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움의 왕과 여왕들
대니얼 월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The Kings and Queens of Roam (로움의 왕과 여왕들)

by Daniel Wallace (a.k.a. the author of Big Fish)

"누에는 누에로 태어나지. 그러다 나방이 돼. 두 번 태어나는 거야. 두 번의 삶을 사는 거지. 우리도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헬렌은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을 잃는게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깨달은 것이다. ... 종이처럼 얇은 유리로 만들어져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깨지면 그 조각들이 피를 타고 흐르면서 온몸을 산산조각 내는, 그런 것이었다."

"비밀이라는 것은 그것이 발각되기 전까지는 그리 잘못된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그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느끼고 있었다. 온몸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아주 작은 한순간, 무시할 수도 있는 하찮은 순간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 났다."

엘리야 매컬리스터와 함께 비단 도시 로움을 세웠던(도시 이름조차 그들이 떠돌다 정착한 곳이라는 듯, 'Roam(방랑하다)'이다) 밍카이가 말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들은 누에처럼 두 번의 삶을 살 수 없다. 그들 또한 누에로서의 생은 다시 살 수 없을 것이고. 지금의 역사가 그래왔듯 짧은 생에서 우리는 매순간을 가볍게 혹은 쉽게 여기며 살아간다. 나비효과라는 거창한 단어를 쓸 것도 없이, 우리 삶은 매 순간의 우연이 모여 다가올 현상과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하루, 이틀을 더 산다고 의미있어할 생물들과 달리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나를 정의하게 된다. 헬렌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동생에게 했던 한 마디가 이해가지만, 레이철을 사랑한 마커스의 그런 마음조차 알겠지만, 이 또한 들통나기 전 만들어내는 거품뿐인 허구의 나이자 현실이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말 것 그리고 매순간 다가올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Sep 10t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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