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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어떻게 쓸 것인가 - 유니베르타스문고 3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론과실천 / 1991년 12월
평점 :
절판
에코의 이 저작은 기존의 논문작성법 책들과는 달리 기초적인 학문의 태도와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물론 논문 작성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모두 7장으로 돼 있는데, 첫장에서 그는 자기능력에 맞는 주제의 선택을 역설한다. 이 책은 졸업논문을 쓰는 햇병아리 학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독한 천재'인냥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초심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능력에 맞는 주제의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졸업 논문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첫논문은 앞으로의 학문활동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할 수 있겠다. 따라서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미래의 학문적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항상 위험하게 생각하는 '문헌주의'의 파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엄밀한 문헌이용법과 인용법을 포함하는 제규칙들을 확실하게 익힐 필요가 있다. 그의 학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하여, 수많은 문헌 자료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책은 문헌 정보학의 입문서로 봐도 될것 같다.
에코는 학문의 영역에서 활동하기 위한 전제로서 이러한 규칙들의 정당성을 강조한다. 꼭 학문을 하지 않더라도 연구라는 활동은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물론 삶에대해 별다른 애정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어거지 졸업논문들이 생산되고 있고, 4년동안의 학업을 무로 돌려 놓는 수많은 행태들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이책의 일독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