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일본론 중 단연 명저로 꼽히는 책중의 하나가 바로 이 <국화와 칼>이다. 96년도에 이어령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을 읽다가 제목을 들어 보았던 이 책을 우리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할때 일본의 짙은 그림자를 넘겨버릴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옹(은혜)과 기리(의리)를 중심으로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인류학자로서 일본인의 사고와 행동의 이면에 어떤 문화인류학적 배경을 깔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의 봉건제 시대를 거쳐 메이지를 지나 당대에 이르기까지 긴 연원을 가진 '각자 알맞은 위치 갖기'이며 그러한 안정적 계층제에서 길러진 의리의 문화인 것이다.

천황에 대한 충성(절대적인 가치의 옹)이나 대동아 공영권(세계 속에서 그들의 알맞은 위치 갖기)의 주창에 대한 이해는 일제의 한국 통치의 성격을 가늠하는데 많은 암시를 준다.

미국인이 쓴 이 책의 한계는 명확하다. 베네딕트 여사가 일본의 특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가족관계, 특히 육아)은 우리의 특성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어령과 김윤식은 비슷한 문화적 바탕을 가진 한국인의 일본론이 절실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령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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