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문부일, 이송현 작가가 각자 소율, 세용, 차호 이야기를 쓰고함께 엮은 연작소설입니다.세 작가가 각 주인공들을 이어주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하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 건, 세 이야기의 접점이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였지요.각 에피소드가 흥미롭지만그 사람이 저 사람인 걸 알고 난 후에도 무릎을 팍 치게 만들만큼 개연성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그럼에도 각각의 이야기가 건네는 메세지는 분명했는데그 중에서도 그들의 전혀 다른 불행에 대해 오래 생각했습니다. 소율의 고민은 세용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세용의 고민은 차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요.차호의 고민은 어쩌면 지금의 소율에겐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일 수 있고요.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문장처럼 저마다의 불행으로 힘들지만다른 주인공들은 그의 고민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위치에 놓여있어요.살아가면서 벌어지는 그 모든 간극을 사람들은 공감으로 메우고그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간접경험도 필요합니다.무엇보다 책이 그 역할에 앞장서고 있지요.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조금 경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그래서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요.모든 일을 예측하며 살 수는 없지만자신만의 신념과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