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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란 무엇인가 - 성공회대 NGO총서 1 ㅣ NGO NPO 시리즈
김동춘 외 지음 / 아르케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 비정부 기구가 있어온건 오래전의 일이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약하게된건 최근의 일이다.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은 우리 사회에서 NGO의 위상과 자리매김을 재고하게한 전환적 계기가 된었다. 이런 사회적 여건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NGO단체들의 선구적 실천이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NGO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정립이다.
대학에 NGO관련 학과가 생겨나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고 각종 학술 세미나에서 NGO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실천논리에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NGO란 무엇인가'는 바로 그러한 바람직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NGO대학원 석사과정 개설한 성공회 대학교의 'NGO총서'의 한권이다.
김동춘, 조희연 교수는 진보적인 사회학을 추구하는 지식인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분들이다. 새로운 전환기의 논리로서 '시민사회'의 한 장을 이루는 NGO에 대한 학문적 천착도 그들의 진보적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시대의 부침에 따라 변절해가는 지식인들이 유독 많은 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기업부문과 정부부문과는 또다른 영역인 이른바 제3섹터라 불리는 NGO는 시민사회의 '다원적 갈등과 연대,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정치 권력인 국가(정부)와 경제 분야의 자본주의적 권력을 행사하는 시장의 논리에 다원적으로 참여할 수있는 민주적 공공기구이다.
비정부 기구는 인권, 환경, 여성, 구호 등의 공익적 사안들을 카테고리로 하면서 자기이익을 배제한 자발적인 성격을 가진다. 요즘은 전세계적인 글로벌NGO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UN과의 협조와 세계 각국의 NGO들과 연대를 통해 건전한 인류애를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군부독재의 억압적인 정치상황으로 인해 민중민주, 민족 해방등의 반체제적 민중운동이 주류를 이루다가 87년의 6월항쟁을 기점(조희연 교수의 3단계구분론을 참조)으로 시민사회의 다원화된 운동으로 분화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러한 과정은 역사전개에 있어 민중의 기대치를 어느정도 반영한 긍정적인 변모라고 할 수 있다.
89년에 설립된 경실련은 기존의 민중해방 운동의 과격성 혹은 경직성을 비판하면서 한국NGO의 세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중산층의 논리를 대변하는 경실련의 한계는 그 후 참여연대와 같은 좀더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NGO들응 생겨나게 했다.
NGO들의 이러한 성장은 독재정권에 맞섰던 민중의 투쟁이 없었더라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이제 건전한 시민사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가를 적으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인간 해방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파트너로서 인정할 수 있어야 겠고, 재정적인 튼실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공적 집단으로서 NGO의 자리매김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세계의 NGO들로부터 배우고 익힌다든가 연대를 하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우리 나름의 특수성과 창조적 자주성을 따지고 둘어서 우리 나름의 NGO문화를 창안해 낼 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