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사개설
조윤제 / 을유문화사 / 1967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의 '한국문학사'를 대학 교재용으로 간추린 것이다. 고대문학에서 부터 근대문학에 이르기 까지의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글 전용시대에 이 책은 여전히 세로쓰기와 한문혼용을 고수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출판사정이 있었겠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까다롭게 읽어야 했다. 이런 나의 태도는 편의주의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으나 나의 생각으로는 국문으로 사유하고 국문으로 학문을 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을 만들어가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학문용어는 서양의 것을 그대로 빌어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학문적 토양에서는 어렵지 않는것도 난해함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그래서 외국의 철학이나 문학을 전공 하려면 번역서로는 공부할 수 없고 해당 외국어를 습득해야만 한다. 이런 사정이 다 나쁜것은 아니지만 일반 대중들이 인문학을 가까이 할 수 없는데는 이러한 걸림돌이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조윤제의 문학사 기술은 근대적인 한국문학의 초기작업이라는 점에서 문학사 기술에 있어 하나의 전벙을 마련해 주었다. 그의 유기체적인 문학론이나 민족주의적인 사관은 당대의 정황속에서 이해되어야 하지만 학문의 객관적 엄밀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극복되어야 할것이다. 항상 시작은 전복될 수 있음으로써 위대할 수 있는 것이다. 도남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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