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희곡론
민병욱 지음 / 삼영사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희곡 시나리오론의 교재였던 이 책은 지금까지의 서양의 희곡이론들을 포괄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희곡장르가 엄연히 문학의 하위갈래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담론에서 소외받는 이유는 희곡장르 특유의 성격적 운명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것은 희곡의 양다리 걸치기에서 오는 필연인데, 문학과 연극의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희곡의 운명은 어느쪽에서나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두현의 한국의 연극사 정립과 맞닿는 작업으로서 우리 가면극과 인형극 굿의 거리에서의 연희를 포괄하는 희곡론이 정리되고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서양희곡론의 조잡한 짜집기에 불과하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저자가 여러책들을 다이제스티브하게 정리한 체계적인 독후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책이 대학의 교재로 사용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의 부당함이겠지만, 그에 앞서는 현실의 부당함은 희곡장르의 연구결핍과 그로인한 그 결과물로서의 이론서부족을 들 수 있겠다. 연구서가 궁핍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민병욱의 '현대희곡론'도 나름대로의 가치는 인정해 주어야 하겠지만, 수많은 주석만큼이나 원서의 뜻을 왜곡할 수 밖에 없었을 참고도서의 요약은 이 책의 가치를 함부로 비판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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