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이론 - 을유신서 6
르네 웰렉 지음 / 을유문화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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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1948년에 초판이 나온 신비평 이론의 대표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에 처음 번역 되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비교문학과 러시아 형식주의에대한 저자의 탄탄한 이론적 바탕을 통해 문학이 어떠한 양상으로 존재하며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그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들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큼 명쾌한것은 아니었다. 분명한것은 문학 연구상의 비본질적인 태도와 문학의 본질적인 성격을 구별하면서 전자에대한 비판과 후자에대한 옹호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연구상의 비본질적인 태도란 문학의 가치 해명을 작가의 전기, 심리학과 사회학 등의 문학외적인 요소들로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반해 문학의 본질적 성격이란 문학의 내적인 양식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양자를 단순한 흑백논리로 나누는 경솔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심지어는 엘리어트나 랜섬 그리고 테잇과 같은 신비평의 선구자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또한 문학에 있어 비본질적인 요소라고 하는 사회학적, 심리학적인 영역들이 문학의 본질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중도적 태도가 논지의 명쾌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 역작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어쨌던 문학연구의 양대 조류의 하나인 주관적 흐름(낭만주의)과 객관적 흐름(고전주의)을 아우르면서 신비평의 이론적 체계를 세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높이 평가해야할 부분이다. 뿐만아니라 비교문학적 견지에서 구비문학의 문학성을 포용함으로써 기록문학의 오만과 같은 서구 이분법의 해악에서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저작은 이따금 뒤에 구조주의에서 발견되어지는 선진적 견해를 내놓을때도 있다.

그러나 문학에대한 이러한 태도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들에게는 과연 도대체 왜 신비평이 몰락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대안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하는 고민같은것이 있기나 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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