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문인연구
권영민 / 문학사상사 / 1989년 10월
평점 :
절판


권영민 교수가 엮은 '월북문인 연구'는 이념적인 문제로 우리 문학사의 뒷면에 숨겨져 있던 월북문인들에 대한 산발적인 연구물들을 모은 책이다. 물론 지금이야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해금이 있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눈여겨 볼 만한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88년의 해금조치 이후에 나온 이 책은 그 나름의 선구적인 의미가 있다. 권영민 교수는 월북문인의 존재 자체에대한 물음을 통해 이들의 존재는 문학이 문학외적 영향에 의해 엄청난 파급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는 우리 민족의 역사라는 특수한 지형속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우리문학사의 질곡을 통해 문학의 일반적 인식에까지 이를 수 있게한다.

김윤식 교수와의 대담은 근대문학사의 기술에 있어 월북문인의 존재는 문학사적인 전체성과 완전성을 얻기위한 정당한 근거가 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분단 현실의 극복을 위한 문학적 논리와 근대문학사의 총체적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문학사 기술의 방향과 북한문학에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문학적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근대문학사의 비극적 단절을 추체험할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 아픔의 체험이야 말로 남북의 정치적 통일에 앞선 가치 분열적인 의식의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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