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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마광수 교수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외설인가 예술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이,
아마도 내가 고등학생무렵이였던가보다.
그런 그가 시집을 냈다고 한다.
나는 시집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린(?) 사람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쓰는 시는..과연 어떨까? 궁금해졌다..
시 역시도 그는 흔히들 말하는 상징과 은유의 언어들로 치장해놓지 않았다.
대담하면서도,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어투로 그는 말하고 있었다.
좀 더 솔직해지라고.
시집의 제목처럼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라는 시가 있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고 늙는다는 것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묻어나는 듯 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칭하며 쓰는 글도 인상적이였다.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문의 서술형 시 역시도 남다른 느낌이였다.
처음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가 단순히 섹스와 쾌락등에 주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방법을 달리하고 있을 뿐 사랑을 갈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소설이나 다른 작품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알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꽤나 섬세한 면이 있을 거 같단 생각도 들었다.
서평이란 것이 주관적이긴 하나 나름 평가를 내려야한다는 면에서
그의 깊은 생각과 그의 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채 알아차리지 못한,
난해함에 별점을 많이 주지 못함이 안타깝다..