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쓰키유, 은빛나라

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추석 연휴 동안 이쓰키유의 은빛나라를 단번에 완독하였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와 줄거리를 갖고 있는 책으로, 도서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다가,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이쓰키유는 수상경력이 있는 작가답게,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술술 진행시킵니다. 매단원에서 번갈아가며, 다양한 등장인물 중 한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러한 기술 방식이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사건을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은빛나라라는 게임에 어떻게 동화가 되는지, 그 과정을 정말 섬세하게 그려내서, 우울증 기타 자살위험에 놓여진 사람들의 심리상태나 위태로운 정서적 애착관계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재적소에 복선을 깔아두고 이를 적절하게 회수하는 작가의 능력! 후반부로 갈수록 과연!하고 감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완독한 직후에는 은빛나라의 배후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적었던 것이 아닌가 조금 아쉬웠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는 작가의 의도적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은빛나라는 누구에 의한건, 어떠한 이유에서건, 우리 주변에 나타날 수 있으며, 어쨌거나 이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노력에 더 주안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자분의 해설도 수록되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작가분의 인터뷰나 미스테리상 수상위원들의 평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에 다시 한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출판사 서평단)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출펀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점을 앞서 밝힙니다.)

주로 영미문학을 많이 읽는 나로서는 최근 들어 아주 오랜만에 현대 한국문학으로 분류되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젊은 세대에 속한 작가들의 단편집을 몇권 읽게 되었는데, 우선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들 나이대가 나랑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어느새 나와 동시대(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출생) 또래들이 등단하여 문단의 젊은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문단의 흐름이 어떻다 비평할 정도의 독서량도, 통찰력도 없지만, 내가 받은 인상은 이들 젊은 작가들의 글이 무겁기보다는 가볍고, 읽기 쉽고, 현대 한국사회의 특정 화두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가령,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과 같은.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로 읽게된 이우 작가의 "페르소나를 위하여"라는 단편집도 이와 같은 현대 한국사회의 이슈 내지는 화두를 소재로 방황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중 어떤 단편은 내게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또 다른 단편은 그다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도 했으나, 그 어떤 글도 술술 읽히고, 가볍고 부담이 없다. 혹시라도 나처럼 제목만 보고 글이 다소 현학적이지 않을까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걱정 말고 편한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휴식 같은 독서라는 점을 추천사로 삼고 싶다.

[100자평] 天使の腰らくらくビ-ズクッションBOOK (バラエティ)

天使の腰らくらくビ-ズクッションBOOK (バラエティ) (大型本)
寶島社 / 2017년 9월

미니비즈 쿠션이 기분이 좋고 우려와 달리 어느 정도 내구성도 갖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조금 부족할 수 있겠으나 제품 품질만 생각하면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