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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다운튼 애비 지음, 윤현정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유럽의 많은 국가와 미국은 커피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이탈리아인들이 사랑한다는 진한 에스프레소, 오스트리아 빈을 뜻하는 비엔나커피,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노, 그리고 프랑스 및 유럽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 각 나라의 커피하우스 등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애호하고 있다.
그런데 왜 영국 하면 화려한 찻잔에 담긴 홍차가 떠오를까. 세계 2차 대전 당시 설탕과 차(tea)가 영국민의 비축식량과 구호품이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전쟁 속에서 유유히 차를 마시는 여인의 사진도 익숙하다.
하드커버 양장본 표지를 넘기면 드라마의 여러 장면과 아름다운 차와 디저트가 책을 가득 채운다. 드라마에 대한 2~3줄의 장면설명을 시작으로 디저트 레시피가 가득 담겨 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아해지는 느낌이다.
<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은 영국 드라마 속 애프터눈 티를 담아낸 것이다. 10여 년전에 나온 드라마라고 해서 어떤 드라마인지 유투브 자료화면과 검색엔진을 통해 알아봤다.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는 영국 ITV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된 시대극으로 시즌 1에서 시즌 6까지 나왔다. 2019년, 2022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정식개봉되지 않았으나 OTT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시대 배경은 1912년부터 1925년이고 장소 배경은 영국 요크셔 지방의 다운튼 애비 대저택으로 백작 가족과 그 고용인, 마을 사람들을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 평론가들은 다운튼 애비가 당시 계급에 따른 복식과 사회상을 잘 반영하였다는 평하였다.
영국은 유럽다른 나라들과 달리 어떻게 차문화가 발달하였을까. <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책 도입부에 영국차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포루투갈에서 발전한 차 문화가 유럽으로 퍼졌고, 영국은 17세기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차를 받아들였다. 1662년 포루투갈의 캐서린 공주가 영국으로 시집올 때 가져온 차 한상자는 상류층(사교계)에 큰 영향을 준다. 캐서린 공주의 차 한상자는 이후 3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국 차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외에도 영국 차 문화의 의미와 에티켓, 영국 차의 종류 등이 서문에 서술되어 있다.
<다운튼 애비 애프터눈 티 쿡북> 은 드라마 속 상황 설명을 조금 곁들이면서 당시 영국인들이 마시던 차의 특징과 디저트(페이스트리, 번, 비스킷, 케이크, 타르트, 푸딩, 샌드위치 핑거 푸드, 잼, 스프레드)를 소개하고 이 애프터눈티 레시피를 공개한다.
해외 푸드 마케터 윤현정님이 번역하여 레시피북에 믿음이 간다. 요리 전문가가 요리책을 번역하였니 요리 용어에 더욱 신경을 썼을거 같다.
나의 경우 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다구가 없다. 찻잔에 홍차 티백과 뜨거운 물을 부어 간단히 마시거나 우유와 꿀을 섞어 밀크티를 만들어 먹는 게 전부다. 지금도 TWG 티백을 이용해 차를 우려마시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앞으로는 차와 곁들일 간단한 핑거푸드 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와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면 애정할 만한 책이다. 영국 시대극 <다운튼 애비>를 좋아하는 분들이 봐도 드라마를 추억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아르누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