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강아지의 하루
월터 이매뉴얼 지음, 세실 앨딘 그림, 김대웅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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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씻기고 털을 말리고 빗질까지 해놨는데, 바로 뛰쳐나가서 진흙탕에서 뒹굴다 온다?! 보호자들의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진흙은 잘 안 씻겨져서, 말그대로 개 털을 손으로 빡빡 비비는 개빨래를 해야한다. 그런데 그 개가 심지어 중형견이나 대형견이면? 상상만 해도 너무 슬프다.

우리집에도 강아지 한마리가 있다. 부모견을 닮아 똑똑할 거라고 하는데, 아직은 멍청미가 더 묻어난다. 왜 넓은 강아지집을 놔두고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소파 사이에서 끼여서 자는지, 자기 뒤에 떨어져 있는 장난감도 왜 못 찾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책에서 볼 때 개들은 항상 가수면 상태라 자면서도 주위를 경계한다고 하는데, 우리 강아지는 청소기를 돌려도 잘 잔다. 책이랑 현실은 다르다……ㅜㅜ

<어느 강아지의 하루>는 1902년 경에 출판된 서적이다. 이 책의 실제 모델은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세실 앨딘의 강아지 크래커라고 한다. 크래커는 생전에 큰 인기를 누렸고 크래커가 사망했을때에는 <타임지>에 부고가 실릴 정도였다고 한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세실 앨딘이 이 책 외에도 강아지를 모델로한 다른 책들도 출판하였더라.

이 책은 강아지가 기상해서 자기까지의 딱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이 강아지는 낯선 사람(심지어, 도둑!)이 들어와도 사교성을 발휘하고 같이 사는 고양이들과 기 싸움을 하고 자고 있는 할아버지 배 위로 점프하는 천덕꾸러기이다. 불 테리어가 소형견이 아닐텐데, 할아버지가 주무시다가 충분히 화내실만 하다. 강아지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를 키운 부모들도 공감할 것이다.

100년도 훌쩍 넘은 책이다 보니, 오늘날 반려견을 키우는 모습과 조금은 다르다. 강아지에게 설탕을 주고 푸딩을 주는 모습이 낯설 수 있다. 그러나 강아지를 사랑하는 브라운 가족(브라운 아주머니 제외)의 모습은 예나지금이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습이 보인다.

삽화가 낯익다했더니 어릴 적에 보던 바우와우랑 같은 견종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바우와우가 엄청하게 사고를 쳤던 것만 기억난디. 불 테리어가 투견을 위해 개량된 품종이라고 하니, 사회화를 잘 못하면 엄청난 말썽쟁이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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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있는마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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