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웹 시절에도 느꼈지만 유오디아님은 실제 역사적 시대와 사건 등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에 있어서 참 탁월하신 것 같아요. 애절하고 조금은 뒷맛이 씁쓸한 그런 이야기라 가볍게 소비할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운이랄지, 묵직하게 가슴에 남는 것들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단편이라 남는 아쉬움을 제외하면 나름 괜찮게 잘 읽었습니다.
캘린더에 뜬 거 보고 약간 놀랐던 작품. 그만큼 굉장히 예전에 개인지로 나왔던 작품이라 정말 찐으로 구작 감성 넘치는 작품이에요. 개정되면서 약간 다듬어진 느낌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 시절 감성을 품고 있는 작품이라 취향을 좀 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갬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세련된 느낌의 작품은 아닙니다. 전형적인 구작 감성과 더불어 감정의 과잉이나 좀 작위적이다 싶은 부분들도 있구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작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개취로 저는 구작의 감성들과 꽤 취향적으로 잘 맞는 구석이 있는 편이라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여행하는 기분으로 잘 봤어요. 더불어 구작의 출간 소식도 좋지만 작가님의 신간 소식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장 등을 비롯하여 작품이 전반적으로 조금 난해한 편이라 솔직히 가독성이 좋은 느낌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벨판에서는 만나기 꽤나 힘겨운 키워드와 소재들, 설정의 조합이라 독특함과 개성에 끌려 구매하고 완독했습니다. 공/수 시점이 전부 등장하고 시점 전환이 좀 있지만 대부분 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기 때문에 공시점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SF,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연상되는 세계관인데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SF군부물이라는 요소도 잘 살린 것 같았어요. 이야기가 무게감이 있고 잘 짜인 느낌이라 초반부 가독성과 난해함으로 인한 약간의 고비를 뒤로하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도 물론 존재하는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만의 개성과 매력 덕에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충분히 가치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