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상상총서 1
장경렬 외 / 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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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상총서의 첫번째로 발간된 이 책에는 코울리지, 프로이트, 융, 사르트르, 바슐라르, 질베르 뒤낭 그리고 중국 고전 중에서 상상력에 관계된 글들이 실려 있다.

이성 중심주의의 논리로 전개되었던 근대의 기획들이 여러 모순들을 내포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부터 사람들은 이성에 의해 가려졌던 직관과 초월 혹은 상상력 같은 낭만적 세계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진리라는 지향점에 다달어는 길은 수많은 갈래가 있다. 낭만주의는 그 길중의 하나이다.

코울리지는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협소한 주관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 실린 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코울리지는 여기서 주객합일의 화엄적 인식을 지향하는 유기적 통합으로서의 인식론을 지향하고 있다. 프로이트와 융의 글에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론을 담고 있는데,정신의 지형학을 담론화 시키고 이를 개인적 차원에서 인류의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의 실존적 인식론으로 현실계와 상상계의 관계를 고찰하므로써 실재를 구성해내는 상상의 힘과 부정의 인식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삶의 풍요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이야기하고 운동과 그로인한 변화를 유도하는 물질적 상상력은 생의 지속을 논함으로써 베르그송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뒤랑은 상징에 대한 분석과 상징적 상상력의 네가지 기능을 논하면서 이성을 바탕으로한 과학의 신화성을 회의한다. 그 뒤의 중국의 여러 글들은 창작을 비롯한 문학적 상상력에 관한 짧은 단편들이다.

이성과 언어에 갇힌 협소한 인식론을 해방하는 초월미학의 정초는 미신적이고 허망한 주관주의나 허약한 객관론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당파적 이해관계에 의한 양비론이나 양시론이 될 수도 없다 진리란 오로지 우리의 실존과 생명해방에 관계할 뿐이다.

낭만주의는 해방이다. 다시한번 그 믿음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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