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판이 좀 커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매달 2-3작품 이상 꼬박꼬박 구매하고 있는데, 특히 신인 작가님들을 주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성 GL 작가님들이 써 주시는 신간도 너무 소중하지만, 신인 작가님들의 유입과 그만큼 다양해지는 선택의 폭에 대한 열망이랄까요 ...ㅎㅎ 그래서 매달 약간 가챠 뽑기 하는 느낌으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가챠도 아주 성공적이었네요. 신인 작가님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글의 완급 조절이 괜찮았습니다. 서술 방식이나 문체에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있긴 했지만, 소재 활용도나 캐디 등 전체적인 작품의 구성이나 흐름이 좋은 편이었어요. 첫 출간작이 이 정도면 다음 작품은 어떠려나 하는 흥미와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좀 남는 작품이었어요. 날것의 느낌이 강한 편인데,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 선호도에 따라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단어 선택이나 어휘, 표현 등이 꽤나 빈번하게 등장하는 편이었고, 자극적인 소재에 비해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밍밍한 느낌이 좀 있었어요. 날것의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달리 말하자면 아재 문학같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뽕빨물인 거 감안하더라도 좀 허술하고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구요. 지뢰 키워드 및 호불호 탈 소재가 다분한 작품이니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색깔이 확고한 작품이니 본인 취향 잘 고려해서 신중 구매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