에서 망명 생활을 했었고, 완벽하게 공정하고 자유로운 곳을 찾지는 못했대요.
이 책의 마지막에 표현되는 자유로운 모습은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짧은 시기였다고 하고요.
현실 속 진짜 자유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에게 왔지요.
목청껏 외친 그 말, 자유!
우리나라 역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외침과 희생으로 인해 지금의 자유로운 사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자유와 공정을 해치는 일에는 지금도 모두가 나서서 싸우고자 하지요.
자유를 향한 용기 있는 행동이란 꼭 소리치며 싸우는 것만은 아닐 거예요.
폭신한 털실 세 뭉치가 한마을을 바꾼 것처럼 우리의 조용한 움직임으로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아이와 함께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쉽게 읽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그림책 <털실 세 뭉치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