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
황종연 외 지음 / 민음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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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문학은 그 이전의 문학과 큰 폭의 차이를 드러내었다. 90년대 이전의 문학이 역사와 민족과 같은 거시적인 세계관에 바탕한 것이었다면, 90년대 문학은 신세대 작가로 분류되는 일군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일상의 복원 혹은 자아에 대한 탐색이라는 새로운 모색이 이루어 졌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논쟁이나 민족문학론과 같은 근대적 성찰은 90년대에 와서 급격하게 약화되고, 대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담론이 한국의 문학을 휩쓸었다. 지난 시대의 논리는 후일담의 형식으로 반추되기도 하고, 대중 소비사회의 해악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타자화 되었던 것의 복원으로 여성과 생태에 관한 관심이 드높았았다.

이 책은 90년대 문학에 대한 젊은 평론가들의 정리와 평가를 담고 있다. 21세기의 문턱에 자리한 이 시점에 지난 세기의 마지막 10년을 되돌아 보는 일은 의미있다. 21세기의 문학은 거시적인 세계관과 미시적인 세계관이 생극을 이루고, 개인과 공동체, 이성과 감성, 전통과 진보의 가치가 다같이 어우러진 것이어야 한다. 이같은 문학의 성취는 많은 것들을 요구할 것이다. 그 요구들에 부응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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