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았을까 -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
정진호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에는 여러 가치가 있다.

삶을 좀 더 여유롭게 풍요롭게 해주는 가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할 때 꼭 지켜야만 모두가 행복한 가치도 있고,

개인의 행복을 위한 가치도 있다.


이 책은 인간관계, 사회생활, 가족 등 삶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30여개의 가치와 그 에 따른 우화들이 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5년전 친구의 전화를 친절히 받지 못한 죄책감을 책머리에 적어냈다.

그리고 더는 그 친구같은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맺음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그냥 보통의 책들처럼 우화를 통해, 인생속 가치를 알아보자는 책으로 알았는데, 

핵심은 그 이야기들이 아니다.

맨 마지막 6장이 알짜다.

앞의 5장까지의 내용들중 자신이 중요시 하는 인생의 가치를 정해서

나만의 인생속 핵심가치를 정하고, 비전을 세워 자신의 하는 일에 사명을 부여하면

누구나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


다른 책들은 읽고 덮고 난 후 다시 내용을 생각해보기 쉽지 않지만,

이 책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책 내용을 다시 곱씹어 봐야한다.


책표지에 적힌 '3일간의 가치여행'이란 문구는 바로 마지막 장을 위해서라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 알았다


일에 치여, 일상에 치여,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잃은 채 삶은 견디는 것으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요즘,

자신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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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중학교 2학년, 한 아이가 죽었다. 

그 것도 집 앞 감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제일 먼저 아이를 발견한 건 창문에서 밖을 보던 그의 아버지..그리고 그 아이가 남긴 유서엔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왕따를 시킨 주동자들은 물론 벌을 받아야 하겠지..사는 것보다 죽음이 덜 무서웠기에 그렇게도 힘든 결정을 내렸던 게 아닐까.

그렇게 끝까지 몰아간 녀석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그렇지만..그걸 방조한 반 아이들은? 그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일까..


취재를 하던 기자는 말했다. 

"사람을 죽인 녀석들과 죽게 내버려둔 녀석들의 반이군"

아무도 슈스케을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그를 죽음으로 몬 그 괴로움에서 구해주거나 도와줄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 너가 있으니 그 피해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 거야..'

딱하지만, 내가 대신 <제물>이 되고 싶진 않은 그 마음이..결국 반 아이들을 방관자로 만들어 버렸다.



절친이라 불렸단 이유로 방관의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 유..

자신의 거절로 인한 죄책감의 무게에 짓눌리는 사유리.

 

자신의 아들이 금새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기억을 찾고 되짚는 슌의 어머니.

누구도 증오하지도 하지도, 그렇지만 용서하지도 않겠노라는 슌의 아버지..

그리고 잃어버린 형으로 인해 비틀거리는 가족속에서 묵묵히 버티는 겐스케.


"인간은 죽고 싶은 만큼 괴로울 때 절망할까?

아니면 죽고 싶은 만큼 괴로운데,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절망할까?"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목숨을 끊은 슌의 절망과,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자식을 보낸 그 사람의 절망 중 어느 게 더 깊을까..

감히 그 깊이를 제 3자가 가늠해 볼 수 있을까..


"두 분 모두 다시는 일어서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나라도 자식을 잃었다면..일어서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이 내게 손을 채 내밀 수도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면..

나는 평생 내 무능함과 무관심을 곱씹고 또 곱씹어 내지 않을까..

딱지가 지면 채 아물어 떨어지기 전에 뜯어 또 상처를 덧내듯이 말이다..


이 이야긴 단순히 왕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죽은 사람을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억해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죽음을 본다는 것, 그리고 그 죽음을, 그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
그 무게가 얼마나 클까..십자가처럼 평생을 지고 가야할 그 무게가..

