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고대 - 아시아연대총서 5
이성시 지음, 박경희 옮김 / 삼인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일교포 사학자인 이성시가 지은 이 책은 근대의 사고를 고대에 투영함으로써 근대의 논리를 정당화 하는 역사학의 담론을 분삭하고 있다. 근대 사고의 고대 투사라는 논리는 광개토 대왕비나 발해사 연구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드러난다. 특히 그러한 논리가 근대의 국민국가와 천황제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니시지마 사다오의 문명권 논리는 조동일의 문명권 논의의 선구로써 책봉제에 의한 동아시아 문명권이 19세기 유럽 문명권의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붕괴되는 과정을 체게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데, 이를 비판적으로 소개하는 '동아시아 문명권의 형성'이라는 논문은 흥미롭다. 니시지마는 동아시아 문명권이 19세기에 서구와 접촉함으로써 정치질서로서의 동아시아에서 경제적 교역권으로서의 동아시아로 재편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근대의 민족, 국가 등의 표상들을 상상하는 논리가 고대사의 당대적 변용 혹은 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저자의 논리는 근대 상상의 논리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