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춤추다 - 언어, 여자, 장소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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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떠오르는 것은 그녀가 보고 싶었던 유토피아는 무엇이였을까. 아직 못 다한 말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다. 다행히 황금가지 출판사가 그녀의 언어와 유토피아를 다양한 독자들에게 건내주고 있다. 작가는 표현을 갈망하는 존재이므로 어쩌면 그녀는 이것 말고도 하고 싶은 말들이 굉장히 많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나는 두번째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녀 못다 했을지 모를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읽고 싶어졌다.

​앞서 언급했듯, 사실 그녀의 서문에서 ('나의 목표는 언제나 누구의 감정도 해치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전복을 이끌어 내는 것이기에,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찾고, 원치 않는 글을 피할 수 있는 체계를 고안해 봤다.') 반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많은여성들의 자유를 위해서는 분명 누군가의 감정을 해질 수 밖애 없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지극히 권력다운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싸워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고 만약 누군가가 그것을 피한다면 겁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등이든 그 무엇이든 여성들의 해방을 가로막는 것들은 결국 여성들이 스스로 싸워야만 하는 현실에 놓인 만큼 내 생각은 확고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싸워야 한다는 과정 이전에 나는 잠시 무엇을 놓친 것 같다.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는 것이다. 혹은 그 누군가에게는 전복이 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슐러처럼 양쪽의 중간에서서 멀리 보는 관점을 지녀야 할 것이다.

어쩌면 어슐러의 이와 같은 장점이 바로잡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힐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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