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숲속 한가운데 눈처럼
하얀 집에 사는 할머니.
벽도 바닥도 가구들도 온통
하얗다. 거기에 고양이도 하얗다.
할머니는 하얀집이
더러워 질까봐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고 외출도 하지 못했다.
사라진 고양이를 찾으러 나갈 수도 없었다.
몇일만에 나타난 하얀 고양이는 얼마 후 새끼 고양이들을 낳았다. 알록달록
세마리를.
아빠가 누구길래 알록달록일까 순간
궁금해짐^^
새하얀 집을 새하얗게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쓸고 닦던 할머니에게 새끼 고양이들은
그야말로 불청객.
종일 어지르고 할머니는 치우고
하루가 금새 흘러가고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누구를 위한 삶이었을까?
할머니는 하얀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조용히 평화롭게 지내던 예전에도 행복한 얼굴을
아니었다.
깨끗한 집에서의 삶은
행복했을까?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는 너무
주관적이다.
깨끗함과 더러움의 판단 역시 너무
주관적이다.
매일 밤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소기를
돌리는 윗집 아낙도 할머니 같다.
웃는 얼굴을 못
봤네 그러고 보니. 윗집 아낙도 행복해 보이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