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대기만성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김용옥의 <절차탁마대기만성>은 문헌 해석학에 대한 참신한 논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정도의 흡인력을 갖고 있다. 동서양의 학문적 깊이를 바탕으로 '고전'에 대한 기존의 편벽된 이해를 과감하게 깨부쉬고 있다. 저자는 '고전'의 권위에 대해 철저히 반항적이다. 고전 중의 고전이랄 수 있는 성경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세기의 성경 해석학자 불트만의 양식비평, 특히 비신화화라는 방법론을 통해 철저하게 통박한다. 저자의 논리를 지켜보는 것은 마치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의 장쾌한 액션을 보는 것처럼 통쾌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한국문학의 비평 작업이 과연 김용옥 만큼의 필로로기와 필로소피를 바탕으로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나의 독서 경험에 따른다면 그야말로 가짢은 비평이 판을 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몇몇 대가들의 비평에는 섬세한 사유와 지적 통찰이 빛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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