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청원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영화 <청원>을 소설로 옮긴 책이며,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었다고 하는데 내게는 생소한 제목이였다.

 

표지에서 보이는 남자의 표정이 너무 편한해 보여

행복한 내용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한동안 메말라 있던 나의 감성에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게 하여 읽는 내내 애달프기도, 감사하기도 하였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였던 이튼은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지만

라디오 DJ와 책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게 되었다..

 

어느날 든든한 지원군인 데비아니에게 법원에 청원을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안락사....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던 주변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법원에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청원은 받아들일수 없다며

기각되는데..........

 

14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간호하던 소피아는

이튼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안락사...

과연 우리가 이튼에게 살아야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중 이튼이 자신의 청원이 터무니없다고 하는

검사에게 관에 들어가 보라고 한다..

검사가 관에 갇혀있다 나오며 죽는줄 알았다며 화를 낼때

이튼은 "검사님은 이튼의 삶을 60초 살아보신겁니다" 하는 내용이

가장 머릿속에 남아 뱅글뱅글 맴돈다..

 

신랑이 가끔 이튼과 비슷한 말을 한다..

혹여 자신이 움직일 수 없도록 아프면 고치려고 고생하지말고

편히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쓸데없는 소리라며 어떻게 그냥 보내느냐고 했는데

과연 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붙잡고 있는 것만이

최선일까? 하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상황이 온다며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겠지?

 

"인생을 짧습니다..그러니 틀을 깨세요

빨리 용서하고, 천천히 입맞추고

진실로 사랑하고 배꼽빠지게 웃고

즐거웠다면 후회하지 마세요"

 

찬바람이 부는 이겨울에 내 주변의 사람들과

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가슴 시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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