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사문학의 이해 - 인문사회과학총서 21
정재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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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의 개념을 설명하는데서부터 이 책은 시작되고 있는데, 가사가 시(문학)인가 가(음악)인가 하는 문제제기를 통해 조동일의 교술장르론에 의문을 제게하고 산문에 대한 율문양식으로서의 가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장르적 성격은 조정된것이 아니라 17세기를 기준으로 사적인 전개에 따라 서정적-서사적-실용문적인 가사로 변모를 보여왔다는 의젼을 제세하고 있다.

그리고 고려조의 작품으로 알려진 서왕가를 비롯한 나옹작 가사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내용, 형식, 서지적 정황 등에 근거해 나옹작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또한 고전 시가 장르의 교접양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분절이라는 가사의 형식적 면에대한 연구와 내용에따른 새로운 분류를 시도하고 있다.

전기가사의 연구에서는 면양정가의 연구를 통해 누정문학의 가치를 생각해보게하고, 조선 전기가사의 인간관을 내용분석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가사에 나타난 중국 인명을 분석하여 자료정리를 해 놓았는데, 이는 판소리 등의 여타 문학에서도 중국 지명, 사적 인명 등이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때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문학적 인식론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다.

후기가사의 연구에서는 임진왜란과 가사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이는 사회와 예술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최초의 기행가사인 '표해가'에대한 연구와 내방가사의 언어, 상사화답가류 가사의 연구는 하나의 장르인 가사가 후기로 내려오면서 내용과 형식 언어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내방가사의 한 측면으로 제시된 욕구불만의 언어들는 조선후기의 민요나 사설시조와 같은 현실성을 획득하고 있음을 본다. 이는 상사문답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볼때 시대적 변화가 예술의 내용에 영향을 주고, 내용의 변화는 가사의 장형화라는 현식적 변화를 동반함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일본 유학가에대한 연구는 문학이 사적 자료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되 문학과 역사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가사문학에 대한 이런한 포괄적이고 다양한 논의들을 담고 있는 이책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전문학이 현대에 의미를 가질 수있음은 자명하지만 대중들로부터는 소외되고 있는거싱 사실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보다 재미있고 알찬 내용의 고전 연구서들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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