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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평점 :
역시 마음은 표현해야한다.
혼자 고군분투 해봤자 아~무도 모른다.
특히 가까운 사이 일 수록 더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성도 이름도 특이한 "곽용호" 다.
미혼모이자 인기 드라마 작가인 엄마가
태몽에 용과 호랑이가 나와서 지은 이름이다.
용호는 엄마와 친하지 않다.
태어나서부터 평생을 모든사람들에게 엄마와 비교 당했다. 엄마의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기대로 시작해 평범하기 그지없는 용호에게 실망으로 마무리됐다.
미혼모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작가로서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 지 용호는 알지 못했고 다른 엄마들처럼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엄마가 밉기만 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드라마의 시놉 작업 중 엄마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용호와 친구가 사라진 엄마 대신 드라마 대본을 쓴다.
끊없는 질책과 수정에 늪에 빠질 준비를 했지만 대본이 줄줄이 통과되고 극찬을 받자 이들은 불안해 한다.
p. 73
"우리 둘 다 성공의 경험이 너무 없어서 이러는 걸지도 몰라."
"어. 맨날 성공하는 인생이었으면 그냥 아, 내가 또 하나 성취했구나, 하고 별것 아니게 넘어갔을지도 몰라.뭐, 야, 우리가 잘하나봐!"
그러니까 너무 가엽고 불쌍하게 굴진 말자. 낯선 성공의 경험을 온전히 누려 보자, 우리.
실패가 좌절이 익숙한 두 청춘이 너무 안타까웠다.
나는 일하는 엄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용호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자신과 다른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생각 하나로 죽어라 일했다.
그 결과가 딸의 사랑을 잃고, 건강도 잃게 된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같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용호가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용호의 엄마가 일에 치여 너무 힘이 들었을 때 서로에게 마음을 할퀴는 말 대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역시 마음은 표현해야 한다.
가까운 사이 일 수록 더욱더 표현해야 한다. 그럼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고,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