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Turn VivaVivo (비바비보) 35
김혜진.문부일.이송현 지음 / 뜨인돌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혜진, 문부일, 이송현 작가가
각자 소율, 세용, 차호 이야기를 쓰고
함께 엮은 연작소설입니다.

세 작가가 각 주인공들을 이어주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하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 건,
세 이야기의 접점이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였지요.
각 에피소드가 흥미롭지만
그 사람이 저 사람인 걸 알고 난 후에도
무릎을 팍 치게 만들만큼 개연성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각각의 이야기가 건네는 메세지는 분명했는데
그 중에서도 그들의 전혀 다른 불행에 대해
오래 생각했습니다.

소율의 고민은 세용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세용의 고민은 차호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차호의 고민은 어쩌면 지금의 소율에겐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일 수 있고요.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문장처럼
저마다의 불행으로 힘들지만
다른 주인공들은
그의 고민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위치에 놓여있어요.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그 모든 간극을
사람들은 공감으로 메우고
그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간접경험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책이 그 역할에 앞장서고 있지요.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조금 경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요.
모든 일을 예측하며 살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