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달 별 사랑 고블 씬 북 시리즈
홍지운 지음 / 고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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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달, 별, 사랑
책 제목이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말을 살펴보니, 작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들을 모아 먼저 제목을 만들고 나중에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한다. 처음에 <별 사랑>을 <별 사탕>으로 잘못 보고 책 제목이 매우 달콤하다고 생각했는데~ 우주 달 별 사탕도 어색함 없이 잘 이어진다.

SF 소설이라는 말만 듣고 책을 골랐다. 표지를 보니 나이 지긋한 두 남녀가 유리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노년의 부부가 우주선을 타고 별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책을 펼쳐보니 표지를 보고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23세기 달에는 지구에서 달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달에는 곤경에 처한 우주선과 우주인들을 도와주기 위한 등대와 등대지기가 있다. 달의 등대지기는 핀의 할아버지 토티스이다. 핀은 13살의 소년이지만 할아버지를 도와 등대지기 역할을 한다. 할아버지는 광산 사고로 딸도 잃고 사위도 잃었다. 그래서 도티스 할아버지에게 핀은 유일한 혈육이라 때때로 핀에게 엄격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손자이다.

하지만 핀에게는 할아버지 말고 또다른 가족이있다. 혈육은 아니지만 22세기에 제작된 50년 된 생활보조 드론 앙리이다. 앙리는 집 안 청소도 하고 핀도 보살펴 주고 등대지기 업무도 도와준다. 드론 앙리는 핀에게 부모님의 공백을 메꿔주는 존재이다. 몸을 부르르 떨며 감정 표현도 하는 로봇 앙리, 상상만으로도 귀엽다^^.

한편, 우주에는 지구인과 다른 <월인>이라는 종족이 있다. 오래전 그들은 먼 우주에서 살다가 달에 머물다가 결국 지구의 깊숙한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흰머리에 빨간 눈이 월인의 특징이다. 그들은 초능력이 있다. 그래서 대기업 성산 중공에서 월인들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 중심에는 성산 중공 연구소장 요안이 있다. 월인 할머니와 그의 손녀 <메아>를 잡아다가 실험을 하기 시작한다.

메아는 할머니의 희생으로 실험실을 탈출하고, (할머니가 모르는 어른은 피하라고 해서) 모르는 아이 핀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둘의 모험이 시작된다~!

다시 앞표지 그림으로 넘어가 보자. 두 사람은 노부부가 아니다. 두 사람은 등대지기 핀과 월인 메아이다. 둘은 우주선이 아닌 달의 등대에서 멀리 지구를 보며 지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메아, 지구는 파랗대
지구에서는 바람이 분대,
우주복도 필요 없대,
많은 물이 있어서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헤엄칠 수 있대.

실험실에 붙잡혀 3살 때부터 인체실험을 당한 소녀와 등대지기 소년의 이야기는 SF 포장지로 감싼 별사탕 같은 우주 드라마이다. 출판사 고블씬은 도서출판 들녁의 장르문학을 다루는 브랜드이다. 고블thin이라는 말답게 가볍고 얇은 책이므로 대중교통으로 오가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SF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을만하다.

(고블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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