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사회학
이선영 지음 / 태학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문학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강한 신념을 그의 학문적 밑거름으로 삼고 있는 이선영의 <한국문학의 사회학>을 읽었다. 이 책은 <한국문학논저 유형별총목록>제1~3권(한국문화사, 1991)의 작업에서 도출된 통계자료를 사회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근.현대문학을 100여년의 기간으로 잡았을 때 문학적 담론의 양과 질은 엄청난 변화를 거쳐왔을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변화의 양상을 분석하는 일은 한국문학 연구의 방향과 맥락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예컨데, 장르별 연구 수량의 순위가 시론, 소설론, 비평론, 문학원론 등의 차례를 따른다는 사실, 작가론이 증가되고 있다는 사실, 대상작가의 분석을 통해 우리 문학사의 중심 작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 논저 게재 매체에서 신문(해방 이전)과 잡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이 당대의 사회적 영향에 민감하다는 사실 등을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3장에서는 주요 작가의 출생지, 수명, 활동기간 등을 전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4장의 [한국작가의 공간선택과 작품경향]은 해방과 전쟁을 전후로 하여 문인들의 공간선택(월남, 재남, 월북, 재북)과 문학적 성향의 관련성을 논하고 있다. 이때 공간 선택의 주요한 요소로는 '토지개혁'과 '친일파 숙청'을 들고 있다.

이 책은 방대한 양의 문학연구논저를 분석하여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밝혀주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문학사회학적 접근에 대한 하나의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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