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학의 관련양상
김윤식 지음 / 일지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한국의 근대문학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일본문학과의 비교 연구이다. 그것은 말할것도 없이 우리 근대문학이 일본문학의 지대한 영향아래서 형성되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서구화 또는 근대화에 있어서 일본이라는 원죄의식, 그것을 김윤식은 '현해탄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모두 세 개의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 이 책은 주로 에세이적인 글들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가해자는 피해자의 처지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다나까 아끼라의 명제 아래, 한일 양국에 대한 인식이 논리의 차원을 넘어선 자리, 그러니까 혼이라든지 피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에서는 가해자의 의식을 다루는 글과 일제 암흑기의 국책문학과 그 선봉자인 최재서의 지성적 파탄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의 식민지 문학에 대한 일본의 곡해와 이에대한 김소운의 논쟁, 중국 아일랜드와 같은 식민지 문학과는 다른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2세대 교포문학을 1세대와의 대비를 통해 분석하는 글에서는 일제의 변화된 상황과 교포문학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3장에서는 주로 일본 근 현대문학에 대한 일고찰로서 서구지성에 통달한 고바야시의 논리적 한계와 '근대의 초극'심포지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기 전통을 결한 서구 추수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데, 아같은 파탄을 최재서의 경우에도 적용하고 있다. 서구 추수의 일본 근대문학의 콤플렉스를 사소설과 문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록은 한국과 관련된 일본문헌의 번역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들을 직접 접해볼 수 있게 해 주는데, 특히 [반일의 풍화]라는 것은 우리들의 대일 감정을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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