언젠가 '차라리 죽은 사람이 편하지..산 사람은 그걸 끌어안고 가야하는데..' 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할 말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겠지만,
십자가처럼 등에 지는 기억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 소설은 지금의 내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떤 십자가를 등에 지었을까. 또 누구에게 십자가를 지워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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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드 라이프 - 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에만 적어 두는가
조니 펜 외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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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년 신년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때때로 하고 싶은 일들과 가고 싶은 곳들의 목록을 적어둔다.

하지만 그 목록 중 지워지는 건 우리가 적어두거나 계획한 것들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왜 우리는 하고 싶은 일들을 목록에 적어두기만 하는가.

여기 이 혈기넘치는 네 청춘은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목록에만 남겨두지 않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준비한다.

자신들의 꿈을 하나씩 이룰 때마다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이루게 도와줌으로써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보답을 하고자 한 친구들. 

하지만 누구도 그 여행이 전세계적인 꿈의 파도타기를 하게 될 줄 알지 못했으리라. 


나도 노트에 빽빽히 적힌 희망목록들이 있다.

지금은 할 시간이 없어서, 할 여유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그외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들로 미처 시작하지 못한 목록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길어진다.


왜 망설이고 있는가..왜 시작하지 않는가..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소망목록은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그냥 목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당장 행동하는 것..

버리드라이프는 그외의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네 친구들의 신나고 유쾌한 꿈이루기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그 점이 조금 아쉽다.

꿈을 이루는 과정과 그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좀 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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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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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외설인가 예술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이,

아마도 내가 고등학생무렵이였던가보다.

그런 그가 시집을 냈다고 한다.

나는 시집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린(?) 사람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쓰는 시는..과연 어떨까? 궁금해졌다..


시 역시도 그는 흔히들 말하는 상징과 은유의 언어들로 치장해놓지 않았다.

대담하면서도,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어투로 그는 말하고 있었다.

좀 더 솔직해지라고.


시집의 제목처럼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라는 시가 있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고 늙는다는 것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묻어나는 듯 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칭하며 쓰는 글도 인상적이였다.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문의 서술형 시 역시도 남다른 느낌이였다.


처음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가 단순히 섹스와 쾌락등에 주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방법을 달리하고 있을 뿐 사랑을 갈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소설이나 다른 작품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알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꽤나 섬세한 면이 있을 거 같단 생각도 들었다.



서평이란 것이 주관적이긴 하나 나름 평가를 내려야한다는 면에서

그의 깊은 생각과 그의 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채 알아차리지 못한,

난해함에 별점을 많이 주지 못함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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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쫄깃 - 메가쑈킹과 쫄깃패밀리의 숭구리당당 제주 정착기
메가쇼킹.쫄깃패밀리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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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쑈킹...웹툰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아니 인터넷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들었음직한 그 이름..

그 분이 제주에 터를 잡으셨단다..쫄깃센타! 말만 들어도, 왠지모를 찰진 호기심이 고개를 든다.


도시의 삶이란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문화적 혜택이 많지만, 사실 마음이라는 것은 점점 더 각박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도시에 나서 도시에서 자란 도시촌뜨기다.

여행이란 걸 제대로 다녀본 적도 없고 결혼 전에는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바쁜 그런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사는

한 사람이였을 뿐이다.

만약 이 책을 결혼전에 접할 수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았을까...


생지옥..(생각을 지우는 옥빛 바다)

그런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곳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쫄깃센타.

하루종일 수도 없이 모양이 바뀌는 푸른 제주하늘의 구름들..

말만 들어도 바닷내음이 물씬 날 것같은 보말칼국수..

메가님이 끓여주시는 제주산 감자와 야채, 마카로니가 잔뜩 들어간 든든한 메뚜기스프..

겨울이 되면 냄비에 구워먹는 귤구이..



"부족을 이루면 부족하지 않다"는 표지의 글처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 

맑고 아름다운 자연과, 유쾌한 사람들, 그리고 나눌 수 있는 음식들과 술, 함께이기에 더 즐거운 시간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쫄깃센타의 유대감속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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