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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평점 :
완독
《시간이 멈추는 찻집》
📖 TJ 클룬 / 이은선 옮김
📖 든 @deunbooks
죽음 이후의 시간을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도 종종 보이게 풀어서 재밌었다.
이 책은 월리스 프라이스라는 인물이 얼마나 인정사정없이 일만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리고 열장을 채 읽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죽음 이후 사신인 메이를 만나고 찻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사공인 휴고와 넬슨, 아폴로(개)를 만난다. 처음엔 내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주말까지 제출해야하는 변론 취지서 걱정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진짜 일 중독의 끝판왕이구나' 했다.
찻집에 도착 한 후 메이와 넬슨, 휴고와 지내면서 월리스는 천천히 죽음에 적응 한다.
p.197
"죽음을 항상 둘워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죽음은 전부도 아니고 끝도 아니니까요."
"마침표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죽음에 관한 판타지 소설.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죽음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문장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마침표'를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구나.
좋다.
p.330
죽음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무슨 짓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잘살든 못살든 그럭저거 살든 죽음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거야.
이 찻집에 갖혔다고. 납치당해 포로가 된 셈이라고 느끼던 월리스도 점차 찻집을 찾아오는 손님들과 차와 사람들이 주는 위로에 점점 죽음을 받아들이고 묶였다 풀린 해방감을 느낀다.
죽음으로 이 찻집으로 온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어울리는 차를 내어주는 신비한 찻집. 월리스는 페퍼민트차를 받았는데 나는 내 인생은 어떤 차를 닮았을까.??
이 작품에 나오는 삶과 사랑, 상실과 슬픔은 우리주변에도 존재한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삶,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머무는 삶 등 다양한 삶과 상실, 슬픔이 나오는데
너무 슬프지 않게, 너무 가볍지 않게 다루는게 읽기 좋았다.
죽어보지 않아서 이런 찻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죽음을 다룬 책인 만큼 그저 판타지 소설로 재미로 읽는다기 보단 죽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이 책 너무 특이했다.
앞뒤의 책 날개 부분을 뜯어서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다니....
너무 멋진 생각이잖아.!!!!
(앞으로도 쭉~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